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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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

망원경은 지난주 받았지만, 하늘이 좋지 못해 진정한 20인치의 First light는 금번 매수팔 관측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도착하자 마자 저보다 망원경을 더 기다린 이한솔 선배님께서 미러박스를 번쩍 들어 보시더니 무게에 대해서 무척 흡족해 하셨습니다. 

한 1분 동안 들고 계셨을 듯 ㅎ. 사실 저는 옵세션보다 약 1~2킬로 더 무겁고 폭이 더 넓어 들기가 약간 불편하여 

미러를 따로 들고 다니겠다고 생각했으나 선배님의 옵세션 18인치 UC대비 더 가볍고 번쩍 드시는 모습에 

저도 크게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당분간 미러를 제거 하지 않고 다녀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차량으로 이동 및 조립시 번거로움과 위험성이 커 통째로 드는걸 감수해 보기로 했습니다.


예전 옵세션 15인치 클래식보다 증가된 무게때문인지 모르지만 전반적인 움직임 이전 망원경 대비 많이 뻑뻑해서 

초반 적응이 쉽지 않았으나 관측을 거듭할 수록 느끼는 안정적인 움직임과 진동조차 없어 관측에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옵세션 클래식은 폴대를 미러박스 체결시 봉을 꽂아야 되고 어퍼케이지 연결시에는 클래식 특유의 클램츠를 연결하는 방식이 

매우 번거롭고 시간이 꽤 걸리는데 이번 망원경은 손잡이 나사산에 폴대 홈을 꽂고 바로 조이면 되니 조립시간도 많이 단축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맘에 드는건 F3.6의 초점 거리(1826mm)에도 발 받침대 없이 관측 가능하다는게 점이었습니다. 

선택 시 내심 F3.6이면 제 키(173)에 가능하겠다 싶었는데 실현이 되니 너무 기쁜 마음이었습니다. 

이 모든걸 가능하게끔 만들어 주신 돕 master craftsman 김남희 선생님께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돕 제작 type 에 팁을 주신 이한솔 선배님과, 

타 프리미엄 미러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훌륭한 성능의 미러 그리고 멎진 폴대 가방도 소개해준 박진우씨께도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기계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미러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우선 F3.6의 또 다른 선택 기준이 있습니다. 바로 코마수차이지요. 

포물면경이면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수차인데 특히 F3~4 사이의 극 단초점에서는 두드러 집니다. 

이 사이는 무조건 코마코렉터가 필수라는 말을 많이 들어 왔습니다. 

이전 망원경은 F4.5라 관측 시 거의 신경쓰지지 않을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매우 우려가 되었습니다. 

앞서 제작한 진우씨의 20인치 F3.0은 관측 시 매우 거슬려 코마코렉터 (Televue paracorr type 2)가 없으면 짜증이 날 정도였는데 

그에 비해 다소 긴 F3.6은 어느 정도일지 매우 궁금했습니다. 

사실 코마를 느끼는 기준은 개인마다 차이가 분명히 있습니다. 어떤 분은 대상을 중심에 놓더라도 주변부 까지 동글동글한 별상을 원하는 반면 

어떤 분은 중심부만 집중해서 보니 주변부에 대해 덜 민감하게 관측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어떤 관측자 일까요? 

다행히 저는 후자에 속하는 사람임을 이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F3.0보다 긴 F3.6이 코마가 상대적으로 적고 

관측시 중심에만 놓고 보며 주로 150배 이상 고배율을 보는데 배율이 높을 수록 수차는 더욱 줄어 들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보니 관측을 거듭할 수록 수차을 신경쓰지 않는 자신의 모습에 다행임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실 당연히 코마코렉터를 끼면 수차가 완벽할 정도로 개선이 됩니다. 

그러나 운송비와 통관비까지 계산된 약 60만원 상당의 Paracorr을 구매하기가 부담이 되는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어쨌든 관측 높이와 코마 수차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거 같아 선택이 옳았음에 내심 기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20인치 이지만 두께가 43mm라 냉각 시간이 옵세션 15인치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큰 오산이었습니다. 

망원경 받았을 시 잠시 3시간정도 시안에서 관측한 동안에도 냉각이 완료되지 않아 매우 당황스러웠습니다. 

옵세션에도 장착되어 있었지만 돌려본 기억이 없는 팬을 20인치에는 무조건 가동해야 되며 약 1시간 정도면 마무리 되는거 같습니다. 

