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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솔

지난달에는 호주에서 남천에 푹 빠져 지내다가 앞으로 우리나라 하늘이 시들해 보이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월령에 맞추어 맑아지는 하늘을 보며 기대를 가지고 관측을 나갔습니다.

 

12/9 일요일과 12/11화요일 2일간 출동했으며 관측기는 2일치를 섞어서 작성합니다.

 

일요일은 영하 20도 밑으로 떨어지는 엄청난 강추위였고 화요일은 그보다는 덜 했지만 많이 추웠습니다.

 

투명도는 일요일이 좋았지만 시상은 화요일이 훨씬 좋아서 관측성과가 있었습니다.

 

 

 

남천에 익숙해 있다가 바라본 북천.... 먼저 카시오페아에 눈이 갑니다. 반갑습니다! 고향에 왔음을 느낍니다!

 

카시오페아는 은하수 영역 이어서 주로 산개성단이나 성운들이 유명하지만 몇가지 유명한 은하들이 있습니다.

 

보기 쉽지는 않지만 우리 local group인 ic 10을 비롯한 maffei group이 있고 278, 185, 147이 유명합니다.

 

그런데 많은 서적에서 185와 147만 주로 언급을 하고 있어 찾아보았더니 185, 147은 안드로메다은하의 위성은하이고

 

278은 훨씬 멀리 있지만 같은 시선 방향에 있는 독립된 은하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전에 보았던 대상이지만 다시 한번 자세히 관측해봅니다.

 

 

 

ngc 278 - 원형의 헤일로 얼룩덜룩한 느낌이 드는 것으로 봐서는 나선은하 같은데 핵이 매우 진하며 완전한 별상이다. 어디서 많이 봤던 모양...

 

ngc278_gs_pv.jpg

 <모든사진은 구글과 야간비행 게시판에서 가져왔습니다>

 

그렇다. M77과 거의 흡사한 모양이다.. 검색해보니 같은 seyfert galaxy이다... 핵과 주변 활동이 활발하고 은하 회전속도가 빨라서인지

 

안시로 보는 모습이 비슷하여 흥미로웠습니다.

.

안시관측상 stellar nucleus는 seyfert galaxy일 가능성이 크며 검색해보니 사진상 핵의 밝기와 seyfert galaxy 관계에 대한 논문도 있는 것 같습니다.

 

반면 ngc 185와 147은 위성은하답게 전형적인 dwarf spheroidal 모양이어서 대조적이었습니다.

 

 

 

다음은 페가수스로 자리를 옮겨 오랜만에 도전대상 찾기 놀이를 했습니다.

 

먼저 Jones 1 행성상 성운 - 사진과 별 배치를 맞추어보니 극히 희미하지만 필터를 안끼운 상태에서도 무언가 희미한 기운을 포착..

 

OIII를 끼우고 다시 보니 둥그런 모양이 느껴집니다(감히 보인다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남북방향으로 밝은 부분이 보여서 살쾡이 자리의 헤드폰 성운과 흡사한 모습이었고 실제 크기나 밝기도 매우 비슷합니다.

 

Jones1.jpg

 

 

 

 

다음은 플레아데스 성단...

 

pleiad2.gif

 

먼저 멜로페 성운은 뭉게뭉게 매우 뚜렷하게 잘보였고 nagler 31에 paracorr II를 끼워 저배율로 보니 빗자루질 한 모습도 언뜻언뜻 보입니다..

 

 

 

매수팔에서 몇 번 이야기 되었던 IC 349에 도전!..

 

준비물은 “일부가 차폐되어있는 아이피스”.. 저는 15mm아이피스에 초점부위에 검은색 테이프를 붙여 시야의 30%정도 가려지게 만들었습니다..

 

막상 시도해보니 배율이 턱없이 모자라서 2.5배 파워메이트를 이용 320배에서 관측 하였습니다.

 

차폐아이피스로 melope의 빛을 가려가며 360도 회전하여 별주위의 그림과 같은 별 배치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IC-349-T635-isophotes-field_thumb.jpg

 

그렇다면 성운의 위치는 남쪽의 두별 방향... 별빛을 가려가며 몇 번을 유심히 관찰한 결과 별주변의 회절상과는 별도로 좀 더 크고 희미한 빛이

 

귀퉁이에서 보이기 시작합니다.. 찾았구나!!!

