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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일호

첫 천문관측 스케치/Deneb & Tauruss

지난 봄에 조광욱님의 스케치 세미나를 듣고 벌써 몇달이 지난 후에야 겨우 첫 스케치를 해봤습니다. 그때 선물도 받았는데 이제야 첫 스케치를 하다니 송구합니다. 계속 하늘을 보고 있었으며 스케치도 시작했다는 보고도 드릴겸 부족하나마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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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은 항상 서툴고 어설프죠. 별 구도가 아직 안잡히는 것을 보니 작은 쌍안경으로 보이는 영역과 맨눈으로 보는 하늘과 성도와 규모의 차이를 아직 극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큰 망원경으로 보면 오죽할까 싶습니다. 망원경부터 덜컥 구입하지 않은게 다행(?)입니다. 별하늘지기 카페에서 90미리 굴절 망원경을 공동 구매 한다길래 신청해 뒀습니다( http://cafe.naver.com/skyguide/115118 ). 예상가격이 약 30만원 가량 될 것 같아요. 아마 11월 중에 들어올 거라는 군요. 그전에 열심히 하늘을 익혀둬야 겠습니다. 그 다음은 16인치 돕입니다! 불끈!!

백조자리의 가장 밝은 별 데네브 근처의 별을 그려봤습니다. 뭐 특별히 관찰할 것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저의 첫 천체관측 스케치인데 구도잡기 연습입니다. 쌍안경을 통해 본 별들의 구도가 제대로 잡히지 않은 데다가 밝기를 표시하는 점의 크기가 적절하지 않으니 성도와 많이 차이나 보입니다. 별의 밝기 만이라도 제대로 표기 했다면 구도가 조금 틀어져도 보기 좋을 뻔 했습니다. 정확한 위치에 점찍는 것도 좋지만 밝기(등급) 표시를 무시할 수 없군요.

황소자리 입니다. 오늘(10월 17일 아침 5시)은 날이 맑아서 광해 쩌는 집 앞마당에서도 황소 얼굴을 온전히 보게되는 군요.

황소자리 얼굴에 몰려있는 별들이 실은 "히야데스(하이어대즈/Hyades)"라고 불리는 성단 이랍니다. 이 성단은 워낙 넓게 퍼져 있어서(약 6도) 시야각이 좁은 망원경으로는 한번에 다 담을 수 없다는군요. 실제로 10x50 쌍안경으로 보면 위 사진의 스케치처럼 왼쪽 눈의 알데바란(Aldebaran)에서 코위의 별까지 겨우 들어옵니다. 알데바란은 히야데스 성단에 속한 별이 아니라고 하네요. 히야데스 성단은 약 150광년, 알데바란은 65광년 떨어져 있다고 합니다. 위의 그림에서 가장 좌측의 사진은 위키백과사전에서 빌려왔습니다. 스케치한 것을 확인하기 위해 성도와 맞춰 보며 사진에 별자리 금을 그어봤는데 한참 걸렸어요. 초보에게는 별이 너무 많이 찍혀도 알아보는데 탈입니다.

알데바란의 바로 아래에 황소-쎄타 별은 아주 가깝게 위치한 두개의 밝은 별(Theta 1,2)입니다. 작은 쌍안경으로 아무리 들여다봐도 구분할 수 없더군요. 제가 그린 스케치에서 75번 별이 마치 쎄타 1,2처럼 그려졌는데 저렇게 가깝게 보일리가 없겠죠. 그러면 75번별 위에 찍힌 별은 뭘보고 그린걸까요? 다음에 다시 관측해서 확인해 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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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한 다음날도 하늘이 맑았습니다. 아침일찍 하늘을 보니 황소자리가 선명하군요. 과연 내가 보고 그린 것이 정확한지 사진을 찍어봤더니 이렇군요.

NEX-5 / SEL55210 / ISO3200 / F6.3 / 210mm / 1sec

쎄타 1과 2가 딱 붙어 있는 별이 아니었습니다. 스케치의 ?가 결국 75번이었고, 쎄타 1,2의 간격을 과하게 벌려 그렸더군요. 관측한 모습을 그대로 옮겨 그릴 때 별들의 상대적 위치잡기에 신중을 기해야 겠습니다. 아울러 성도 상의 별 표시가 밝기 등급을 감안하다 보니 크기가 다소 과장되어 있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위의 사진은 SEL55210렌즈의 210mm 로 찍은 것입니다. 상하 시야각이 10x50 쌍안경과 대략 비슷한 6도 정도 됩니다. 관측에 사용되는 장비의 시야각을 알아두면 쌍안경으로 관측한 모습을 스케치하거나 사진 구도 잡을 때 도움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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