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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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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는 고양이가 2마리 있다.

초롱이와 코코

 

초롱이

종자가 샴 이란다.

끝(발끝, 꼬리, 귀끝, 얼굴 등) 부분만 시커멓다.

고양이 답지 않게 애교가 많다.

순해서 사람을 가리지 않고 반긴다.

영리하다.

 

코코

종자? 모른다. 소로 치면 점박이 홀스타인 종? 쯤 되겠다.

밥 많이 먹는다.

고양이의 기본, 앞발로 세수하는 것도 잘 안한다.(지저분한 짜식)

겁이 많이 주로 후미진 곳이나 이불속을 좋아한다.

불러도 잘 오지 않는다.

그래도 오래 같이 살다 보니....다리를 몸으로 한번 쑥 스치고 지나가는, 아니면 벌러덩 뒤집어지는, 지 나름의 애교를 부리기도 한다. 

 

 

서울에 있을때는 집안에서 기를 수밖에 없었다.

고양이의 최대 단점인 털 빠짐을 감수하며.

그런데 녀석들이 틈만 나면 밖으로 튀어 나간다.

나가서 제일 먼저 하는 것은.....바닥에 그냥 뒹구는거다.

시멘트 바닥이건, 아스팔트건, 그냥 흙바닥이건.

이후엔?

좀 두들겨 맞고 씻김을 당한다.

 

시골로 내려왔다.

밖에 집을 마련해줬다.

이제 틈만 나면 집안으로 들어올려고 한다.

초롱이는 들어와서는 '나 몰라요~' 하듯이 그냥 드러누워 버틴다.

코코는 몰래 들어와서 소리만 나면 후다닥 다시 도망간다.

 

 

얼마전 뒷산으로 산책을 갔다.

초롱이와 코코가 따라온다.

웬일로?

발걸음을 천천히 하여 녀석들에게 보조를 맞춰준다.

 

초롱이는 좀 따라오다 늦장을 부리더니 다시 내려가버린다.

코코는 어쩔때는 나를 앞질러 가며 따라오라고 한다.

그렇게 30여분 정도를 나와 같이 산책을 했다.

첫날은 그저 신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초롱이가 아니라 코코가.

그것도 겁 많은 녀석이.

다음날 또 산책을 나섰다.

코코가 또 함께한다. 끝까지.

다음에도 산에가면 항상 따라 나선다.

산책길이 든든하다.

 

 

처음 녀석들을 데려왔을 때 이웃집 개가 지대한 관심을 가졌다.

어느순간 맹렬한 속도로 달려드는 개

초롱이는 몸을 웅크리고 꼬리를 세우며 대항했다.

지나쳐간다.

그리고 코코에게.

코코는 숲속으로 내 달렸다.

그리고....하루동안 코코를 볼 수 없었다.

도망만 다니던 코코

이제 코코도 도망치지 않고 대항한다.

 

겁많고 숨기 잘하고, 불러도 잘 오지 않던 코코.

종자도 불분명하고 어느 집에서 버리라는 걸 데리고 온 코코

시골에 오더니 어느덧 주위에 적응을 해내고

이제 큰 기쁨을 주는 자신의 역할을 발견해 냈다.

 

 

코코의 재발견

발견 보다는 재발견에 더 큰 의미를 둬야할 나이가 된...철 들어가는 주인의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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