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새로운 댓글

김경식

□2004.3.19~3.20

지난 3/18(木)은 하늘이 무척이나 맑았습니다.
요즘 18인치 돕소니언의 완성으로 날만 좋으면 바로 떠나시는 최형주님께서 관측가자고 하시는 걸,
3/19(金) 관측가기로 예정되어 있어 포기했습니다.
그러나...
역시나 봄날의 날씨는 내일을 약속하지 못합니다.

저녁을 고기로 빵빵히 기름칠을 한 다음 저녁 10시 좀 넘어 천문인마을 도착...
메시에마라톤 준비를 위한 도우미들이 여러명 있었으나,
관측을 위해서 온 사람은 NdaA의 선숙래님과 저 뿐이더군요.
메시에마라톤 전날이라 몇명은 와서 연습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하늘은 그런대로 괜찮았으나,
외부온도와 미러온도가 10도 넘게 차이가 나서 좀 쉬었다 나와야지 했는데 깜빡 잠이 들었습니다.
아차!하고 깨니 다행히 12시 반.
한번 자면 일어나지 않는 타입인데 며칠을 벼르던 관측이라 압박이 좀 있었나 봅니다.

하늘이 많이 악화되었습니다.
별자리는 그런대로 그릴 수 있겠는데, 영 답답합니다.
사자자리 M65, M66은 그나마 보이나 ngc3628이 보이지가 않습니다.
처녀자리 T자로 갔는데 M98이 보이지가 않습니다.
결국 한시간 정도 옥상에서 비비다가 내려왔습니다.
다음날 9시까지 넓은 방 혼자 차지하여 허리 푹푹 지지며 잘 잤습니다.

1회 메시에마라톤 행사 전날, 이현동씨와 둘이서 연습한다고 하루전날 와서 연습하던 때가 자주 생각납니다.
하늘이 너무 좋아 망원경을 갖다 대기만 하면 대상들이 보이는데...
너무 흥분하여 둘이서 이러다 1등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도 했었습니다.^^;
그때를 기억하며 기대를 했었는데 이번엔 약발이 먹히지 않네요.



□2004.3.20~3.21

아침에 일어나니 하늘이 참 맑습니다.
一聲 "Jegil"

후배가 와 있는 중앙천문대를 방문한 것 빼고는 나의 꿈 "한량"으로 넉넉한 오후를 보냈습니다.

메시에마라톤을 위해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NadA의 황형태님, 박병우님, 이경화님, 이건호님...
별만세의 윤재룡님, 이재림님, 고창균님, 이선경님...
멀리 첨성대의 임승현님, 이용혁님...
저희 야간비행에서는 최형주님, 김도현님+가족, 윤용일님+전은경님, 이현동님+가족, 한훈님, 이민정님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되어 기뻤습니다.

선수가 아닌 참관만 하다보니 하늘은 별로여도 부담이 없더군요.
오직 행성상만은 제대로 살아 그나마 망원경을 설치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참관만 하러 오신 많은 사람들과 같이 몇몇 대상들을 관측하는데, 이상한 점이 있더군요.
대상을 망원경으로 잡고 초점을 맞춘 다음 다른 분들에게 보라고 하면,
10에 8은 그냥 눈을 대고 바라보기만 합니다.
걱정말고 앞뒤로 팍팍 돌려서 본인 눈에 초점을 맞춰서 봐야한다고 해도 그러더군요.
망원경은 너무 고가라 함부로 만지면 안되다고 생각하는지...
분명 저의 눈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그대로 보면 별이 퉁퉁 부어있을 것인데...
그래도 그것 자체로도 신비로와서 그런건지...
아님 망원경 주인이 실망할까봐 앞에서는 멋있다는 표현을 해주는 건지...
혹시나 실망했을 사람이 있을까봐 걱정입니다.
개개인의 눈에 맞게 자동으로 초점을 맞춰주는 아이피스가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날도 새벽 2시 좀 넘어 푹 잤습니다.
다음날 아침에도 날씨가 괜찮아지더군요.
" ……^^; "


이번 메시에마라톤에서 18인치 돕소니언이 2대가 선보였습니다.
구경이 커지면 관측대상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바,
숙제도 많이 늘어날 것 같습니다.

또한 돕소니언이 많은 야간비행의 특성을 살려 각 망원경의 이름이 정해졌습니다.

최형주님 18인치: 부삽
김도현님 18인치: 한삽
이현동님 15인치: 오삽
이민정님 10인치: 명삽
김경식 12.5인치: 진삽

아직 이름을 짓지 못한 문병화님 18인치, 한훈님 10인치, 김태진 12.5인치 돕소니언의 이름은 추가로 지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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