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새로운 댓글

조강욱

야간비행 호주 관측원정대 관측기록 - (5) 한손엔 연필, 한손엔 맥주

Written by 야간비행 조강욱
2010.8.4



★★★★★★★★★★★★★★★★★★★★ 5일차 (2010/7/14) ★★★★★★★★★★★★★★★★★★★★


아침 햇살을 받으며 쉬지않고 남쪽으로 달리니 오전 9시쯤 어제 지나온 Goondiwindi가 나온다


비 맞으며 구름을 뚫고 이동하는 것은 이제 너무 자연스럽다.. ㅎㅎ





어제 그 맥도날드에 들러서 날씨 검색을 해보니, 오늘부터는 쿠나도 날씨가 좋을것같다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이유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염장질 ㅡ_ㅡㅋㅋㅋㅋ




오늘은 가는길에 쿠나에서 북쪽으로 120km 떨어져있는 Narrabri의 전파망원경을 보고 가기로 한다

한국에서 낮시간의 천문활동에 대해 계획을 세울때는 120km 떨어진 전파망원경이 상당히 멀게 느껴졌는데

Plan B를 이틀 실행하고 나니 이젠 전혀 먼곳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Narrabri 에 도착하여 Australian telescope 표지판을 따라 10km를 이동하니 커다란 접시들이 보인다



접시 5개가 4km의 rail을 따라서 이동하며 array를 이루고 있다

(어짜피 저멀리 우주의 전파를 수신하는 건데 4km 움직이는게 무슨 효과가 있는 것인지 살짝 궁금해진다 ㅋ)

나는.. 97년에 개봉했던,  Contact란 영화가 생각이 났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조디포스터 누나가 맨날 전파망원경으로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를 들었었지...

저 접시 앞에서 했던 (장소는 틀리지만)

'우주에 우리뿐이라면, 그것은 엄청난 공간의 낭비이다' 라는 명대사도 생각난다

(사실은 칼세이건 아저씨가 한 말이겠지만 나는 조디포스터 언니 대사로만 인지하고 있다)

방문자센터에서 기념품으로 뭐 좀 살래도 물건이 없다 ㅎㅎ

뽀대나는 전파망경 앞에서 사진 몇장 박아주고 쿠나로 출발!!




몹쓸 설정샷.. ㅋ;;;;





시드니에서 가까워질수록 차와 집과 사람과 소와 양떼가 조금씩 더 늘어난다

종일 쉬지않고 달려서, 오후 시간에 쿠나에 도착했다


Astronomy capital이라니.. ㅎㅎ 우리 뺑뺑이 돌린거 치고는 너무 과도한 자신감 아니냐 ㅡ_ㅡ;;




쿠나의 자랑.. 세계에서 가장 큰 solar system 모형..

AAO 천문대에서 수금지화목토천해명을 거리와 크기에 비례하여 길가에 모형을 세워 두었는데.. (천문대 돔이 태양)

명왕성까지 가려면 100km를 넘게 이동해야 한다.  땅 넓다고 자랑하는 것 같다.. ㅎㅎ




읍내의 시계탑도 반갑고 우리 숙소에 도착하니 언제봤다고 마치 고향집에 온것처럼 마음이 편안하다

대장님은 읍내에 나가서 상공회의소 에일린 아줌마한테 이틀간 별본 얘기를 해줬더니

'아웃백'에 갔다 온거라고 놀라워했단다

내가 보기엔, 마일즈가 아웃백이면 쿠나도 아웃백이란 호칭에서 벗어나지 못할것 같은데... ㅋ

숙소에서 렌트한 GS optic 12인치 돕은...

외관은 스크래치도 별로 없고 거의 사용 흔적을 발견할수 없는데,

미러의 상태는 정말 안습... ㅋㅋㅋ

SBS에서 하는 긴급출동 SOS에 제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그 방송 프로그램이 지금도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대체 어떻게 하면 저런 상태가 나올수 있을지... 미러에다 풀이라도 심으려고 했을까 -_-;;

거노리 고문님의 주도로 망원경 세척작전 개시!



우선 미러에 안착되어있던 풀과 흙을 걷어내고 솜을 이용하여 12인치 미러를 세수시켜주니

아... 이미 미러 표면의 코팅은 반 이상 부식된 상태.



아쉽긴 하지만, 대안이 없다

그래도 안시관측 세계의 영원한 진리, '구경이 깡패'론을 생각해본다면..

