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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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규

일    자 : 2016. 6. 1.  21:00 ~ 6. 2.  04:00

장    소 : 경북 영양 일월산  투명도 : 5/5  씨잉 : 4/5
관측장비 : 자작 12인치 돕소니언, 나글러 타입4 12mm, 타입6 7mm, ES 100도 20mm

              루미콘 1.25인치 UHC 필터, 바더 1.25인치 O-3 필터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관측후기를 올리는것 같습니다. 


요즘 관측후기를 자주 못 올리는것이 관측을 예전처럼 자주 나가지 못해서 인가 생각을 해 봤다가 

혹시 이제 12인치로는 더 볼것이 없어서 그런건가 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특히 허셜400 파트2를 

진행하면서 더욱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는데, 파트2에는 은하가 323개 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은하

들이 저의 구경으로는 너무 흐리고 작아서 그냥 존재를 확인하는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일월산에 가서 이런 생각이 주제넘은 생각이란것을 알게 됐습니다. 제가 진지하게 

관측을 안 했던 것이지 12인치로 더 이상 볼것이 없는게 아니더군요.


망원경도 전보다 간단하게 개조 했는데 자주 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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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영양쪽으로 관측 가기전에 임광배씨하고 위성사진으로 봐뒀던 일월산 근처 관측지 후보가 

몇군데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서 보니까 시야라던가 여러가지가 좋지 않더군요. 그래서 어쩔수

없이 일월산 정상 헬기장에서 관측을 하게 됐습니다. 헬기장 바로 옆에 굿당이 있는데 거기서 가로등

을 밝게 켜놔서 가급적 피하려고 했었는데 어쩔 수 없더군요. 그런데 이번에 가보니 가로등을 LED로

교체해서 전보다 훨씬 밝아졌네요. ㅠㅠ  가로등이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최대한 구석으로 옮겨서

관측을 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별보기 정말 힘들군요. ㅠㅠ

그래도 씨잉과 투명도가 워낙 좋고 하늘이 어두워서 멀리까지 간 보람은 있었습니다.




     

◈ 창조의 기둥


이번 관측 최대의 성과는 단연 창조의 기둥 입니다.  창조의 기둥은 전에 이미 여러번 봤었지만 이번에는 

이전과 차원이 다른 창조의 기둥을 봤습니다.

                          

upload.wikimedia.org.jpg 

 출처 upload.wikimedia.org           

                                 

제 망원경으로 볼때 딱 위와 같은 구도로 보였는데 처음에 20미리 75배로 봤을때부터 파란색 

원으로 표시한 두개의 별 왼쪽으로 길쭉한 암흑대가 쉽게 보였습니다. 하늘이 좋아서인지 이건 

주변시를 사용할 필요도 없이 그냥 보이더군요.


그러다가 나글러 12미리로 바꿔서 보기 시작했는데 언뜻언뜻 암흑대가 굵어지는 느낌이 났습니다.

처음에는 착시인가 했었는데 계속해서 주변시로 보고 있었더니 순간적으로 첨에 보였던 길쭉한 

암흑대의 왼쪽으로 굵기와 길이가 절반 정도 되는 암흑대가 나타났다 사라지는게 보였습니다. 

계속 보고 있으니까 지속적으로 보이더군요. 착시가 아니었습니다.

급하게 사진을 찾아보고서 제가 위의 사진의 붉은 원으로 표시된 두개의 창조의 기둥을 한꺼번에

봤다는걸 알았습니다. 환호성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저의 12인치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었던

대상인데 성공을 했네요....  ^^                           


옆에 있는 임광배씨에게 얼른 창조의 기둥을 한번 보라고 했는데 첨에는 15인치인데도 제 경우처럼 

보이질 않더군요. 그런데 배율을 제 경우와 비슷하게 맞추니까 보인다고 하네요. 이 대상은 특정

배율에서 잘 보이는거 같았습니다. 120배 내외의 배율 이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배율에서 당연히

UHC를 사용하였습니다. ^^





 ◈ Cat's Paw Nebula


NGC6334-ryanhannahoe.nmskies.com.jpg 

 출처 : ryanhannahoe.nmskies.com     

 

이전에 여러번 시도 했었지만 흔적도 잘 안보였었습니다. 한국에선 고도가 낮아서 그러려니 하고 포기하고 

있었던 대상인데 이번에 시도를 해 봤더니 위치를 찾으려고 해멜 필요도 없이 떡하니 보이는군요.


