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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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식

2003.10.18(土) 양평
최형주님, 문병화님, 김상욱님, 김경식

10월초의 시원스런 맑음은 아니었지만 맑은 하늘에, 시잉도 시간이 갈수록 좋아졌습니다.
달이 너무 일찍 뜬 것이 원망스러운 날이었습니다.

수첩에는 그날 관측한 짜실짜실한 대상들이 적혀 있는데,
기억나는 것은 오직 하나,
18인치로 본 카시오페이아 자리의 산개성단 ngc7789 하나 뿐입니다.

통상 은하는 시상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본 대상이라도 다음에 또 보면 새로운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그래서 본 이미 관측한 대상이라도 보고 또보고 하겠지요.

반면에 산개성단은 그렇게 해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특이한 대상 이외에는 손이 다시 잘 가지 않고,
작고 희미한 대상 이외에는 배율도 바꾸지 않고 대부분 탐색용인 저배율 아이피스로만 관측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날 관측에서 산개성단 ngc7789를 보니,
이 대상이 이런 모습이었나? 내가 전에 본 대상이 맞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습니다.
전에(언제 봤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전에) 볼 때 '별이 많고 멋있다'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날 18인치로 본 ngc7789는 그냥 산개성단이 아니라
문병화님 말씀대로 화려한 '장미'의 모습이었습니다.

별이 그냥 흩뿌려진 것이 아니라 모여있을 곳은 모이고 빈 곳은 비어서 켜를 이룬 모습을 하고 있고,
전체적인 모양이 장미를 빼다 닮았습니다.
빈 곳은 암흑성운이 있다고도 하네요.

18인치의 충격을 받고 제 12.5인치로 다시 봤는데,
저배율 보다는 배율을 높일수록 빈 공간들이 더 확실하게 들어납니다.

외뿔소자리의 장미성운과 대칭하여 '장미성단'이라 불릴만 합니다.

[아래 사진]
빈 공간을 빨간색으로 칠해봤는데 장미 비슷하게 보이나요?
혹시 이의를 제기하시더라도 실제 보시면 장미를 연상할 수 있으실 겁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볼때는 커다란 원(빈공간이 연결된)이 2개 있는 것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사진출처: http://skyview.gsfc.nasa.g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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