그래도 적어도 10인치 정도의 성능은 나오겠지 ㅋ



간만에 국물을 먹으니 뱃속이 찌릿찌릿 한다.. ㅎㅎ







밤이 되어 해가 지고, 사방에 어둠이 깔렸다

그리고 낮동안 숨어있던 애들이 하나씩 얼굴을 내민다

" 휴 또 맑아" 천벌받을 소리가 나도 모르게 입밖으로 나온다

그간 내가 관측을 실행한 횟수를 세어보면 150~160번 정도 될텐데,

이틀 이상 연속으로 관측을 해본적이 있었던가?

이틀간 연속으로 관측회를 시도한 적은 몇번 있었지만 (기억나는 것은 4번)

이틀동안 날이 맑았던 적은 한번도 없었다

원정 관측을 온 뒤로 매일 4~5시간 자고 강행군을 하다보니 바닥난 체력을 여실히 느낀다

하지만 맑은 날씨를 두고 관측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천벌 항목 중에서도 대역죄. ㅋㅋ

윤호씨와 3일차 주입식 유격관측회 준비를 하고 관측 시작!


IC2395



나비? 또는 잠자리처럼 생겼다



NGC2547



하트와 뱀 모양. 어떤 상상을 해도 둘이 어울리진 않는다.. ㅋ



IC2488



직사각형 두 개를, 하나는 세워놓고, 작은거 하나는 눕혀놓은 것처럼 보인다

(사진 상에서는 확인 불가)



NGC2910



그리스 문자 "ρ(Rho)" 모양. NGC2925와 같은 시야 안에 관측된다



NGC3330



M103을 쭉~ 늘려놓은 것처럼 생겼다

        


어제 천국의 관측지에서 남쪽으로 600km를 내려오니 이곳은 밤날씨가 틀리다

체력적인 문제도 있지만 영상 5도 정도인 마일즈보다

5도 가량 기온이 낮으니 겨우 0도 온도도 상당히 춥게 느껴진다

게다가 오전까지 쿠나에 비가 많이 왔던터라 땅은 흙과 풀과 물이 범벅이 되어 엉망이다

땅이 질퍽거리는건 불편한채로 관측하면 되는데,

문제는 방수 기능이 떨어지는 내 털신발에 흙풀물 믹스가 새어들어와서

가뜩이나 추위에 민감한, 영상에서도 얼어버리는 내 발가락을 계속 자극하는 것이다

(잘 가르치는 공중부양 학원 있으면 소개좀 시켜주세요.. 제 관측 생산성이 2.5배는 증가할듯)

설상가상으로 구름까지 점점 몰려온다

11시가 넘어서 일단 철수하여 숙소로 들어왔다

숙소에도 난방이라고 해봐야 거실에 딸랑 벽난로 하나 있는것밖에 없다

(침대에는 고맙게도 전기장판이 제공되었음.. ㅎㅎ)

벽난로에 장작을 계속 투입하며 발가락과 방한화를 말리고 맥주 한잔 하고 있으려니

다른 분들이 속속 들어오신다.  날씨가 더 안좋아진것...

속으로 다행이다... 를 외치며 더 편하게 휴식을 하다가

날이 개려면 두시간은 걸릴 것이라는 근거없는 자체판단 아래

장기전을 대비해 체력을 보강한다는 구실로 2시간 알람을 맞춰놓고 침대에 누웠다

..........

알람이 채 울리기도 전, 누군가 나를 깨운다

날씨가 좋아졌나?

정신을 차리고 상황을 파악해보니, 자정이 지난 시각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비를 피해 급하게 망원경을 들여놓느라 일손이 필요했던것

망원경을 들여놓고 하늘을 보니 부슬부슬.. 하염없이 비가 내리고 있다

관대한 사람은 영화 '300'의 크세르크세스 대왕만이 아닌가보다

이틀간의 플랜B 생활에 지친 몸에 이렇게 공식적인 휴식을 주시다니..

천벌신께도 관대한 면면이 있었구나. ㅋ;;  덕분에 간만에 7시간 취침의 영광을 ㅎㅎ




후에 들은 이야기인데,

김지현님께서 비오기 직전까지 남아서 관측을 하고 있는데,

빗방울이 떨어지는데도 하늘에는 은하수가 그대로 펼쳐져 있었다고 한다..

