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새로운 댓글

조강욱



#1.


스타파티 겸 송별회(?)에서 생각지도 않던 선물을 받았다

감사패.jpg


집에 와서 다시 한번 문구를 읽어본다

내가 그런 사람이었나?

그냥 웃음이 씩 나온다


오디주+맥주+소주+와인을 섞어 마셔서 그런지 

자정을 지나 나와서 별을 보니 

북쪽 하늘에 유난히 별이 많이 보인다


북극성 근처에 이렇게나 별이 많았나?

뭐가 뭔지 찾아볼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멍하니, 한참을 북쪽 하늘을 바라보았다




#2.


ICN - HKG - BKK - AKL

오늘의 일정이다

유아기적 호기심의 지속으로 비행기 구경하고 타는 것을 좋아하는 Nightwid.

일부러 2회 경유하는 편도 티켓을 마일리지로 구입했다

3회 경유가 마일리지 표로 있었으면 그것을 택했을 것이다


홍콩 공항에서 촉박한 경유 일정을 맞추기 위해 뛰다가 

더 급한 일을 해결하기 위해 공항 화장실에 들어가니 

눈 앞에 작은 액자가 걸려있다

유지자 사...음..... (한글 세대라 한자를 잘 모른다)

유지자.jpg


궁금한 것을 즉시 해결하지 못하면 스스로 견디지 못하는 성격적인 결함 탓에

아무리 급해도 찾아보고 가야겠다

有志者事竟成 - 뜻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


아니 이걸 누가 여기 걸어 놨을까?

뜻이 있는 곳에 정말로 길이 있을 것이다




#3.


나는 입국장의 자동문이 열리는 순간을 참 좋아한다

새로운 세상의 문이 열리는 느낌이라고 할까?

나온 그 문으로 다시 들어갈 수 없다는 것도 마음에 든다 


또 그렇게, 먼 길을 돌아서.. 남위 37도에 위치한 AKL 공항에 도착했다

AKL.jpg




#4. 


거센 비가 내렸다가 파란 하늘이 비쳤다가..

다시 비와 햇빛과..


높은 산도 건물도 없이 

방 안에서도 거의 일몰 직전까지 태양을 볼 수가 있다

그러다 갑자기 요란한 비가 내렸다가

동쪽 하늘에 거대한 무지개가 걸렸다

동화책에서나 봤을 법한 선명하고 아름다운 무지개가 걸린 동네 풍경..

무지개.jpg


저녁을 먹고 집 앞마당에 나가보았다

별자리를 한 개도 알아볼 수가 없다


스카이사파리를 돌리며 하나씩 별들을 찾아간다

이건 센타우르스, 그 밑에 남십자

동쪽에 저건 Canopus, 위쪽엔 Akernar

서쪽 하늘 높이 한가득 보이는 잔별들은 무얼까?

스카이사파리를 보다가 나도 모르게 탄식이 나온다


뒤집힌 전갈과 궁수였구나.

도심 한가운데에서 궁수자리의 4등급 별들이 쉽게 보이는 것을 보니

그냥 웃음이 나온다

有志者事竟成이라고 했지..


그 위에선 좌우가 뒤집힌 토끼 한마리가 

보름에 가까운 달 속에서 나를 보며 웃고 있다







                                14 October 2016
                                Nightwid 無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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