 

902_IC349.jpg

 

여러번 반복해서 반복적인 상황에서도 보이는지 확인하였습니다.. 이 대상은 지난번 보았던 peace 1 보다도 어렵다는 느낌이었고

 

무엇보다도 시상이 중요하고 (별이 부으면 확인 불가능) 대상도 천정에 있어야 가능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탄력 받아 electra 바로 옆에 있는 ugc 2838에 도전합니다.

 

UGC2838-ausschnitt.jpg

 

위치를 정확히 잡고 째려보기 시작합니다. 위치를 알고 사진에도 익숙해져 있는 상태라 자기암시가 되어선지 언뜻 은하가 느껴지는 듯 싶지만

 

다른 곳에도 모양을 만들 수 있는 정도... 이건 못본걸로 해야겠습니다.. 다음기회에...

 

 

 

오리온으로 가서 abell 행성상 성운들에 도전합니다.. abell은 은하단은 봐왔지만 행성상 성운은 abell 21 메두사 성운 외에는 생소합니다.

 

먼저 abell 12, μ별과 붙어있어 찾기는 매우 쉽고 별빛 때문에 반드시 OIII 필터를 사용해야 합니다.. 주변시로 째려보면 OK

 

abell12_1.gif

 

 

 

연달아 페르세루스 M34옆의 abell 4에 도전, 필터 없이 240배에서 주변시로 째려 검출에 성공..

 

abell4_2.gif

 

 

 

카시오페아 abell 2 - 이것은 조금 어렵다고 알고 있었는데 마찬가지로 240배에서 주변시로 검출성공!!..

 

abell2_3.gif

 

abell 4와 거의 같은 크기 밝기 모양입니다.. 세 대상 모두 직시에서는 안보이다가 주변시를 쓰면 은은하게 떠오르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일요일에는 김경구님이 말머리를 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제가 h-b필터가 없어서 안된다고 했고 혹시나 해서 필터 없이 시도해봤는데 완전 택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화요일에 김재곤님께서 역시 말머리를 보고 싶다고 하시며 남쪽의 은하수님, 궁수님께서 UHC로 봤다는 관측기가 있다고 말씀하셔서

 

uhc에 19mm아이피스를 이용하여 반신반의 하며 시도해 보았습니다..

 

결과는 ....... 오옷.. .... 보인다!!!!

 

uhc로도 ic 434가 확연히 증가되어 보이고 강력하게 주변시를 쓰면 그사이로 검은 물체가 느껴집니다. 하지만 옆의 김재곤님과 김민회님은 잘 안보이신다며..

 

동의를 못하십니다 ^^;

 

저는 그동안 H-β를 이용해서 수차례 말머리를 봐왔기에 위치, 크기, 모양을 알고 있어 UHC로도 볼 수 있었으나

 

두분께서는 말머리 관측 경험이 없어 검출에 어려움을 겪으셨던 것 같습니다..

 

 

 

다음날 일정도 있고 이제 막바지입니다.. 고물자리 NGC 2440행성상 성운...

 

비교적 특이한 모양의 PN입니다. 경계가 선명하지 않고 약간 diffuse하게 보이나 배율을 300배 이상 올려보면 양쪽으로 집게발처럼 나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ngc2440m.jpg

 

이번에 호주원정에서 배운 점이 pn 관측때는 배율을 최대한 올리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는 점입니다. 이 경우에도 배율을 올리면 선명함은 떨어져도 디테일이 증가합니다.

 

 

 

영하20도까지 떨어지는 추위 속에서 이만 장비를 철수합니다..

 

이번 월령에는 많은 분들이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다음에는 아마 신년관측회로 많은분들이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겨울관측의 애로점이 아이피스에 입김이 서리는 것과 그것이 얼어서 서리가 되는 것인데

 

아이피스에 핫팩을 붙이고 그 위에 보온되는 두꺼운 천(저는 열선)을 감으면 거의 지장없이 관측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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