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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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곤

장비 : 허블이 16", ethos 8mm(x228), 13mm(x140)

장소 : 천문인 마을



별보기라는 취미는 인간이 노~~~~~~~~력 해서 할 수 있는 부분과 없는 부분이 나뉘는데,   인간이 할 수 없는 부분(맑은 하늘 만나기)이 훨~~~~~~~~~~씬 더 중요하다 보니, 시간과 여건이 될때마다 무작정 들이대기와 어쨌든 기다리가 정말 중요한 부분이 것 같습니다.


어제도 별하늘지기에서 천기를 알려주시는 글을 보고, 우울한 마음에 하늘을 연신 살피면서 천문인 마을까지 움직였습니다. 제발 자정까지만 버텨주면 그래도 기름값은 건지겠다는 심정으로 계속 하늘을 쳐다봤는데, 결론은 어스름 하늘이 밝아오던 새벽까지도 가끔은 심술 부리던 구름을 제외하고는, 본전 뽑은 날씨였습니다. 


어제 계획은 Sky & Telescope , 2018년 7월호 기사에 있던 M27 째려보기와 M1-92(Footprint nebula)를 비롯한 Cygnus 주변부 째려보기였습니다만,  더 재밌는 것들을 보느라 옆길로 샜습니다.


1. 쌍안장치를 이용한 행성 관측

   TEC 140 + 쌍안장치 + Nikon 12.5 NAV 조합으로 달/금성/목성/토성/화성 을 살펴보았습니다.  음,, 눈 버렸습니다. 쌍안 장치를 활용한 심도 깊은 관측은 사실 어제가 처음이었는데, 별하늘지기에 올라오는 Stacking 을 이용한 행성 사진과 동일하거나 오히려 어떤 부분에서는 더 좋은 상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의 수준이었습니다.

   이론적인 부분은 모르겠지만, 1개의 망원경에서 얻어진 동일한 평면 이미지를 쌍안장치가 분리하여 양쪽 눈에 전달하면 뇌가 어떤 처리를 해서, 마치 구면의 대상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게 만드는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더군다가 극강의 광학장치들의 조합을 통해서 얻어진, 선명한 목성 표면의 대적반, 표면의 오밀 조밀한 물결 무늬들은 지금까지 막혀 있었던 행성에 대한 아쉬움을 한방에 날려주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M57로 타킷을 옮겨서 본 느낌은 마치 하늘에 해파리 한마리가 두둥실 떠 있는 느낌이라고 할까, 정말 그 입체감이 새로운 관측의 세계라고 할지. 


2. 아이피스들의 전투

   월드컵에서 연일 재밌는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는데,  특히 2명의 선수를 신계의 선수라고 농담처럼 얘기를 합니다. 호날두와 메시. 호날두는 그 신적인 능력을 스페인을 상대로 보여줬고, 메시는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졸전을 펼쳤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호날두와 메시의 전투가 기대가 됩니다만, 

   어제 관측에서 메시와 호날두 전투의 느낌으로 , Ethos 13mm vs Nikon Nav 12.5mm HW  간의 비교를 사부님 28인치로 해 보았습니다.  몇가지 대상을 살펴보았는데, 특히 인상에 남은 부분은 M51 의 나선팔 부분을 관측할 때 였습니다.  나선팔과 나선팔이 존재하지 않는 영역의  명암 차이, M51 뒤로 펼쳐진 나선팔이 어디 까지 인식이 되는지 등을 살펴보았을 때, Nikon의 완승이었습니다. 기억으로는 M51 이후로는 두 개 아이피스를 더 이상 비교 하지 않았습니다. 예전 Nagler 12mm 로 보던 안테나와 Docter 12.5mm 로 보던 안테나가 달랐던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Nikon이 더 우수하다고 하셨는데, 그 느낌은 개인별로 다 다르지 않았을까 합니다. 

   잠시 구글링을 해 보니, 가격이 Ethos 13mm 628불(미국), Nikon 81,453엔(일본) 이네요.  docter 12.5mm 769불(미국)이구요. 가격적으로 보면 Nikon의 상대는 Docter 로 보입니다만, 어제 Docter 가 없어 비교해 보지 못한 면이 아쉽습니다. 그런데 시야각이 Nikon 은 102도, Docter는 84도라서  Ethos의 Next 는 어느 아이피스가 좋을지..

물론 저는 에토스를 넘어서는 더 이상의 아이피스 업그레이드 계획은 없고, 옆그레이드만 할 예정입니다..

