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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구

왜 그랬는지 안비밀인 이유로 NGC6543 고양이눈 성운에 꽂혀서 이틀에 나눠 찐하게 관측한 기록입니다.


홍천 고지대의 눈보라를 피해 도망쳐 간 4월 7일의 양평에서 최윤호님, 박진우님, 김승희님과, 그리고 20일 인제 운이덕에서 김남희님과 6543을 열심히 봤습니다. 몇시간을 내내 한 대상만 보니 머리가 어질어질 하더군요 ㅎㅎ 최대한 상세한 모습을 보려고 시간을 들였습니다.



▶ 성운의 내부구조
처음 성운을 보면 아래 그림처럼 밝은 타원형 덩어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ngc6543-1.png

[ 첫인상 ]


성운 내부의 중심부를 직시로 바라보면 밝은 중심성이 또렷하게 보이는데, 중심성에 집중할수록 마치 깜빡이 행성상성운(NGC6826)을 볼 때처럼 주변의 성운기가 흐려지면서 중심성이 두드러져 보입니다. 그런데 성운기가 흐려져도 외곽의 윤곽은 뚜렷하게 남아있는게 깜빡이 행성상성운과는 다릅니다. 김승희님과 이 모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안쪽에도 마치 사우론의 눈처럼 보이는 구조가 보인다는 얘기를 해주셨고, 저도 어렴풋하지만 내부의 그 이중 구조를 볼 수 있었습니다.


내부 구조를 보려면 4~500배 정도의 고배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하니 250배 정도면 그 구조를 볼 수 있고 180배 정도에서도 크기는 좀 작지만 내부 구조를 보는 것이 가능하다는 걸 알게됐습니다.


그래도 시원하게 그 모습을 보지는 못해서 아쉬움이 남아있었는데, 마침 지난주 김남희님과 함께 운이덕에 갈 기회를 잡아서(그것도 맨몸으로 ㅎㅎ) 양평에서 제 17.5인치로 본 모습을 인제에서 28인치로 다시 확실하게 확인해 보게 되었습니다. 530배 정도의 배율에서 특별한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아래 그림과 같이 중심성과 이중 구조를 깔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ngc6543-2.png

[ 내부의 이중 구조 ]

 


▶ IC4677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6543의 서쪽에 있는 흐린 성운에는 IC4677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습니다. 그렇지만 NGC6543이 사실은 더 큰 원형의 외형을 가지고 있고, IC4677은 그 외곽 성운기의 일부라는 것을 아실겁니다.


양평에서 최윤호님 김승희님과 함께 윤호님 20인치로 IC4677을 봤는데, 생각보다 쉽게(싱겁게) 관측이 가능했습니다. 이때 몇개의 필터(루미콘 O3, 루미콘 UHC, NPB, 노필터)를 비교해가며 관측을 했는데, NPB 필터를 이용해 볼 때 가장 선명하게 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양평에서 이 부분을 보지 못했었는데, 이날 날씨가 좋아서 그랬는지 제 17.5로도 노필터로 관측이 가능했습니다.


인제에서 28인치로는 성운기가 고르게 보이지 않고, 밝고 흐린 부분이 나뉘어져 얼룩진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서쪽(그림에서는 아래쪽)으로 갈수록 더 넓게 퍼진 모양으로, 세군데 정도 조금 더 밝아 보이는 부분을 표시했습니다.


ngc6543-3.png

[ IC4677 ]



▶ 성운의 거대구조

고양이 눈 부분을 둥그렇게 둘러싸고 있는 외곽의 성운기를 인제에서 28인치로 관측할 수 있었습니다. 양평에서도 어렴풋이 보이는 느낌이 있긴 했는데, 윤호님도 저도 못 본 것이 맞다는 결론을 내린 터였습니다. 역시 하늘도 더 좋은 곳에서 28인치로 보니 주변을 빙 둘러싼 성운기가 필터 없이도 보입니다. 물론 아주 흐리고, 원형으로 둘러싼 부분이 모두 보이진 않지만 아래 그림처럼 듬성듬성 성운기가 나타나 중심부의 성운을 둘러싸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그림처럼 밝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그림으로 표현하려다 보니 실제보다 밝게 그려졌습니다.)


ngc6543-4.jpg

[ 외곽의 성운기 ]



▶ 보너스: NGC 6552

6543의 동쪽으로 10분정도 떨어진 곳에 은하 NGC 6552가 있습니다. 스카이사파리에는 14.5등급의 막대 나선은하라고 정보가 나와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본 사진(아래 오른쪽. sky-map.org에서 추출)에는 막대와 그 주위를 링처럼 둘러싼 나선팔이 있습니다. 그러나 양평에서 17.5인치로 막대만 관측이 가능했고, 인제에서 28인치로도 나선팔은 불가능했습니다. 관측 시에는 막대나선인 줄은 몰랐고, 아래 왼쪽 그림처럼 길쭉한 타원형의 헤일로에 타원형의 코어가 보이고, 주변시를 사용하면 중심부에 별상의 핵이 콕 박혀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ngc6552.png  ngc6552-skymap.jpg
[ NGC6522. 나선팔은 안보이지만 별같은 핵이 콕 ]



▶ 스케치

그렇게 완성한 스케치입니다.


ngc6543-sketch-all.jpg

[ NGC6543 고양이 눈. 용자리 행성상 성운 - 태블릿으로 스케치 ]



<관측 장비>

* 4월 7일~8일 경기도 양평
망원경: 별고래 (17.5인치 돕소니언)
아이피스: Nagler Type4 12mm, Ethos 8mm


* 4월 20일~21일 강원도 인제
망원경: 김남희님 28인치 돕소니언
아이피스: Solomon XWA 9mm, Ethos 4.7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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