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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1. 5번째 개기일식 - 5년간의 준비 http://www.nightflight.or.kr/xe/observation/201071

2. 정해진 대로, 계획한 대로

3. 일식을 맞이하는 방법

4. 광야의 거대한 기적

5. 이국적인, 가장 미국적인

6. 모든 개기일식은 서로 다르다

 

 

2012년, 케언즈에서의 개기일식을 스스로 시원하게 날려먹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들었던 적금이

벌써 5년이 지나서 만기가 되었다

 

시간은 흐르고

매일 아침 같은 시각에 나를 괴롭히던 케언즈에서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난지도 2년이 흘렀고

(2015년에 북극에서 개기일식을 보고 나서 씻은듯이 나았다)

달과 태양은 계속 돌고 돌아서 다시 달이 태양을 가리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 가족은 달이 태양을 가리는 작은 그림자 안에 들어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다만 출발지가 서울에서 오클랜드로 바뀐 것 뿐이다.


달이 태양을 가리는 것도

셋이서 그것을 보러 가는 것도

정해진 대로, 그저 계획한 대로 진행할 뿐이다.

 


======================== 19 August 2017 ========================

 

전날부터 부산하게 짐을 쌌다. 

사실 일주일 전부터 방 한가득 짐들을 펼쳐놓고 순서대로 차곡차곡  넣고 있었다

드디어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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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오클랜드 공항.

1년 전에 오클랜드발 포틀랜드행 비행기 티켓을 확보해 놓았다.

이번엔 마나님과 딸님 것까지 3장.

가족과 함께 하는 일식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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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타는 것을 (이코노미라도) 유난히 좋아하는 나는

별다른 고민 없이, 안 가본 공항을 잔뜩 가본다는 기쁨을 안고

오클랜드-피지-LA-포틀랜드로 뱅기를 3번이나 타는 일정으로 선택.


안락하고 우아한 여행을 원하는 다른 두 여성분들의 취향은 생각지도 않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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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는 빗속에서 공항 작업자들이 열심히 짐을 싣고 있었다

아주 거칠고 인정사정 없이.

그래서 항상 여행가방이 그렇게 엉망이 되어서 나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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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기회가 되면 공항에서 꼭 일해보고 싶다

비행기는 질리도록 많이 볼 수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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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전 셀카놀이.

셋이 같이 옆자리 탄 것은 이번 여행 중 7번의 비행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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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한 오클랜드 도심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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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모를 섬을 거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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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로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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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신혼여행때나 한 번 갈까 말까한 곳이지만

내가 사는 나라에서는 호주와 함께 가장 가까운 인접국이고,

또한 미국행 비행기표를 가장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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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지인 피지 나디 공항(NAN)은 현대적인 세련됨과는 거리가 먼, 아담하고 소박한 공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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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환대만은 어느 공항보다 뜨겁다. 입국 환영한다고 연주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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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수평선의 일몰을 볼 수 있는 전망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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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라운지에서 시간을 때우는 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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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비행기를 타고, 다음날 아침 LA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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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미국 국기를 보니 이제야 미국에 온 것이, 일식이 며칠 남지 않은 것이 실감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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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는 이미 몇주 전부터 일식 놀이가 한창이다

이미 미국에 가있는 분부터 인천공항 인증샷을 올리는 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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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설아침님 Facebook)



입국 심사대의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다

Transit 여유 시간은 2시간.

시간은 하염없이 흐르고 줄은 줄지 않는다

미국 입국 심사를 마치고, 셋이서 넓은 LA 공항을 뛰고 또 뛰어서

Portland행 비행기에 겨우 safe.

 

근데 사람은 뛰어서 뱅기를 잡았는데

짐은 달리기를 못했는지 우리가 탄 항공편에 실리지 못했다.

(결국 항공사에서 자정이 넘은 시각에 숙소로 짐을 배달해 주었다)

 

 

같은 시각, 이한솔님, 김동훈님, 김재곤님은 인천공항에서 출발해서 Portland로 향하고 있었다

 

별쟁이들의 잔재미. 밤비행기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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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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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틀랜드 공항에서 간만에 재회의 기쁨을 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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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에 예약해 놓은 렌터카를 빌려서 숙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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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는 식심과는 100km 정도 떨어진 산 속, Oregon state의 Mount Hood에 위치한 리조트다.

식심의 숙소는 당연히 예약이 불가능..

일식대 주변의, 바가지 가격으로 팔지 않는 몇 안되는 Air B&B를 1년 전에 겨우 잡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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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는 온통 이틀 뒤의 일식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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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일기예보는 희망적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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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미국 땅이다

사실 생전 처음으로 미국에, America 대륙에 발을 딛어 보았다


전에도 미국 여행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2017년에 갈건데 뭐.. 하면서 우선 순위에서 미루어 놓았었다


지금처럼 큰 욕심 없이(?) 일식만 계속 따라 다니면

결국엔 나도 모르게 세계 일주를 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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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ightwid 無雲



1. 5년간의 준비 http://www.nightflight.or.kr/xe/observation/201071

2. 정해진 대로, 계획한 대로 http://www.nightflight.or.kr/xe/208431 

3. 일식을 맞이하는 방법

4. 광야의 거대한 기적

5. 이국적인, 가장 미국적인

6. 모든 개기일식은 서로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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