또한 신기한 현상이 나타 났는데 최초 설치 후 팬을 on/off시 짧은 순간에도 별상이 커지고 작아 짐을 확연히 느끼는데 

아마도 20인치라는 대구경이 경통내 공기 흐름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공기를 빨아내는 방식)

위의 두가지 문제 때문이라도 팬의 가동은 필수가 되었습니다. 다만 팬을 계속 안써보다가 가동하면서 보니 소음이 약간 신경이 쓰였습니다.


망원경에 대한 설명이 길었는데 본격적인 대상 별 관측기입니다.


망원경 : 20” nichol optic mirror nam's dob (애칭 : 아삽(ASAP))

아이피스 : Nagler type 4 22mm, type 6 5mm, Ethos 8, 13mm,

필터 : Lumicon 2” UHC

투명도 : 5/6

시상 : 6/10


M15

First light인데 굳이 NGC로 시작할 필요는 없겠죠. 첫 대상은 M15입니다.

M15는 구상 성단중 최 중심부(은하로 치면 핵 근처?)의 밀집도가 높은 구상성단 입니다. 

15인치로 솔직히 최 중심부의 분해는 거의 신경쓰지도 않고 은하로 치면 코어 및 주변부의 분해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을 느꼈었지만, 

20인치로는 모든 면이 완벽히 분해되는 모습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사실 Nichol optic에서는 미러 성적서를 주시 않고 홈페이지 상에 모든 미러는 1/8 PV wavefront  1/27 wave RMS. Strehl 0.95라고 

표기 해 놓기 때문에 의구심이 생기지만 어느 정도의 정밀도만 된다면 20인치라 집광력과 분해능으로 승부하면 되기 때문에 크게 게의치 않았습니다. 

그리고 M15를 보면서 이 부분에 대한 의구심을 완전히 없앨 수 있었습니다. 

M15내 행성상 성운인 Peace 1을 볼 생각은 하지도 않았는데 필터를 이용하면 쉽게 관측 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정도 밝기와 분해능이면 충분히 필터 없이도 관측이 될 것 같습니다. 다음에 다시 도전해 보겠습니다.


M27

김승희님 관측기와 같이 필터 없이 딱 봤을때 성운기 보다 더 빨리 눈에 들어 온것이 성운내 별들이었습니다. 

성운 내 번쩍 번쩍 튀어 오르는 별들이 대략 6~7개 정도는 확인이 되는데 역시 15인치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입니다. 

20인치가 되니 역시 새로운 부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과는 뭐 당연히 먹기 전의 모습입니다.


NGC7331 (10.5 x 3.7 9.5등급)

7331을 이렇게 크게 본 기억이 있었던가요? 

예전에는 주 관측 포인트 코어 주변의 약간의 나선팔(약 5분 크기 정도) 그리고 7331의 위성은해 관측이 전부 였던 거 같습니다. 

Ethos 8mm를 끼우면 228배에 0.44도의 실시야를 가지는데 은하가 시야의 1/3정도로 길게 확장되어 보입니다. 

은하의 장축이 10.5'인데 10'의 크기가 거의 다 보인다고 할 수 있으나 반면 3.7'의 단축이 이보다 좁게 보여 옆면 나선은하와 같은 느낌을 받게 합니다. 

별상의 핵과 코어는 역시 두드러 지나 확장되는 헤일로는 이에 비하면 매우 희미하지만 확장되는 모습을 전반적으로 쉽게 보여 줍니다. 

코어와 가까운 부분의 헤일로는 약간 얼룩 덜룩함이 느껴지나 멀리 확장되는 헤일로의 디테일은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NSOG상 서쪽에 Dust lane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미리 읽어 왔으면 주의 깊게 볼껄 약간의 후회가 듭니다. 

주변 위성 은하들은 당연히 잘 보일 것이기 때문에 눈의 띄는것을 제외하고는 일일이 다 찾아 보지는 않았습니다.

7331.png


NGC7479 (4.0 x 3.1 10.8등급)

처음 눈을 갖다대면 막대나선은하가 보이다가 나선팔이 슬쩍 드러납니다. 

그러나 관건은 두개의 나선팔 중 크게 커브를 그리는 부분과 작게 그리는 부분이 어느쪽 인지를 구분하는 것이지요. 

조금 시간이 지나면 금방 판별이 가능합니다. 남쪽의 커다란 커브 위쪽의 작은 커브 둘다 너무나도 쉽게 확인이 되고 

큰 커브를 따라 북쪽으로 뻗어가는 부분까지 확인이 됩니다. 

