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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오








올해도 어김없이 널고 있는 땅에 취미(?)로 시작한 텃밭가꾸기의 그 하일라이트인 '김장배추 (모종)심기'가...

해년마다 온식구 총 출똥~~했던 것에 비해.... 조촐하게.. 어마마마님과 저, 단둘이 올라가 이제서야 끝나고 내려왔음다.


원래 어제 밤 같이 좋았던 그 하늘엔 진짜 출똥~! 을 해야 했었지만,

이넘의 배추 모종심기로 인해...꾸욱~참고...새벽같이 일어나 .... (정말 새벽 4시반에 일어남...-.-;)

본가에 들러 어마마마님 모시고 간단히 맘 먹고 (계획은...오전 11시정도면 끝나겠쥐..하며) 올라갔지만,......

역시나..... 일은 끝도 없어 오후 4시가 다 되서 내려왔고,

더군다나....아마도 낼 새벽에 쪽파 심으러 또 올라가야 할 상황마저...ㅜ,.ㅜ



암턴 어제 그 좋았던 밤.

같이 별보시는 광주분들은.. 인근의 뚝방에 모여 달 번개하며....제주도에서 막 공수해왔다는 전어회에 삼겹살을 먹고있다는 소식에....

이곳 야간비행분들은....여덟분씩이나 번개에 모일 것 같다는 경싟님의 어젯 밤 통화에...

정말 잠 못드는 밤, 창문 밖 날은 맑고 별은 초롱 초롱~ ....대충 이런 상황에 우울까지 한데다...

2시가 넘어 겨우 잠들어.... 다소...부족한 잠과 생각보다 무더운 날씨. 생각보다 진도가 잘 안나가는 일거리들. 흐리다는 낼 예보등.

이런 저런...것들이... 저를 약간(?) 지치게 하는... 오전을 지나....

오후 2시도 넘어 어마마마님과 늦은 점심으로 라면과 김밥을 허겁지겁 먹는데...... 날라온 싟님의 문자 한통.



" 과학관 뒷뜰에서 양말벗고 누워 바람맞으며 책 읽으니 행복합니다...행복하시죠..? "



아~, 그 순간만큼은... 감정의 전이인지..?, 유체이탈이라 했는지...?

그 덥던게 순식간에 다 잊어지며 제가 나무 그늘 밑에 책 배에 덥고 양팔로 팔베게하고 누워있는 듯 해지며 시원해지더군요...^^

그리고...저 역시 행복해지더군요...ㅎㅎ


뭐, 어케생각하면...죽을뚱 살뚱하며..... 부족한 두둑만들며, 또 몇주만에 엄청 자란 풀 베며..정말 덥고 지쳤지만...

이 역시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이 역시 남들은 부러워하는 일인데...하며..잠시 하던 것 멈추게 해 준... 이런 문자 하나가.. 괜시레.....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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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턴....

원래는 오늘 밤, 별따놔에 혼자 올라가 별도 보며 자다가 낼 새벽에 혼자 남은 풀도 좀 벨 계획이었지만....

구름을 보아하니 이미 그것은 다 글러버린듯하고....

게으른 맘과 편안한 맘으로 낼 아침엔 여유있게 올라가 남은 두둑도 마저 만들어 쪽파도 심고 풀도 좀 베주고...

그런 생각하기에.... 나름인......행복한.....게으른...... 주말을 만끽해봐야 할 듯 합니다......*^___________^*ㅎㅎ








  


꼬릿 글;

이 글 올리기 바로 직전...잠깐 자전거를 신나게 타고 집으로 가시는 싟님과 통화했는데..낼은 별찌와 거기도 배추 심어야 한다네요.

아무쪼록 한번 이 마지막 무더위를 맘껏 맛 봐보시길...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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