이거 위화감 느껴서 한국에서 별 보겠나... -_-;;



★★★★★★★★★★★★★★★★★★★★ 6일차 (2010/7/15) ★★★★★★★★★★★★★★★★★★★★


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니, 이미 날은 많이 맑아지고 안개도 걷혀서 주위의 풍경이 시야에 들어온다

숙소 문을 나오자마자 항상 연무에 싸여있던 숙소 바로 뒤의 Timor rock이 그 위용을 드러낸다

나는 산을 잘 모르지만, 티모르락이 풍기는 포스는 주위의 모든 경관을 압도한다

시야를 조금 돌려보면 넓은 초지와 양떼, 작은 실개천,




몹쓸 설정샷 2




마당에서는 주인집 제씨 남매, 제이콥과 제시카가 하루종일 뛰어놀고 있다



이런 것이 진정한 평화가 아닐까... 안구뿐이 아니라 마음속까지 정화되는 기분이다


제씨 남매의 선물.  잘 보면.. 원정대 7명과 자기들을 그린 것...  ㅋ






고문님. 손수 요리까지.. ㅎㅎ







이래저래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아직 못다한 미션은 첩첩이 쌓여있고 관측시간은 이제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현재까지 관측한 대상은 52개, 총 목표대상 116개 중 45% 완료한 수준이다

후보선수 75개까지 합하면 28%.

남은 이틀동안 미친듯이 진도를 빼는게 맞을까?

아니면 몇개의 대상을 정해서 심화관측을 하는것이 맞을까....

어제부터 생각했지만, 더이상의 대량생산 관측은 내 입장에서 큰 효용이 없을 것이란 판단이 든다

스케치를 시작한 이후로 하루에 3개 이하만 관측하는 것에 몸이 적응되어서

주입식 관측이 머리에도 잘 안들어오고

또... 스케치도 꼭 해봐야겠기에.. ㅎㅎ

김지현님과 저녁에 에타카리나 스케치를 해보기로 계획하고

오후 시간에 사진 보면서 파스텔과 검은 종이로 연습을 했다



마일즈의 낮과 밤의 풍경도 기억이 희미해지기 전에 파스텔로 그려보고.. (관측기 4편의 그림)

한가람문구에서 충동구매한 '파스텔 갈이(?)'도 사용해보고..

에타카리나, 보석상자, 5189  등 스케치할 target을 정하고

신속한 스케치를 위해 구도를 정하고 주요 별배치 등 밑그림을 준비했다

윤호씨는 남반구 DSO 초토화를 위해 치밀하게 유격 관측회 시간 계획을 세우고..



그사이 대장님은 쿠나 읍내에 나가서 내일 낮의 AAO 방문 일정과 망원경 렌트를 해결하고 오셨다

낮과 밤에 별보는 일정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ㅎㅎ

어제 맑을줄 알았다가 불의의 꽝을 당한터라,

맑을 것이라는 예보 앞에서도 다들 마음이 불안하다

'화형식을 하긴 해야하는데...', '인신공양이....' 하는 소리가 계속 들린다

이제 겨우 이틀 남았는데,

별보는 왼쪽 눈알이랑 그림 그릴 오른쪽 손가락 말고 뭐는 못바칠까?

아... 우리 관대한 대장님. 제물의 머리카락만 잘라서 바치기로 티모르신과 쇼부를 보셨다

제물을 손질하고 있는 김지현님



영험한 티모르산을 향해 큰절을 두번 하고



벽난로에서 화형식을 거행!!!



아... 천벌신께서 나 외의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고 하셨는데..

남천의 맑은 하늘만 보장된다면 무슨짓이라도 못할것이 있을까 ㅋㅎㅎㅎ

원정 전부터 따라다니던 화형식을 실행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다

머리카락도 조금 가벼워지고... ㅎㅎ

결국,

그날밤과 그다음날밤.

그리고 돌아오는날 밤까지도

다시는 구름을 구경하지 못했다.

쫌 일찍 할걸 그랬나? ㅋ;;;



아이피스 도열중. 포토라인에 선 기자들 ㅋ



헉.. 나글러 에토스 아니면 낄데가 없구나

예전 텔레뷰 아이피스 광고가 생각난다.  (아이피스 뷔페 광고 기억 나시는지..?)




나는 지금 Pentax XL 라인업에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부럽지는... 사실 부럽다 ㅋ




Quiz 1 : 이 중에서 별 볼때 별로 필요없는 것을 하나 고르시오




Quiz 2 : 이 중에서 별 볼때 별로 필요없는 것을 또 하나 고르시오





하늘이 어두워질 무렵 AAO의 도나라는 언니를 통해 세번째 망원경(Light bridge 10")을 빌리게 되었다




얘는 미러에 다른 불순물은 끼어있지 않은데, 미러 자체의 스크래치가 심하다

마치 철수세미로 박박 긁은것 같은 느낌?

