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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구

안녕하세요 박상구입니다.

주말에 집 베란다에서 달을 보고 스케치를 했습니다.
날씨가 좋아 남들은 관측 나간다고 하고 엉덩이는 들썩거리는데 나갈 상황은 안되고, 베란다 창문이라도 열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가 가족들이 모두 잠든 밤에 달을 봤는데요. 달을 시야에 넣자마자 눈길을 잡아끄는 것이 있더군요. 해가 지는 두 개의 큰 분화구 사이 까만 하늘에 둥둥 떠있는, 타는 듯이 밝은 작은 고리의 모습이 눈에 들어와 떨어지질 않는겁니다. 분화구 꼭대기만 동그랗게 빛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걸 한번 그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A4 용지로 만들어 두었던 관측용지를 가져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반도 못그렸는데 갑자기 시야에서 달이 사라지길래 하늘을 봤더니 아래서 부터 올라온 구름이 달을 막 집어삼키고 있더군요 쩝..
시간은 어느새 한시간 가까이 흘러있구요. 아.. 이정도에 한시간 걸리면 다 그리려면 해뜨겠더군요 ^^;;
자꾸 그리는 연습을 하면 빨라지려나요 ..
전에 반달 전체를 그리려다 땀 쭐쭐 흘린 이후에 분화구 몇개만 그리자고 생각을 바꿨는데 아직 분화구 한두개 대충 그리는 것도 버겁네요 ㅠㅠ

여러분들 보시기에 어처구니 없는 실력이겠지만 지적을 많이 받으면 실력도 빨리 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관측용지 스캔해서 올려봅니다.
그 밝게 빛나던 고리를 눈에 띄게 표현하고 싶은데 주변을 더 까맣게 칠하는 것 밖에 할줄 아는게 없군요. 눈으로 볼 때는 주변에서 제일 밝게 빛나는 것처럼 느껴졌었는데 저로선 어떻게 표현할 방뻡이 읎네요 ㅎ

 

moon.jpg

 

 

그리고 궁금한 것이 하나 또 있습니다, 스케치를 할 때 어두워서 종이가 잘 안보이다 보니 붉은색 랜턴을 켜고 그림을 그리고 다시 아이피스를 들여다 보고를 반복하는데요, 그런데 아무리 붉은색 빛이라도 자꾸 눈 앞에 비추니 암적응이 깨져서 아이피스 속 시야가 잘 안보이게 되네요. 어떻게 하면 암적응도 안깨면서 대상과 그리고 있는 종이까지 잘 보이게 할 수 있을까요?


(별하늘지기 카페에 '관심은하'라는 닉네임으로  얼마전 글을 한번 올렸습니다. 눈팅족 탈출이 쉽지 않네요 ^^;; 거기서 혹시 보시면 얘가 걔구나 해주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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