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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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식

2005.10.2~10.3  천문인마을


천문인마을엔 참 오래간만이었습니다.
그만큼 별본 지 오래되었다는 소리겠지요.
생각해보니 요새 오랜간만이라는 단어를 참 많이 쓰게 됩니다.
언제쯤이나 밀려드는 맑은 날씨에 제정신 못차리는 때가 올까요?

3일 연휴라 그런지 토요일, 일요일 내려가는 차편이 많이 막힌 것 같습니다.
저는 다행이 원주에 있었던 지라
1시 좀 넘어 넉넉하게 출발했습니다.

안흥에는 길가에 코스모스가 예쁘게 피었더군요.
잠시 내려 꽃송이를 꺾어 손가락으로 튕겨보는 재미를 느껴보고 싶었지만...
나이가 막더군요. *^^*
고등학교때 학교가 도시 외곽에 있었고 운동장이 2개였던지라,
그중 한쪽 운동장에 온통 코스모스를 심었더랬습니다.
가을되어 온 운동장에 가득한 코스모스...지금도 선합니다.

지름길로 접어들어서는 창문을 내리고 가니
낙엽이 차안으로 날려들어옵니다.
한적한 길이라 이번에는 나이를 잊고...
차를 냇가로 내리고 신발을 벗고 개울에 발을 담겨봤습니다.
10초를 못넘기고 발을 뺐습니다.
그 찬물에 차는 발도 안빼고 잘도 버티더군요. *^^*
가을은 가을인가 봅니다.

근처에 근사한 나무가 있어 사진을 찍으려고 보니 밤나무입니다.
혹시나 해서 가보니
도토리마냥 이곳저곳에 밤이 떨어져 있습니다.
이렇게 좋을수가...
다람쥐에게 미안하지만 바지주머니에 잘도 담아넣었습니다.

환할때 오니 이런 호사를 누려봅니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최승룡님, 박정용님, 황인준님, 이건호님, 박성래님+친구분, 조창우군, 감금화님, 임진영님, 김정호님
멀리 부산의 한국과학영재학교 이경훈선생님도 오셨습니다.
반가운 얼굴들...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지, 아님 가을이 사람을 그리워하게 하는 건지....

초반 날씨는 약간 기대를 가지게 하더니....
푹 쉬라고 하네요.

그래도 중간중간 틈새로 보이는 하늘이 참 좋았고,
중간에 커다란 빈 공간이...아니 별빛으로 가득찬 공간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10여분 사이에 황금같은 관측시간도 주어줬습니다.

여름에는 고리성운만 보면,
가을에는 안드로메다은하만 보면.....실제적으로 다 본거나 마찬가지라 생각하는데,
이날 두 대상을 다 봤으니
관측성공입니다.
그 외에도 몇몇 대상을 더 보았으므로 관측대성공...*^^*

이후에는 이런저런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웠고,
새벽 3시경 잠이 들었습니다.

6시 5분......
저의 평일 2차 기상시간입니다.
1차는 6시....*^^*
핸드폰이 깨웁니다.

아랫마을 삼거리까지 뛰어가봤습니다.
생각보다 오래걸리지는 않던데,
내리막이라 그런지 충격이 심했나 봅니다.
지금까지 다리가 아픈 걸 보면....
올라올 때는 부담없이 그냥 걸어서 왔습니다.
다행이 아직 해가 올라오지 않아 아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가지 흠이라면,
올라오는 길에 머리 벗겨진 사람이 웃통까지 벗어 젖히고 걸어가고 있어서....ㅎㅎ


번개관측은 별에 대한 굶주림을 해소해준다면,
이렇게 1박2일로 갔다오는 관측은 삶의 충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즐겁습니다.
아직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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