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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싟






살며 변하는 것들...
어떤 의미에서는 "나이들어 가면서 바뀌는 것들"...이 더 정확한 표현이 될 것 같군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요.

싫어하던 음식이 좋아지던가...
세상 조그마한 것에도 감동 받는다던지...
꽃 한송이에도 눈물이 난다던지...

더불어 공통적인 것 한가지가, 고향...에 대한 귀향 본능이지 않나 싶습니다.


어렸을 땐 시골을 참 싫어했습니다.
고등학교때는 도시로 홀로 나와 그렇지 않았지만,
초등학교, 중학교 때는 하교후에는, 주말에는...일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싫었지요.
생각해보면 그 어린 나이에,
그리 할 일이 많았는지...

일 이외에 시골이 싫었던 또 한가지는...
날씨에 좌우되는 것이 싫었기 때문입니다.
비오면 비와서 걱정
해뜨면 해떠서 걱정...
그리 걱정뿐이었네요.
아마 비와서 좋기도, 해떠서 좋기도 했을 것이건만,
원래 좋은 기억은 오래남지 않고 힘든 것만 오래가서 그런지...
그래서 어떤 날씨가 되던 걱정을 안하는 도시의 삶을 꿈꾸웠습니다.


이번 추석, 집에 내려갔다 올 때
최성현님의 '산에서 살다'라는 책을 들고 갔습니다.
그분의 다른 작품 '바보 이반의 산이야기'는 왜이리 끌리지 않는지,
읽다가 읽다가 몇번을 접다접다...아직도 끝을 못봤습니다.
그러나 '산에서 살다'는 느낌이 괜찮더군요.
(중간에 인디언, 일본의 원주민, 뉴질랜드의 원주민 등의 이야기만 빼면 ^^)

거기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 호박, 밤, 취...등등을 햇볕에 말리는 장면이 여러 나옵니다.
왜이리 정겨운지요?
왜이리 그리운지요?
햇볕은 햇볕대로...
비는 비대로...
그리 자연에 맞춰 사는 것이 왜이리 부러운지요?

더위때 시원하게 하고
추울때 따뜻하게 하는 것이
이제는 억지스러워 보입니다.
나이가 들은 건가요?

하하.
그런 생각으로 가득한 그 시간에...
한편으로는
온갖 나물을 삶아 따뜻한 햇볕에 말린 후
하얀 눈내린 날
그 나물들을 버무려(어떻게 하는지는 모르고 ^^;) 참기름 몇방울 떨어뜨린 다음에
밥과 함께 먹는 꿈에 젖어드랬습니다.


고향을 다녀오니
또 나이를 먹어버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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