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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96년 여름. 망원경만 있지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는 nightwid는

종각 영풍문고에서 "별책"을 고르고 있었다.

지하2층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옆 천문코너.

지금은 천문서적 코너가 옮겨졌던데..

거기서 그나마 가장 볼만한 책을 골랐던 게 바로 "밤하늘의 보석"이다




그 뒤로 나는 별책을 몇 권이나 샀을까?

NSOG를 비롯하여 많은 책을 제본하고 때로는 사기도 했지만..

모두 다른나라 말로 된 책들.

뭐 별책이야 대부분 100단어 안에서 돌기 때문에 ㅡ,ㅡ 외국어 실력이 짧아도 별 어려움이 없긴 하지만,

한국말로 된 책 중에 볼만한 애가 더이상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어쨌든 아쉬운 일이었다

..

조상호 형님이 전천 하늘 사진을 계획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지 10년이 다 되어가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뒤 '다 찍었다'는, 그리고 그 목적이 사진성도라는 얘기를 듣고 결과물에 기대를 품던 것도

그 얼마 뒤의 일이다.

그로부터 몇 년이 흐르고.. 나는 그냥 잊고 지냈지만

수많은 분들의 자폐적(ㅡ_ㅡㅋㅋ)인 노력에 의해 그 성과가 세상에 나타났다



사진성도라니.

"망원경 가대는 경위대식과 적도의식이 있으며 적도의는 독일식과 포크식으로 나뉩니다"

"굴절망원경은 갈릴레이식과 케플러식이 있고, 반사굴절망원경은 카타디옵트릭이라 하며...."

"아이피스는 호이겐스 식과 람스덴 식에서 발전하여 어떻고 그렇고 @#%#$@^@"

하는 하품나는 얘기부터 시작하는 게 아니라  

그냥 다짜고짜 NGC 숫자들을 들이미는 선수용 책이라니!!


물론 이견을 제시하시는 분도 많겠지만, 은하와 암흑성운 안시관측을 하는 nightwid 입장에서는

밤하늘의 보석이 94년 출간된 이래 만14년간 국내에서 돈 주고 살만한 책이 나오질 않았다

요즘도 업무상, 또는 다른 공부상 강남 교보문고나 KOEX 반디앤루니스를 가면

그냥 아무생각 없이 무슨 의무적으로 강제로 가는것처럼 천문 코너를 둘러본다

책의 양은 많아졌지만,

선수용 책은 그간 단 한 권도 찾을 수 없었다

이제 한 권 찾을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하고..

이런 매니악한 책이 더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하는 건 너무 사치일까?


이 책의 문제가 있다면, field에서는 사용할 수가 없다는 거 ㅡ,ㅡㅋㅋ

말 그대로 까만 사진에 숫자 찍어놓은 책이기 때문이다.. ㅎㅎ

책을 처음 보기 전에는, '사진'이다보니.. 쫌 보다 보면 지문이 덕지덕지 묻어서

지문성운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우려와는 달리 기름기 잔뜩 낀 손으로 만져도 지문이 잘 묻지 않고, 또 잘 지워진다

천문인마을 옥상에서는 못 쓰겠지만,

지하 까페테리아에서 작전계획 세울 때는 무지 유용하게 쓸 수 있을 듯.



정작 책 내용은 전혀 review를 안 했는데,

재지 말고 그냥 사서 보시라는 거.. ㅎㅎ

개략적인 내용은, 경싟 형님과 제가 가끔 은하군 사진에 숫자놀이 해서 올리는..

그런 작업의 거대한 완성판이라 보시면 됩니다 ㅋ



이제 정한형님의 Messier sketch 완주 및 출판만 기다리면 되는 건가.. ㅡ_ㅡㅋㅋㅋ




※ 회사에 들고 갔다가 제 SKY ATLAS 성도를 잃어버렸어요 ㅠ_ㅠ

    혹시 남는 슥하이 있으신 분.. 제게 적선을.. T_T




                                             Nightwid 我心如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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