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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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싟



(월요일 아침에는 공적이 상례진행으로 하루종일 바쁘게 하더니만

저녁에는 처가에서 상 소식이 있어

밤에 내려갔다 화요일 오후에 올라와서 일 보고 또 내려가서 어제 장례 치르고 와서

관측기 올릴 경황이 없었네요.

그냥 지나가기는 그래서 사진 몇장으로 정리해봅니다.)




최형주님, 유혁님, 김남희님, 김원준님+여친, 조강욱님 가족, 이민정님, 민경주님

김재덕님, 조원구님, 최윤호님, 김지현님, 최승곤님, 이한솔님, 김경싟


많이 분들이 오셨고

맑은 날씨 속에서

멋진 시간 보냈습니다.




금요일 저녁에 갔는데 도우미 이외에는 저 혼자였습니다.

새벽 3시까지 빗소리를 들으며^^

다른 분들은 소주, 저는 커피 2잔을 마시며 이야기하다

넓다란 방에서 혼자 대자로 뻗어 잤습니다.


비가 올 수도 있다고 하여 장비를 펼치지 않았는데 다행이었습니다.

그래도 비는 심했다^^




하루 먼저 가는 이유는 ....... 바로 다음날의 여유 때문이지요.



여유1.................................................................................................................................


어제의 비는 온데간데 없이

해가 짱짱하네요.


느즈막히 일어나서

유리별 천문대로 마실 갔다오고

우동 한그릇 먹고

에스프레소 커피에 물 듬뿍 타서 아메리카노를 만들고

도넛 하나 선물 받아

나무 테라스 탁자에 앉았습니다.





책과 커피와 도넛.

웬지 토요일 아침 여유가 그대로 보여지지 않습니까?

제가 꿈꾸는 한량의 모습이기도 하고^^


책은 어려운 내용입니다.

처음에는 머리에 잘 안들어와 내 던져두고 있다가

다시 하나하나 읽어갔던...

그리고 나서는 큰 감동이 있었던 책입니다.


그 뒤로는

어디 갈 때(특히 여행) 들고 다니면서 조금씩 조금씩 다시 읽는 책입니다.


그동안 수필이나 여행산문 같은 쉬운 책만 읽었던 경향이 있었지요.

딱딱하더라도 읽어야 할 책이 있나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도전하는 책이 있는데........소로우의 '월든'

하하하

내던지고 싶습니다^^;


추천하는 책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책이건만

도대체 뭘 말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는.

아마도 긴 여행을 가면(호주?) 이 책을 가져가야 겠습니다.


전에~ 미국 갈때는 '관촌수필'을 가져갔습니다.

이 책도 막강하지요^^





여유 2.................................................................................................................................


주말농장에 씨를 너무 늦게 뿌려서(늦은 주제에 장장 8고랑에 7개 품목을 심었다는^^;)

살짝 나오는 새싹들이 얼어죽을까봐

비닐을 구하고

비닐을 지지해줄 활대를 구하려고 나갔습니다.

몇군데를 들렀는데 실패

활대는 다음날 돌아오면서도 3군데를 더 들렀으면도 결국은 못구했습니다.

다행이 요즘 날씨가 따뜻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강림순대국을 한그릇 먹고

오후에는 성황당 뒷편 헬기장에 오릅니다.

집에서 가져온 나무 지팡이을 들고 가니 나중에 돌아오는 모습을 본 사람들이 도사라고 하더군요.

자작나무인데 2~3년전? 천문인마을 뒷산을 돌아다니다가 주운 나무입니다.

나무 느낌이 좋아서

산에갈 때 들고 다니려고 간직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서울 근교 산을 갈 때도 들고 가고 싶었으나

산을 사랑하는 놈이 나무를 꺾어서 지팡이로 쓰냐? 라는 시선이 무서워 안쓰고 있던 것이지요.





헬기장에 도착하여

돗자리를 펴고 누웠더니 저절로 눈이 감깁니다.

한숨 푹~

자고 일어나 오미자차 한잔을 마시고

책을 읽을까 하다가

야간비행 도장을 팝니다.



여유 3.................................................................................................................................


금요일 밤에 도착했더니 난로가에 나무조각들이 많이 있더군요.

천문인마을 방에 침대를 들였는데

직접 만드신 것입니다.

거기에서 나온 쪼각들이겠지요.

그걸 보자 갑자기 도장을 파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화백님께 야간비행이라는 글자를 써달라고 부탁드리고

새기기 시작합니다.


새벽 3시에 끝나고 방에 들어와 조금 더 새기고

헬기장에 올라가 어느정도 모양새가 나오게는 작업을 했습니다.