※ cloudynight 에 docter vs nikon nav 비교 의견이 있네요. 의견은 의견일뿐, 언제 눈으로 한번 직접 봤으면...

https://www.cloudynights.com/topic/481985-docter-125-uwa-vs-nikon-125-hw/?p=6308558


3. 관측의 시작

  워낙 재밌는 관측을 하느라 정작 제가 목표로 했던 관측은 한참 늦게 시작을 했습니다.  

  [M27] 

  Sky & Telescope 에 멋진 M27 스케치가 올라와서, 저도 이번에는 시간을 충분히 투자해서 보려고 준비를 했습니다. 

  야간비행에는 총 3개의 관측 스케치가 있습니다.

     조강욱님, http://www.nightflight.or.kr/xe/36219

     윤정한님, http://www.nightflight.or.kr/xe/36230

     임광배님, http://www.nightflight.or.kr/xe/101073

   3개의 스케치를 보면서 제가 느낀 차이는 사과안에 있는 별의 숫자였습니다. 윤정한님은 3개, 강욱님은 1개, 광배님은 0개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몰론 하늘의 

   상황에 따라 보이는 상은 하늘과 땅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었기에, 윤정한님의 스케치를 일단 타켓을 해서 Sky & Telescope 스케치(28", F4)와 한참을 비교했습니다.

   결론은 윤정한님의 별 3개는 100% 확인을 했는데, 1개 더 보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아뿔싸.. 스... 케....치.... 

   기록지 챙겨간다고 가방 옆에 뒀었는데, 빈 가방만 덜렁 덜렁.. 연필도 몇자루 샀는데. 앞으로 한달이 될지 두달이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번 관측 때에는 다시 한번 별세기를 해 보아야 겠습니다. 

  

  [ B86 ] 

허셜 못봤던 것들 정리하면서 살펴보다, 강욱씨가 추천했던 암흑성운 보기가 갑자기 떠올라서 찾았습니다. 서쪽으로 넘어갈 때라 보일까 걱정을 했습니다만, 기우였네요.

먼저 NGC 6520을 기준으로 좌측(아이피스 상 기준) 의 기준별 세개를 찾아서 검둥이가 느껴지는지 안 느껴지는지 한참을 살폈습니다. 제가 본 느낌을 상구님, 승회님도 같이 말씀해 주셔서 암흑성운을 처음으로 제대로 느껴본 날이었습니다.  고도가 높았다면 별들의 갑자기 사라지는 공간을 좀 더 잘 느낄 수 있었겠지만, 서쪽 하늘의 광해를 고려하고서도,  별과 별사이의 넓은 영역에서의 별이 사라졌음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sky safari에서 암흑성운 옵션은 꺼 두고 있었는데, 혹시나 해서 켜보니, 정말 많네요. 하지만, B86 의 느낌이라면 굳이 도전해 보고 싶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다시 껐습니다. 보이는게 다는 아니지만, 보이는 것도 다 못보는 상황이니, 강력 추천 대상이나 찾아보는 것으로 결론을..  다음번에는 92를 꼭..


 [ NGC 6822, Barnard 's Galaxy]

  NGC 6818(Little Gem Nebula)를 출발점으로 찾았습니다. 불규칙 은하인데, 표면강도가 9.3 이라 쉽게 보일 줄 알고 도전했으나, 상구님은 보신 것 같고, 저는 은하 밑을 받쳐주는 별을 기준으로 한참을 째려 보았을 때, 뭔가 있다까지만 느꼈습니다. 서쪽 하늘이고 옅은 구름이 있어서 아쉬운 대상으로 남았습니다. 다음번 컨디션 좋을 때 다시 도전.


[M1-92(Footprint nebula)]

 S&T 이미지를 먼저 살피고, 도전 (11등급).  약간의 흔적을 느낀듯 한데, 너무 작아서 다음번에는 조금 더 배율(XW 5mm, x360)을 올려서 다시 확인해 봐야 할 대상입니다



 기타 20여개의 은하, 성운, 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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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인 마을 맞은편 팬션의 불빛이 상당히 강해서 관측이 많이 어려웠습니다. 


그 분이 그렇게 강한 조명을 달게 된 사정이 있겠으나,  가끔 찾아가는 손님으로서는 그 이유를 알수가 없으니, 그저 불빛에 대한 원망만 남겨두고 왔을 뿐입니다. 


앞으로 천문인 마을 이용에 많은 고민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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