숙소의 12인치도 그렇고 얘도 그렇고... 너무 잘보이면 눈이 아플까봐

각막보호 차원에서 사전에 망원경에 핸디캡을 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_-;


원정대 망원경 3형제. 제대로 도열해 놓고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다.. ;;




점저는 푸짐하게.. 호주산 T-bone 스테이크 ㅋ




맨날 맥주만 먹다가, 미국 시장을 평정했다는 호주산 와인 Yellow tail도 한 잔~~




디저트는 라면 ㅡ_ㅡㅋㅋㅋ




정말 흔치 않은.. 대장님 별 공부하는 모습 (설정 아님)





제씨 남매에게 별을 보여주기 위해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신 것인가.. ㅎㅎ




날이 어두워질 무렵, 몇 분이 근처의 개인 관측소에 다녀오셨다



북반구의 사진 관측자들이 이곳에서 장소 사용료와 운영비를 내고  원격 망원경을 운영한다고 한다

안시는 어떻게 원격 관측이 안될까? ㅋㅋㅋ;;;;;;


시간이 흘러, 또다시 맑은 밤이 되었다

난 김지현님과 스케치 모드로 전환,

윤호씨와 효산씨는 유격관측 모드로.. ㅎㅎ


대마젤란 은하와 석탄자루를 계속 번갈아 보고 있으려니.. 어째 사이즈도 비슷한게

은하수 일부가 떨어져 나와서 대마젤란이 되고, 떨어져 나온 부분은 석탄자루가 아닐까 하는 헛된 망상을 해 본다.. ㅎㅎ

(사실 원정대 중 어떤 분이 가설을 제기한 것인데.. 누구신지 기억이 ;;;)



NGC 3201



M15, 10, 12번 급의 구상성단



IC 2714



Skyview 사진 상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성단 내의 star chain이 이마트의 'E' 자와 유사하다



윤호씨는 마이산 같이 생겼다고 전혀 다른 의견을.. ㅋ



NGC 2736 (Pencil nebula)



백조 52번별 위로 보이는 NGC6960(veil)과 닮은꼴 대상.

사실 밝기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닮았다고 봐야 하는건지 ㅋ

위 사진보다 약간 어두운 상으로, 크리스마스 트리가 누워있는 것 같은 모습으로 관측된다



Vela SNR



저녁에 너무 빨리 지는 대상이라.. 몇 번의 시도에도 관측에 성공하지 못했다

김지현님이 힘들게 찾아서 보여줬는데.. 나는 도저히 흔적도 못찾겠다

윤호씨는 같은 상을 보고 검출 성공.

이번 호주 원정에서 느낀 것인데.. 윤호씨는 희미한 대상의 농담 차이를 감지하는 능력이 정말 탁월하다.

최소한 나보다 0.5등급 이상 더 어두운 대상을 검출할 수 있는 듯.

내가 알고 있는 가장 밤눈 좋은 사람.... 덕초현에서 서식하는 'JP정' 선생과 견줄만 하다.. ㅎㅎ



Eta carina & Key hole

몇 개의 대상으로 간단하게 오픈게임을 마치고.. 오늘의 메인 이벤트!  에타카리나로 향했다

타겟으로 잡은 영역은 카리나 에타별과 열쇠구멍 성운을 같이 볼 수 있는 좁고 복잡한 영역.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하지만 좋은 하늘에서 대구경으로 보는지라... 고배율에서도 밝기 감소 없이 디테일을 모두 살려 관측을 할 수가 있었다

문제는 암흑성운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하는것...

흰종이에 역상으로 그리면 엄청난 노가다가 될것이고

검은 종이에 그린다고 해도 뻥 뚫린 암흑성운을 표현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어짜피 성운 밀집지역이니 맨땅도 black이 아닌 성운기가 보일것이라 생각하여

낮시간에 파스텔 갈이를 이용하여 검은 종이에 흰색 파스텔을 갈아 뿌려서

곱고 고르게 회색 종이를 만들었다.

필요는 발명의 엄마라고 했던가 -_-;;

파스텔 가루로 만든 회색 종이를 지우개로 지워내면 암흑성운이 되는 것이고 더 칠하면 발광성운이 되는것.. ㅎㅎ

저녁 7시부터 관측을 시작해서, 김지현님과 교대로 관측하며 스케치를 진행했다

스케치 시작할때는 명확히 파악하기 어려웠던 열쇠구멍이,

스케치를 진행할수록 눈과 가슴에 뚜렷하게 각인된다

전체적인 형태는 열쇠구멍보다 병따개에 더 가까운것 같다 ;;

키홀이 아무리 멋지다고 해도 이동네의 주인은 에타별.. ㅋ

양쪽으로 분출하는 모습은 너무나 잘 보이고, 양쪽 방울의 디테일을 어떻게 살리느냐가 문제.