사실 상 아래 사진의 모습이 거의 다 확인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입니다. 

둥그런 성운기 안에 막대 나선은하가 담겨 있는 느낌이라 해야되나요. 그렇게 보였습니다. 

제가 7479를 관측한 이래로 가장 잘 본 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7479.png


Stephan's Quintet

NGC7317, 7318A, 7318B, 7319, 7320 (2.5 x 0.5 13.6등급, 1.7 x 1.2 13.4등급, 0.9 x 0.9 13.4등급, 1.5 x 1.1 13.1등급, 1.7 x 0.9 12.7등급)

228배에서 들이대면 네 덩이의 은하무리가 바로 보입니다. 그리고 중앙의 은하(7318A/B)에 이중성이 보입니다. 

사실 이중성이 아닙니다. 두 은하의 핵이 바로 쪼개져서 보이고 별상처럼 빛난다는 것입니다. 

예전 15인치로는 300배 이상의 배율에서 봐야지만 드러나는 부분이었고 핵이 별상처럼 빛나지도 않았던 것 같습니다.

너무 시원하게 보여서 이렇게 쉬웠나라고 Stephan's Quintet을 폄하하게 됩니다. 다음에는 Copeland's Septet과 Seyfert's Sextet으로 가야겠죠.

7320.png


M2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북반구 구상성단 중 No.2입니다. No.1은 M5입니다. 

두 구상성단을 좋아하는 이유는 정말로 구상성단이라 불릴 수 있도록 완벽한 구형이 이루고 있으며 전반적인 분해도가 높아 너무 아름답게 보인다는 것입니다.

오랜만에 본 M2의 모습은 정말 설탕 가루를 뿌려 놓은 모습인데 각 설탕 알갱이가 바늘 끝처럼 반짝반짝 빛난다는 것입니다. 

15인치로도 완전 분해 되나 이렇게 바늘 끝 별상의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한 동안 넋을 잃고 바라 보았습니다.  


NGC891 (13.0 x 2.8, 9.9등급)

표면 밝기가 어두운 대상이보니 20인치라고 해도 기대 만큼 표면밝기가 확 밝아 지지는 않는 군요. 

암흑대는 15인치 대비 확실히 뚜럿함이 증대 되었습니다. 사실 보고자 한건 암흑대의 Detail입니다. 

사진을 보면 톱니모양 같은 부분이 있는데 사실 확인이 쉽지 않았습니다. 

달이 뜰꺼라 시간이 많이 없어 진득하게 관측하지 못한 것이 아쉽군요. 다음에 다시 한번 도전해봐야겠습니다.

891.png


NGC281 (35 x 30)

팩맨의 입을 찌르는 듯한 중앙의 암흑대가 선명합니다. 83배 UHC로 본 모습입니다. 감동입니다. 

281.png


Abell 262

NGC 703, 704, 705, 708 (1.2 x 0.9 13.3등급, 0.6 x 0.6 13.1등급, 1.1 x 0.2 13.6등, 3.3 x 2.6 12.7등급)

예전 제 관측기 NSOG 안드로메다에서 언급한 적이 있는 대상입니다. 

우라노 상 Abell 262내의 가장 중심부에 있는 그나마 밝은 대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첫 실패 후 두번째 관측에서 겨우 성공했다는 기억이 있어 20인치로는 어떻게 보일지 매우 궁금했습니다. 

개개의 대상의 Spec을 보면 Stephan's Quintet와 비슷하지만 조밀도(6분내에 모여 있음)가 약간 떨어 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려진 스케치는 매우 엉성하게 모인것 처럼 표현해 놓아 실제 확인 시 매우 헷갈렸던 대상입니다. 

어떻게 보였을까요? 답은 흐릿한 네개의 대상이 쉽게 구분된다 입니다.(228배) 

아래 NSOG 스케치는 13인치로 135배로 본 모습인데 실제로 이렇게 엉성하게 모여 있지 않습니다. 

(아래 사진과 스케치를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228배 올리면 보이는 모습은 스케치와 유사하나 좀 덜한 모습니다. 

사실 달이 산에 가려 있으나 뜨고 있는 중이라 하늘이 밝아와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13인치로 표현되는 모습으로 보아

필자가 관측한 하늘이 얼마나 좋은지 예상이 됩니다.

704.png

708 sketch.png


비록 벗고개에서의 First light였지만 20인치의 위력을 보기에 충분한 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관측이 너무 기대되어 밤잠을 못 이룰 것 같습니다.


사진 출저 : Sky-map.org 캡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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