사진에 흰색원으로 표시한 발가락 부분은 진한부분과 엷은 부분의 그라데이션도 구분이 될 정도로 잘 보였고요,

노란색 원으로 표시된 부분은 상대적으로 엷게 보였습니다.


특이했던건 모든 발가락에 마치 행성상 성운의 중심성처럼 가운데에 별들이 있더군요. 이게 혹시 정말로 각각이 모두 

행성상 성운인 건가요? 생김새로 봐선 반사성운 같지만요...  선배 고수님들의 가르침 부탁 드리겠습니다.  ^^;                                   

                                   

                                     

                                          


 ◈ Bug Nebula (NGC6302)  


ngc-6302-bug-nebula-2.jpg

출처 : www.nasa.org


www.spiegelteam.de_ngc6302.jpg

출처 : www.spiegelteam.de


저는 이 대상의 별칭을 Butterfly Nebula 로 알고 있었는데 스카이사파리에는 Bug Nebula 라고 되어 있네요. 

구글에선 두개의 이름으로 검색을 해도 모두 같은 대상의 사진이 나옵니다.

허블사진으로 많이 봤던 대상이지만 실제로 볼 생각은 한번도 안 해봤던 대상입니다. 그런데 어제 시도를 

해보니 아주 쉽게 옆으로 길쭉한 특징이 잘 보이더군요. 왜 이제까지 시도를 안 해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

나글러 7미리 214배에 UHC를 끼워서 관측했습니다.


가운데 부분이 아주 밝아서 마치 밝은 핵을 가진 측면은하처럼 보였는데 위 사진의 원안에 있는 부분이 

위로 삐쳐 올라간것이 식별가능했습니다. 전갈 꼬리에서 가까운곳에 있는데 낮은 고도에도 전반적으로

밝게 잘 보였습니다.  남반구 같은 곳에서 충분히 어두운 하늘에서 보면 위의 사진만큼 보는것도 불가능

하진 않을거 같았습니다.





 ◈ IC 1318 


 www.spacetelescope.org_IC1318.jpg

 출처 : www.spacetelescope.org


저는 이 대상도 이름을 butterfly nebula 로 알고 있었는데 잘못 알았나 봅니다.

백조자리가 천정에 올라왔을때 ES 20미리 75배로 UHC를 끼워서 은하수를 쭉 훑어보다가 의외로 쉽게 보여서 

놀랐습니다. 


6901을 기준으로 사드르와 직각을 이루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봤는데 가운데의 암흑대와 흰색 원으로 표시한 

두 날개가 위 사진의 70% 정도의 밝기로 보였습니다. 전반적으로 밝지는 않습니다. 다른날 다른 하늘에서 였다면

안 보였을거 같네요.






 ◈ Prancing Horse Nebula


2.bp.blogspot.com_Prancing horse 8X150s curves sm.jpg

 출처 : 2.bp.blogspot.com

  

3월에 국제 밤하늘 보호지구에 갔을때는 충분히 고도가 높지 않아서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이번엔 한밤중에 남중을

해서 아주 선명하고 확실하게 봤습니다.  원안에 표시한 암흑대가 특히 진하게 보였는데 나머지는 암흑대도 주변시로 

비껴서 보면 잘 보였습니다. 맨눈으로 보는 대상도 주변시를 사용해야 하는 거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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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쓰고나서 보니 거의가 남쪽의 낮은 고도의 대상들이네요. 가장 어두운 시간에 이 대상들이 남중한 영향도 있지만

그만큼 경북 산간지역이 남쪽 대상들을 보기에 좋은 곳이라서 그런게 아닌가 합니다.

이쪽지역에 갈때마다 느끼는 건데 소백산맥 아래로만 내려가면 확실히 투명도와 씨잉이 위쪽과는 다르다는걸 느낍니다. 


오늘아침에 철수할때도 보면 풍기까지는 아주 멀리까지 산들이 또렷하게 잘 보이는데 충주 정도만 와도 벌써 하늘이

뿌옇고 멀리 있는 산들의 선들도 희미해 지더군요.  너무 멀어서 흠이긴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에서 멀리 가야

그만큼 좋은 하늘 만나는건 진리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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