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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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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중에 말벌이란 녀석이 있다

독성이 꿀벌의 500배가 넘게 강한 것도 있는 무서운 녀석들이다.

 

그중에 으뜸은 장수말벌이라.

이 녀석들은 소리부터 다르다

한마리만 날아도 출현을 금방 눈치채고, 4마리 정도 모여서 주위를 맴돌면 비행기가 날아가는 것 같다.

어쩌다가 주위 물체에 부딪히는 경우 돌이 부딪히는 것 같다.

 

모습도 억센데 실제로도 그렇다.

한번은 부채로 타격을 가한 후 익사를 시켰는데.......나중에 홀로 소생하더니 도망가 버렸다.

 

이런 녀석들도 사람의 욕심에는 한갖 건강식품일 뿐이다.

녀석들이 옆집 처마 밑에 둥그렇게 사람 머리 크기만한 우주기지를 만들었는데

벌집 뿐만 아니라 벌들까지 통째로 비닐봉지에 쌓여 술병 속으로 들어갔다.

 

 

요즘 이 녀석들과 전쟁중이다.

매일 집 주변을 돌고 한때는 창문위에 집까지 짓기 시작했다.

직접적으로 공격해 오지는 않지만, 한번 쏘이면 병원에 가야할 정도로 강력하다기에 그냥 둘 수는 없었다.

 

녀석들을 잡는 방법이 진화하듯이 녀석들도 학습을 하는 듯 하다.

 

먼저 파리채가 동원이 되었다.

효과 만빵

바람을 가르는 파리채의 휘두름에 뚝뚝 떨어진다.

전리물을 모아두니 전쟁에 승리한 듯한 도취감 충만

 

그러나 녀석들은 비행을 하지 않는가.

비행을 높게 한다.

파리채가 닿지 않는.

 

그래서 동원된 것이 빗자루(마당을 쓰는 긴 빗자루)

처마 밑에 돌아다니는 녀석도 사정권 안에 들어가게 되었다.

또다시 승리

마당 한켠에는 동충하초의 전리품들이 수북하다.

 

또다시 문제가 발생한다.

빗자루의 속도를 앞지르는 비행기술을 터득했나 보다.

또다시 슬럼프에 빠졌다.

 

그래서 생각을 바꿨다.

쫒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찾아오게 하자!

 

녀석들이 창문에서 많이 얼쩡거리는데,  창문을 열어뒀다.

그러자 녀석들이 방안으로 날아들어오는 거다.

덫에 걸렸다.

얼른 창문을 닫고(공격을 당하면 창문으로 다시 빠져나가 버린다)  파리채를 휘드른다.

좁은 공간에서는 독안의 쥐다.

또다시 전리품 가득^^

 

아직까지 이 방법이 가장 효과가 있다.

물론 이것도 매일매일 써 먹을 순 없다.

소문이 나는지 다음날은 잘 안들어온다.

그래서 며칠 사이를 띄어야 한다.

 

 

장수말벌과 나의 대결

뉴스를 들어보니 올해 말벌들이 창궐한다고 한다.

언제까지 지속되고 누가 승리할 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기나긴 전쟁은 계속될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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