두 부분에서 글자 획이 떨어져 나가서

하나는 그대로 두고 하나는 오른쪽을 조금 떼어내어 본드로 붙였습니다.

만년필로 색깔을 칠하나 나니, 나름 뿌듯하네요.


원래는 도장을 새긴다 하고 시작했으나,

도장을 만들려면 글자를 거꾸로 했어야 하는데....................^^;

그냥 명패로 쓰지요.





어두워 지자마자 바로 은하수가 뜨네요.

오랜만에 보는 은하수

밤새 맑은 하늘이 계속 됩니다.

이렇게 밤새 구름 한점 없이 맑은 것이 얼마만인가요.

더구나 스타파티에서....



낮에 바람이 좀 불어줬어야 이슬이 날아갈터인데

조금 약하다 싶었더니 역시나 이슬이 가득하네요.

그래도 그냥 맑은 하늘과 함께한다는 점만 해도 감사~ 감사하였습니다.



밤에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목소리만으로 사람을 알아보게 되네요.


한분은 저의 목소리를 알아보셨습니다^^

몇년전에는 대학생으로 참가했는데, 이번에는 선생님이 되어 학생들을 데리고 왔네요.

이런 신기한 일이...

학생들에게 설명을 하는데

아~ 알겠다......하며 목소리를 기억하시더군요.

반가웠습니다.



다른 한분은 제가 그분의 목소리를 기억하였습니다.

작년에 천문인마을을 올라오는데 어느 여성 한분이 자전거를 열심히 타고 가시더라구요.

나중에 보니 스타파티에 오신 분이었습니다.

목소리가 특이하다~ 싶었는데

이날도 밤에 목소리로 그분을 알아봤습니다.

하하

목소리로라도 서로 기억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신기하고 기쁜 일인지요.

*^^*



관측이요?

자~ 알 잤습니다.

곧 나갈 태세로 옷도 그대로 껴입고 이불을 가로질러 누워 있었는데

그대로 잠 들었나 봅니다.

한 4시경에 일어났습니다.

깨어보니 제가 3자리 정도는 차지하고 있더군요....

아마 보신 분들은 뭐 이런 무식한~ 했을 것 같습니다.



여하간 새벽에 나가 하늘을 보니...............역시나 멋진 밤입니다.

김남희님 이한솔님 김지현님 부산에서 오닌 박한규님 등

몇분은 아직도 쌩쌩하게 밤하늘과 함께하고 계시더군요.



심리상태가 별 보기는 글러서,

수동이 약간 되는 똑딱이로 밤하늘을 몇장 담았습니다.

관측에 많이~ 방해되더군요.

그래도 이러지 않으면 관측도 못한 상황에서 아무 기록이 없을 것 같아 그냥^^;







어느 가족이 정겹에 별을 보고 있네요.

도란도란 이야기 꽃도 피우시고 밤하늘과 함께한 그분들.....복이 있을 겁니다.

이런 시간을 함께하는 가족이라면 불화가 생길 수 있을까요?

꼭 별보는 것이어서가 아니라,

이렇게 가족이 자연의 아름다움 앞에서 즐기고 나누는 시간들이 함께한다면

행복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6인치 쌍안경으로 은하수나 함 봐볼까 했는데 역시나 이슬 가득이네요.

드라이기로 말리다가 포기하고

그냥 망원경 옆에서 폼만 잡아봅니다.



제 얼굴 앞에 오리온이 있군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별자리는 오리온.

흔하고 누구나 좋아하는 별자리이긴 하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10년도 전에~~~^^ 영어 학원을 다닐때 저의 별칭이 Orion(오라이언)이었죠.

그리고 이메일 주소도 orionknife입니다.

오리온의 칼....




새벽의 깸은 항상 저를 황홀하게 합니다.

어둠이 푸르름으로 그리고 눈이 띄이는 개안으로

시간시간 그리 바뀌는 모습 자체가 신기하고

또 그 시간을 함께하는 제 자신이 자랑스럽기까지 합니다.

비록 일찍 자서 일찍 일어난 것 뿐이지만....





모두에게 멋진 하룻밤이었음은 분명합니다.

아침을 먹고

장비를 정리하고

하나둘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



마지막으로 야간비행은 카페테리아에 모여 커피를 한잔씩 합니다.





만나면 별 이야기라도 그저 즐겁기만 합니다.

특별함 없어도

물 흐르듯이 그렇게 조용히

항상 같이 있음을 느끼며

.......................................




맛있는 음식과 편안한 잠자리,

항상 반겨주는 천문인마을 화백님 사모님, 정대장님...

고맙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아니 행복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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