앞쪽의 큰 방울은 부피와 색 외에 다른 구조를 찾기 어렵지만,

뒤쪽 작은 방울은 전에 언급한 것처럼 미세한 구조를 관측할 수 있다




컬러는 에타카리나 별만 표현을 했는데, 색을 느낄수 있는 별은 더 있었지만..

시간관계상 주인공만 색을 입혀주었다



NGC4755



10 인치가 놀고 계시길래 간단하게 스케치를 할 수 있는 보석상자를 잡았다

이미 밑그림을 그려놓은 상태. 별 갯수도 많지 않아 25분만에 후딱 그려봤는데..

생각보다 별 갯수가 더 적고, 4755의 포인트인 별들의 색대비를 표현할 수 없어서 썰렁한 느낌이 든다




요즘은 스케치도 그래픽 작업을 시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대상처럼 컬러를 표현해야 하는 경우에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 같다

다음날 마지막 관측에서 18인치로 보석상자를 다시 봤는데,

성단 내의 무수한 잔별들이 관측되어 상대적으로 훨씬 풍요롭게 느껴진다

'구경이 깡패'라는 불변의 진리는 언제 어디서나 통하나보다 ㅎㅎㅎ



NGC5189

김지현님께서 에타카리나 스케치를 마치고 잠시 쉬고 계신 사이 다음 진도를 빼기 위해 5189를 잡았다

(뒤늦게 알았지만, 김지현님이 관측하러 오셨다가 내가 스케치를 하고 있길래 자리를 피해주셨다고 한다.. ^^;;;;)

마일즈의 농장에서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던 말도 안되는 행성상성운.



처음에는 수학기호 인테그랄처럼 보였다가, 암적응이 될수록 대상도 스스로 변신을 거듭한다

첫번째 스케치는 스케일이 크고 화려한 놈.

두번째는 간단하면서도 소득이 있을것 같은 놈

세번째 대상은 이상한 놈이다 ㅋ

1시간만에 초고속으로 주요 특징 중심으로 스케치를 마쳤다 (빨리 한게 한시간이라니 -_-;;)




이 대상에 대해 내 나름대로 이름을 붙여보려는데, 떠오르는 이름이 없다

별명이란건 대상을 보자마자  영감이 떠올라야 하는건데,

당황스러운 형태를 보고 있자면 그런 생각을 할 여유가 없다 ㅋ


오늘 밤에 하기로 계획했던 세 장의 스케치를 완성하고 나니, 무언가 가슴 깊이 뿌듯함이 느껴진다 ㅋ

옆에서는 윤호씨의 유격 관측회가 밤새도록 빡시게 돌아가고 있고

사진파는 쉴새없이 셔터를 누르고

나는 한손에 맥주, 한손에 연필을 들고 끊임없이 하늘을 떠돈다

유목민이 땅에만 존재하란 법이 있는가.. ㅎㅎ

그리고 원정대의 해결사 대장님은 밤만되면 꿈나라로~~~ㅎㅎㅎ;;;;





Proxima Centauri


( 출처 : 김경싟 세미나 자료 발췌)

지구에서 가장 가까이 위치한 별. (4.22광년)

2001년인가? 처녀자리에서 퀘이사 3C273 때문에 깊은삽질을 한 이후로

하늘에서 '점'하나 찾는 도전대상에는 완전히 흥미를 잃어버렸다

김지현님께서 각고의 노력으로 프록시마를 잡아 주셨는데,

감흥은 뭐 그저 그렇다 ㅋ

(찾느라 수고하신 김지현님 감사합니다~~!)

4.22광년이란 글자를 타이핑 하다보니 문득 '파피용' 이라는 소설이 생각난다

2광년 밖의 별을 찾아 떠난 천년의 여행....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사람들은 지금쯤 프록시마 근처를 날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



============================================================================================



쓰다보니 내용이 너무 길어져서 여기까지만 짤라서 올립니다

인신공양을 미리 했으면 별보기 떠돌이 생활을 줄이고 관측 일수를 늘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ㅎㅎㅎ


또 하나는, 에타카리나와 5189 스케치를 하고 내가 보면서도

사람들이 이걸 믿어줄까? 나도 안 믿기는데... 하는 생각ㅎㅎ



다음편은 마지막회입니다.

제목은 귀국 전에 미리 효산씨와 대장님이 정해주셨는데..

"I left my heart in Australia"




※ 마지막 편은 금주 토요일 저녁때 올릴 계획입니다.. ^-^



                            Nightwid 我心如星
돌아가기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