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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식


지난 금요일~토요일 대부도와 이제는 다리로 연결된 영흥도라란 곳을 다녀왔습니다.
뭐 놀러간 것은 아니고 회사에서 워크샵으로...
회 먹고, 캠프파이어 하고, 머리위에 떠있는 몇개의 별 보고,
아침에 사람 한사람 없는 해변도 거닐어보고...

그러나 앞으로 저에게 영흥도는 십리포해수욕장을 둘러싸고 있는 '소사나무 숲'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영흥도 소사나무 숲은 국내 유일의 소사나무 군락지라고 합니다.
소사나무(Carpinus coreana)는 서어나무(Carpinus laxiflora Blume)의 일종이지만 생김새가 조금 다른데,
서어나무는 10~15m 높이로 자라지만, 소사나무는 10m를 넘지 않습니다.
서어나무보다 수피가 까칠까칠하고 잎 크기가 작으며,
울퉁불퉁하고 휘고 뒤틀리기 때문에 분재로 많이 습니다.
뭍에선 흔한 나무가 아니지만 서해안 도서지방에선 자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자료를 찾다가 과거 신문기사에 나온 한대목인데 이 숲의 느낌을 잘 표현한 것 같군요.

"숲을 키운 건 바람이다.
숲은 바다와 뭍의 경계에 놓여 있다.
나무 한 그루도 똑바로 뻗지 못했다.
몸뚱이는 뭍을 향해 비스듬히 기울었고, 가지는 뒤틀릴 대로 뒤틀렸다.
큰 손으로 무른 가지를 힘주어 쥐었다 놓은 듯하다.
굵었다 가늘어지는가 하면, 군데군데 혹을 단 채 꼬여 있기도 하다.
하늘 향해 뻗어올린 가지들은 머리카락을 풀어헤친 것처럼 제멋대로 뻗었다.
숲은 그래서 음산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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