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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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

서울에서 보이는 하늘은 구름이 잔뜩 낀 좋지 않은 날씨였지만 일기예보 하나 믿고 양평으로 달려갔습니다.
가기 전에 최선생님과 전화로 서로 갈까말까 고민하다 정 하늘이 안좋으면 담소나 즐기다 오자 하는 심정으로 갔는데 고맙게도 양평 하늘은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를 보여 주었습니다.
전날 내린 비로 습도가 높은 점이 흠이었지만 대기도 안정되어 있고 투명도도 비교적 좋아서 대박을 예감케 하였습니다.
하지만 관측 중간에 이슬이 많이 내려 최선생님이나 저나 어퍼케이지를 내려서 자동차 에어컨에 말리는 수고를 해야 했습니다.

저는 어제 무언가 모르게 제12.5"와 궁합이 잘 맞지않아서 삐그덕 거렸습니다. 촛점 내외상으로 본 주경이 약간 한쪽이 주저앉아 보이는데 원인을 알 수 없어 찜찜했고, 광축은 자꾸 틀어지고, 텔라드는 이슬이 내려 희뿌옇고, 돕의 움직임은 부드럽지 못해서 미동이 잘 안되고 하옇튼 제대로 되는게 없더군요. 그래도 몇몇 대상을 보았는데,,,

7331은 지난 9일날 보았을 때 보다 더 뚜렷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주변 은하 중의 큰 놈(죄송^^ 번호를 몰라서...) 하나는 확인이 되는데 다른 것은 안보이더군요. 스테판 오중주는 위치 확인은 되지만 두개인지 세개인지 구별을 못하였습니다.

7662의 C자는 있는듯 없는듯, 가운데 빈 구멍은 잘 보이는데 어디가 터졌는지 오리무중...

7789는 지나가면서 한번씩 보고, 281, M33, M76, Veil 등 뒤죽박죽 보다가 관측 말미에 최선생님이 추천하신 카시오페이아 자리의 안드로메다 위성은하를 보았습니다.

278은 밝아서 쉽게 보이고 185도 쉽게 잘 보이는 대상이었습니다. 147이 희미해서 구별이 어렵다고 하셨는데 비교적 쉽게 존재 확인이 되었습니다.

관측 마무리 전에 한번도 본 적이 없었던 Helix Nebula를 보았는데 엄청 큰 대상이더군요. OIII를 장착하고 보니 희뿌연 구름덩이로 착각할 정도로 성운기운이 대단하였습니다.

하늘은 더없이 좋았지만 아쉬움을 접고 1시 좀 못되어 장비를 접고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안개가 무척 짙더군요. 여기는 이렇게 엉망인데 관측지의 하늘은 청명하다니...

전에는 관측 끝내고 집에 와서 복습하는 일이 없었지만 어제는 성도를 펴놓고 이날 본 대상들을 다시 한번 위치확인하는 "평소에 안하던 짓"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더 졸립군요.

그럼 스타파티때 반가운 얼굴들 만나뵙죠.
From Exopl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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