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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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내 방 창문에서 바라보는 밝은 점 하나가 하루가 다르게 높이 올라오고 있다
낮은 고도는 보기 어려운 돕소니언 특성상.. 한달쯤 뜸을 들이다가
밤 늦게 뒷마당에 망원경을 펼쳤다

20231106_235652.jpg


그리고 오랫만에 목성.
대적반도 보이지 않고 영이나 경도 없지만
안정된 시상의 목성을 보니 나도 모르게 아름답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새로 구비한 스케치 도구, 태블릿+클립스튜디오로 목성을 그려 보았다.

Jupiter 231105.jpg

망원경으로 보는 것처럼 흐릿한 외곽선 처리도 해 보고.. 
넘 날카로우면 좀 비현실적인데 이 정도가 딱 눈으로 보는 만큼인듯 ㅎㅎ
자정 즈음 목성 스케치를 마치고 망경을 그대로 펼쳐두고 잠자리에 들었다

집밥이 익숙하고 편안한 느낌이라면
딥스카이를 주로 먹는(?) 나에게 집별은 야식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ㅋ;;


다음날도 날이 맑아서 다시 태블릿을 꺼냈다.
토성을 잡자마자 살짝 실망.. 
시상이 어제보단 많이 나빠졌다. 토성은 이러면 보이는게 없을텐데 ㅜㅜ
그래도 그 모습 그대로 그려보자

토성 스케치는 하늘의 그 어떤 대상과도 다르다. 
토성 고리를 조금이라도 삐뚤게 그리면, 그릴수록 이걸 왜 하고 있나 하고 우울해진다는 사실.. ㅎㅎ
예전부터 토성 그릴 때는 스카이사파리의 토성 그림을 가져다놓고 색칠 공부(?)를 했었는데
스케치 장비를 업글했으니 토성도 좀 더 효율적으로.. 본체와 A B C 링의 본을 떠서 각각 레이어를 만들고
실제 관측을 하며 거기에 색을 입히는 방식으로.. 기존에 폰으로 무료 그림앱으로 그릴 때는 불가능한 방식이다

Saturn 231106.jpg

안타깝게도 시상 문제로 고리 표면의 디테일은 하나도 볼 수 없었지만
토성 본체 표면의 무늬들은 이상하리만치 잘 보였다
목성도 토성도 내가 눈으로 본 것의 95% 까지는 표현이 된 것 같다
시간을 내서 디지털 / 아날로그 스케치 하는 방법에 대해서 대상별로 한 번 다뤄봐야겠다.

그동안 10년간 조그만 폰으로 왜 그렇게 고생했나 싶다가도
그래도 10년간 삽질해서 조금 발전한 게 아닌가 싶어서
기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나이가 들수록 몸으로 때우기보단 장비빨이라도..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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