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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

스펙터클한 날이었다. 운두령으로 장소를 결정했고 박상구 선배님께서 한 시간 먼저 출발하셨다. 원주를 넘어서 구름이 많아 지길래 날씨가 어떠냐고 전화를 드렸더니
구름이 많고 눈발도 날린다고 한다. 뭐 곳 걷히겠지 생각하고 더 달리는데 횡성 휴게소쯤 가니 말씀대로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그래도 결정한 거니 가 보기로 한다.
근데 둔내 IC부터 눈발이 굵어지더니 곧이어 폭설이 내린다. -_- 내 평생 이렇게 많을 눈을 맞으며 운전한적이 있었던가… 심히 걱정이 된다. 그래도 결정한 거니 가기로 했다.
속사 IC를 나오니 다행히 눈발이 약해지고 운두령 초입에서는 시리우스도 보였다. 곧 걷히겠지 생각했다. 장소에 도착했다 또 다시 눈발이 날린다. 기온은 영하4도다.
진우씨가 위성사진을 확인하니 구름이 태백산맥에 갇혀서 이동이 없다고 한다. 눈발이 더 심해진다. 이건 아니다 싶었다. 긴급히 장소를 벗고개로 변경하기로 했다.
또 다시 눈발을 헤치고 벗고개에 도착하니 구름이 간간히 있지만 투명도가 매우 좋았다. 10시를 지나니 구름이 모두 걷혔다.
뭐 이런 날이 다 있나 싶었다.

일시 : 2018년 4월 7일 
관측지 : 벗고개
망원경 : 20" F3.6 아삽(ASAP)
아이피스 : Ethos 8mm, Docter 12.5mm, Nagler type 4 22mm w/Paracorr type II
필터 : Lumicon 2" UHC, OIII, Dgm optic NPB filter
투명도 : 7/10
시상 : 5/10

PK164+31.1 (Je 1) (행성상성운, 399”, 12.1등급, 중심성등급 16.8)
사진을 보고 개인적으로는 태극모양과 비슷하다 생각하여 태극 행성상 성운이라 부르고 싶다. 그러나 Jones emberson 1이란 어였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직경이 약 400초각으로 7분에 이르는 매우 큰 행성상 성운이다. 표면밝기가 극악으로 어두워 벗고개의 하늘에서 보일까 의심스러웠다. 나름 저배율인 95배로 들이대니 예상대로 아무것도 확인 할 수 없다. 더 볼 필요 없이 바로 UHC를 장착한다. 어둡지만 둥근 모습의 성운기가 바로 나타난다. 사진 처럼 내부가 성운기가 약한 것도 느낄 수 있다. 성운의 경계를 느끼기 어렵다. 퍼져 나가는 느낌이다.
OIII로 옮겨 간다. 성운기가 조금 더 밝아 지는데 배경도 함께 밝아진다. 원래 OIII가 더 배경이 어두운데. 왜 이렇지…뭐 여튼 더 밝아 졌으니 좋다. 그렇지만 디테일 확인은 어렵다. 박상구선배님이 김남희 선생님으로부터 빌려온 NPB를 장착해 본다. UHC와 별반 차이가 없다.
살쾡이 자리가 넘어가고 있고 서울쪽 광해 부분에 있어 이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나 싶다. 좋은 하늘에서 다시 도전해 보고 싶다.

예전 2011년도에 이한솔 선배님의 관측기와 별하늘지기 댓글에 진우씨 관측 내용을 찾아 볼 수 있었는데 두 분다 동일하게 UHC에서 더 밝게 보인다고 기록하고 있다. 내 구경이 좀 더 커서 일까…OIII의 배경이 더 밝아진 것도 구경 때문인가… 알 수가 없다.
pk164.png

NGC2474 (타원은하, 0.6' × 0.6', 13.3등급)
NGC2475 (타원은하, 0.8' × 0.8', 13.1등급)
두 대상 다 매우 작다. 들이대면 하나 밖에 보이지 않는다. 또 하나가 어디 있는지 눈을 굴려봐도 보이지 않는다. 바로 사진을 본다. 함께 붙어 있다. 2474와 75를 동시에 본 것인데, 168배에서 하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263배로 올리니 비로소 두 개로 분해되어 보인다.
위치를 아니 168배에서도 분해되어 보인다. 두 대상 다 코어가 조금 더 밝다. 이와 유사한 대상을 본 기억이 난다. 바로 삼각형자리의 750, 751이다.
2474, 2475.png

아래는 NGC 750, 751
750,751.png

NGC2549 (나선은하, 3.7' × 1.2', 11.2등급)
또렷한 별상의 핵을 가졌다. 코어와 헤일로는 약하다. 2x1분 정도로 보인다.
2549.png

NGC2552 (나선은하, 3.6' × 2.4', 12.1등급)
역시나 극악으로 어렵다 앞서 2541과 비슷한 부류다. 절대 사진처럼 보이지 않는다. 존재 확인만 했다.
2552.png

NGC2712 (나선은하, 3.2' × 1.6', 12.1등급)
다소 밝은 헤일로와 점차 밝아지는 코어와 희미한 별상의 핵이 보인다는 NSOG의 설명과 동일하게 보인다. 그나마 잘 보이는 대상.
2712.png

NGC2776 (나선은하, 3.0' × 3.0', 11.6등급)
전반적으로 둥글게 보인다. 2712보다 조금 더 어두운 별상의 핵이 보이고 코어도 다소 약하다.
2776.png

NGC2798 (나선은하,2.6' × 0.8', 12.3등급)
NGC2799 (나선은하, 1.9' × 0.5’, 13.8등급)
Interacting하는 대상인 거 같다. 밝은 2798이 먼저 들어 온다 전반적으로 둥글고 1.5분 크기로 작게 보인다. 밝은 별상의 핵을 가졌다. 2799는 주위의 별과 함께 삼각형 꼭지점 위치 부근에 보이는 느낌이 든다. 볼수록 드러난다. 계속 보면 사진과 같이 길죽하게는 볼 수 있지만 매우 희미하다.
2798,2799.png

이날 살쾡이자리의 대상을 모두 볼려 했는데 실수로 NGC2500을 못 보았다. 약간 찝찝하지만 정관때를 노리겠다.
그러나 살쾡이자리를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최고의 대상을 꼽자면 Abell 779 은하성단이라 생각한다.

사진출처 : Sky-map.org 캡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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