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에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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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싟







누에가 한점 점처럼 적은 알에서 깨어나 뽕잎을 먹고 비단의 실을 뽑기까지
애벌레가 몇년의 기나긴 기다림 끝에 세상을 향해 외치는 매미가 되기 까지
마른 나무가지에 새싹이 돋고 푸르름에 또 낙엽이 되어 겨울을 맞이할때까지
....
그렇게 무수한
~가 ~까지

그리고
경싟이가 호주의 악몽에서 벗어나기까지




얼마전 책 3권을 품에 안었습니다.

아프리카 트럭여행...으로 접한 김인자님의 '사색기행'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길: 티베트 차마고도를 따라가다...로 접한 이용한님의 '바람의 여행자'
나는 그곳에서 사랑을 배웠다...로 접한 정희재님의 '도시에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희한하게도
저자들의 다른 책을 읽었음에도
막상 서점에서 책을 볼 때는 김인자님을 빼 놓고는 미리 알지를 못했습니다.
그냥 새로운 책으로만...

요즘 접하는 책의 8할 이상은 여행산문집인 나의 편중됨이
아직은 싫지가 않습니다.
아마 회사에서의 틀에 갖히면 갖힐 수록 더욱 그러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책을
한번에 다 끝내지 않고 두고두고 부분부분 읽어나가다 보니
오늘에야 정희재님의 '도시에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교회에서 예배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려 했으나
차 뒤로 겹겹히 3대가 가로막고 있어
다음 예배 끝나기를 기다리며 근처 독서실로 갔습니다.

응달진 계단에 돗자리를 펴고 신발과 양말을 벗고
바지는 무릎 위로 접어 올리고
팔도 걷어부치고
절반을 좀 넘게 읽어던 책을 읽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2시간여의 시간후에 책을 마칩니다.

그리고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꼭 오늘 읽었던 부분 때문만은 아닙니다.

책을 읽고나서는
오히려 생각나ㅡ는 것은 다시 찾으려고 해서 찾을 수 없는
어느 한구절입니다.

행복은 찾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입니다.....

찾는 것, 발견하는 것
어찌보면 같은 것 같이 느껴지는 단어이지만,
찾음에는 노력이 있으나 헛됨같고
발견에는 스스로 만족의 의미가 있습니다.

내 주위에는 얼마나 많은 행복의 분자들이 있어
그냥 느끼기만 해도 되는 것을
우리는 그리 닿을 수 없는 먼곳에서 가질 수 없는 물질에서
찾기만 했었군요.

그렇게 책은 내가 살아가는 이곳...바로 이곳에서
스스로를 사랑하는
깨우침을 남겨주네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갑니다.

마침 강욱님이 호주 여행기의 마지막을 올렸군요.
보며
호주에 같이 가서 관측한 듯 생생하며 보는 것으로도 즐겁기만 합니다.

그동안 속이 쓰리다고 애써 외면하였던 내가 얼마나 부끄러운지요.

바보같아
허허
웃고 맙니다.


물고기자리의 노래를 들으며
마음의 울컥함을
구름뒤에 항상 빛나는 별로 향하여
더욱 사랑코자 합니다.


쿠나의 일곱 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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