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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구

지난 토요일 시안에 올라가 윤호님의 멋진 새 20인치 구경도 하고 가지고 나간 80mm 굴절로 두어시간 달이랑 별이랑 보다가 돌아왔습니다.

오랜만에 달 위를 찬찬히 돌아보니 재미가 쏠쏠합니다. 달이 꽤 차올라 만월에 가까워진 날이라서 이번엔 밝은 면들, 태양 빛을 정면으로 받아 환하게 보이는 부분도 하나 하나 둘러보며 이름을 불러봤습니다. 그렇게 돌아다니다 고요의 바다(Mare Tranquillitatis)에 이르렀는데 바닷가에서 반지 하나를 발견했네요. ^^  

fullmoon.png
[사진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Moon#/media/File:FullMoon2010.jpg ]

vitruvius.png
[비트루비우스 주변 확대]

고요의 바다와 맑음(평온)의 바다(Mare Serenitatis)의 경계 부근에 있는 작은 크레이터입니다. 고대 로마 건축가의 이름을 따 비트루비우스(Vitruvius) 라는 이름이 붙어있습니다

80mm 굴절 180배로 보니 꼭 보석 반지처럼 보입니다. 만월에 가까운 달일 때 이런 모습을 잘 보여줄 것 같습니다. 비트루비우스의 주변은 바다여서 상대적으로 어두운데 크레이터의 테두리는 빛을 받아 반지 모양으로 빛나고, 사진에 보이는 바로 위에 반사율이 높은 부분이 또 밝게 빛나 반지에 달린 보석처럼 보입니다. 
ring_s.png

갈수록 별 보러 나갈 기회가 줄어드는데 집 주변에서 달이라도 가끔 이렇게 봐야겠습니다. ㅎㅎ 오랜만에 재미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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