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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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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충북 영동에 앞으로 정착할 집을 짓기 시작했다.

 

충북 영동. 애매하다.

누구는 강원도로 간 것으로 생각한다. 겨울철 눈이 오는 것으로 매일 뉴스에 나오는 강원도 영동지방 때문에.

생활권은 전북 무주이다. 무주가 거리도 가깝고 서울에서 접근하면 무주ic를 통해 들어간다.

영동읍내는 무주보다 거리는 2배, 시간은 근 3배가 더 걸리기 때문이다.

 

3월에는 터 파고 다듬고 석축하고, 4월에는 기초공사, 5월에는 벽돌쌓기, 미장 6월에는 내부공사

아직 건물을 잇대어 현관,창고,다용도실,보일러실을 지어야 하기 때문에 완성은 아니지만,

6월말에 이사를 했다. 

 

가장 힘들었던 공사는 콘크리트 타설을 하는 기초공사.

집이 막판에 경사가 심해 레미콘 차가 들어올 수 없었다.

방법은,

마을 앞길에까지 레미콘 차가 오면 트럭이 가서 받는다.

트럭이 집 짓는 장소까지 올때는 후진으로 올라온다.

바로 올라오면 뒤로 흘리기 때문이다.

올라와서는 커다란 통에 콘크리트를 부린다.

그럼 포크레인이 그걸 떠서 펌프카에 옮긴다.

그 다음에 펌프카로 콘크리트 타설을 하는 것이다.

중간에 뭐가 하나 잘못되면 중간중간 끊긴다. 왜 이런 높은 곳에 집을 짓으려고 했나 하는 후회가 드는 순간이었다.

 

 

집을 직접 짓지는 않았지만, 중간중간 함께하고 또는 일부는 직접 진행을 했다.

그러다 보니 집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조금 알것도 같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

전문가는 많으나 전문가정신을 가진 전문가는 많지 않더라는.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벽돌을 쌓고, 지붕을 잇고, 미장을 하고, 바닥/도배를 하고 등등

과정과정에 전문가들이 담당을 한다. 직접하면 시간이 많이 걸릴 뿐만 아니라 제대로 되지도 않는다.

그러니 맡기는 것이 비용, 시간을 절약하는 길이다.

 

전문가 답게 일은 쑥쑥 진행된다. 보고 있으면 신기하다.

그러나 뭔가 조금 부족하다.

그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은 다음 공사때 나타난다.

콘크리트를 수평으로 제대로 기초를 하지 않으면 벽돌 쌓을 때 문제이고,

벽돌을 수직으로 제대로 쌓지 않으면 미장할 때 뭐라한다.

미장이 제대로 안되면 도배/바닥 할 때 문제가 생긴다.

 

그렇다고 Stop!을 외치며 공사를 중단하고 다시 할 수 는 없는 애매함이 있다.

절대적인 하자는 아니다. 또한 다음 공사때 조금씩 커버할 수 있기는 하다.

그러나

한마디로 '내 집'을 짓는 것 같은 생각으로 공사를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전문가'지만 '전문가 정신'은 없는 사람들

 

 

공사하시는 어느분이 그러신다.

집은 세번을 지어야 마음에 든다....라고.

어디에 짓을까?  어떤 집을 짓느냐, 집 내부 구조는, 만듬의 과정 등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그런 집

 

그래서 여러가지로 맘에 차지는 않는다.

그래도 가족이 편안히 쉴 Home이 생겼다.

 

newhome.jpg

 

 

여러가지 상황으로 어제 처음 My Home에서 망원경을 펼쳤다.

망원경으로 보이는  깨알같은 별들

 

어제 펼쳐놓은 망원경은 그대로 마당에 있다.

오늘밤도

내일밤도

별이 함께하면 항상 망원경은 하늘을 향할거다.

 

나는 ... 별들의, Home에 온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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