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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메시에마라톤에 참가 하였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올해는 야간비행 소속으로 참여하여 개인적으로는 나름 더 의미 있었습니다..



왜 마라톤에 참가하는냐고 누가 묻는다면...

글쎄요... 안시관측 하는 사람, 특히 초보자로서의 의무감.. 그런 느낌이 있습니다.



작년 마라톤에서는 아쉬움이 좀 있어서 이번에는 나름대로 3월 중 4회정도 메시에 마라톤에 초점을 맞추어 관측하였었고

틈나는대로 스텔라리움에서 별자리선, 별이름 라벨링을 지우고 광해도 2~5로 조정해가며 연습을 했었습니다.



토요일 부랴부랴 도착하고 보니 예상대로 안좋은 날씨입니다.

작년보다도 더 날씨가 안좋아서 오리온대성운, m41도 안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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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편하게 남희님, 원준/정원님, 강욱님, 한규님 안해도님과 떠들며 먹고 마시며

간간히 나가서 희미하게 보이는 북천에서 큰곰자리 주위의 밝은 은하들,

목동, 머리털, 허큘리스 의 구상성단들을 찾곤 하였습니다.  

날씨로 인해 포기모드에 들어가니 부담도 없고 재미있었습니다..



3시경 간식을 먹고 다시 옥상에 올라갔는데 박한규님과 조강욱님은 큰 구경을 앞세워

처녀자리 은하단을 많이 찾아놓고 계셨습니다.. 전 진작에 포기하고 있었는데...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잘 보이지도 않은 처녀자리를 열심히 헤메고 있는데 어렴풋이 한 개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서서히 하늘이 좋아지기 시작한겁니다.  

사자자리가 서쪽으로 지고 데네볼라만 산등성위에 보일때부터 본격적으로 처녀자리를 시작합니다...



부랴부랴 처녀자리를 다찾고 머리털을 거쳐 백조, 거문고, 땅꾼자리를 찾습니다..

이젠 제법 잘보이기 시작합니다.

여기까지 끝내고 나니 여름 은하수가 뭉게뭉게 뚜렸한데 벌써 동쪽이 밝아진 느낌입니다.

전갈, 궁수자리를 찾아보는데 이젠 파인더로도 보입니다.. 정말 빠른 속도로 찾아갑니다..

옆에서 찾았다!, 보인다!를 연발하시던 한규님과 강욱님도 조용해진지 오랩니다

모두들 대상찾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아아... 날이 많이 밝아졌습니다.. 화장실이 급한데도 못가고 이젠 필사적으로 찾아 헤멥니다.  

M55를 찾았을땐 정말 기뻤습니다.. 구상성단과 하늘의 콘트라스트가 별 차이가 없습니다.

엔니프가 살짝보여 m15,m2까지 찾고 72,73은 날이 밝아서 도저히 안됩니다.

옥상 반대쪽으로 가보니 카시오페아자리가 어렴풋이 보입니다..

한 개라도 더 찾겠다는 일념으로 혼자 망원경을 들고 옮깁니다.. 마지막으로 52, 103 성공!!




날은 완전히 밝아졌고 메시에 마라톤이 이렇게 끝납니다...




날씨관계로 겨울대상은 완전히 놓치고 박명시 72, 73, 30 실패. 75 실패, 대상이 많이 있는 별자리에서 서두르다가

비교적 쉬운 61과 18을 깜박하고 지나쳤습니다..

토탈 73개로 날씨 생각하면 만족할만한 수준입니다.ㅋㅋ




옆에 한규님 없었으면 50개도 못할 뻔했는데 잘찾으시는 모습보고 포기하지 않고 하게됬습다.. 재미있었고 감사드립니다..



강욱님이 발표했던 “안시관측의 즐거움”에서 메시에마라톤을 극한의 쪼는맛이라 정의하셨는데

이번 마라톤은 하늘이 늦게 열리는 바람에 정말 쪼는 맛의 진수를 느낄 수 있었고

오랬만에 아드레날린이 팍팍 분비되는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마치 시험전 초치기 하는 기분이랄까... 너무 재미있고 좋은 경험이었지만 다시하라면 글쎄요.....




이번에는 야간비행맴버의 참가가 조금 저조했는데  다음번에는 많이 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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