천체 스케치/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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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저녁 무렵이 되면, 사무실 내 모니터 가장자리가 갑자기 붉게 물드는 순간이 있다



서산으로 지는 태양빛이 15층 빌딩 유리창을 넘어 모니터에 반사되는 것이다.



그 신호를 보고 서쪽 창가에 있는 우리층 창고에 들어서면



강남의 빌딩숲과 우면산을 배경으로 탁 트인 시야의 일몰이 기다리고 있다



어느 고층빌딩 전망대 부럽지 않다




언젠가부터, 15층 창고는 나의 아지트가 되었다



일몰의 그 타오르는 색감, 그리고 엄청난 이동속도를 즐길 수 있는 회사 안의 나만의 세계.



아마 나보다 일몰의 순간을 많이 본 사람은 별로 없을지 모른다




달 그림을 본격적으로 그리기 전에,



나는 뜨거운 태양의 마지막 모습을



나만의 세계에 서서 그림으로 남겼다



일몰1.jpg


일몰2.jpg


일몰3.jpg





어느날 오후, 해가 지려면 아직 한참 남았지만



파란 하늘이 보고 싶어서 두 평도 되지 않을 내 아지트에 들어서니



하늘 저 높이에 월령 5일의 달이 걸려 있다



그리고 아름다운 그라데이션도 함께..




S노트의 형광펜 기능으로



한줄 한줄



한땀 한땀



거친듯 섬세하게 그 하늘을 담아본다



달을 아슬아슬하게 비껴나간 비행운은 보너스!



[ 아! 아깝네... 서초동에서 노트2에 터치펜, 조강욱 (2015) ] 


아깝네.jpg






 


                                            Nightwid 無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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