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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기

 

아직 관측 초보인데다 글재주도 없고, 모르는 회원님들도 계셔서 후기를 올린다는게 부끄러습니다만 관측 기록을 꼭 남기는 것이 관측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선배님들 말씀을 따라 글을 올려봅니다. 못난 글이지만 너그럽게 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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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일 토요일, 황금연휴 3일차, 수피령으로 달린다.

원래 5/4, 5/7 이틀을 출동할 생각이었으나,  5 4일은 회사에 갑자기 일이 생겨서 못가고 5 7일 드디어 수피령으로 달린다.

 

여태 벗고개, 강서중으로만 다니다(용축도 한두번?) 수피령은 처음...  나름 기대를 하고 집을 나선다. 경기/서울은 하늘 전체에 옅은 구름이 깔려 있다. 약간 우려스러운 생각이 들었으나 강원도로 갈수록 하늘이 깨끗해진다. 다행이다.. 

 

이른 저녁을 때우러 근남면 소재지에 먼저 들렀다. 아직 옛날 모습이 많이 남아있는 곳, 편의점에서 야식거리로 컵라면을 좀 사갈까 했는데.. 여기는 그 흔한 편의점도 없다. 컵라면은 일단 포기. 저녁만 대충 때우고 수피령으로 향한다.

 

올라가는 길에 군부대가 많다. 제대한지 20년이 넘었는데도 부대를 보면 군대 있을 때 짠한 마음이 다시 살아난다. 해질녘 연병장에 깔리던 붉은색 땅거미... 적막한 느낌.. 그런 느낌이 생생하게 다시 살아난다. 그래서인지 마음은 아직도 갓 제대한 것 같다.. 벌써 20년이 넘게 지났는데..  세월 참 빠르다. 

 

6시경 수피령 도착.

아직 아무도 없다, 내가 제대로 온건지, 장비 설치는 하지 않고 일단 기다려 본다. 한참 있으니 한 분 두 분 들어오신다.  별스나이퍼님, 현진아빠님, 붉은매와단룡님 등..

 

우리 야간비행 팀은 이한솔님이 제일 먼저 오시고, 곧이어 이한규님, 전승숙님은 조금 늦은 시간에 오셨다. 우리 참석 인원은 총 4, 관측지 제일 바깥 입구 쪽에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일몰 시간이 다가오니 좋던 하늘에 구름이 끼기 시작한다. 이한솔님이 하늘을 보시더니 지나가는 구름이라 걱정할 필요 없다고, 오늘 밤하늘은 좋을 거라고 하신다.

 

일단 장비를 설치하고 광축 & 파인더 정렬.

 

이번 관측의 목표는 나만의 5월 메시에 마라톤(?)이다. HAVARD PENNINGTON의 빨간색 메시에마라톤 책에는 각 월별로 메시에 마라톤을 할 수 있도록 순서가 정리되어 있다. 거창하게 마라톤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번 관측에서는 그 순서대로 최대한 따라가볼 요량이다. 올해는 메시에 목록은 다 털어 보겠다는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 관측 전 나름대로 공부도 좀 해왔다.

 

하지만.. 이런 저런 것들이 속을 썩인다.

 

먼저, 아이패드. 스카이사파리를 Night 모드로 보다가도 조금만 잘못 조작해도 바탕화면이 열려서 암적응이 깨진다. 최대한 조심해서 조작하지만 자꾸 열린다. 밝은 화면이 열리면 다른 분께 방해가 될까봐 구석으로 가서 화면 조작을 한다. 이 전에도 그러지 읺았던건 아닌지만 오늘 유난히 심하다. 이한솔님과 이한규님께서는 Rubylith라는 필름을 사용하신다고 하셨다.  집에 와서 바로 amazon에 주문했다.

 

다음은 텔라드. 난 텔라드나 등배파인더가 없이는 대상을 망원경에 도입하지 못한다. 그런데 배터리 때문인지 텔라드 써클(레티클?)이 잘 안보인다. 배터리를 뺐다가 끼워보고. 등등...  제대로 관측을 할 수 없다.

 

게다가 초반의 구름들... PENNINGTON 책의 순서대로라면 맨 처음 M50, M46, M47 부터 찾아가야하는데... 구름 때문에 찾기가 쉽지 않다. 선배님들이야 오늘 같은 하늘은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나에게는 구름 사이에서 정확한 위치를 찾기가 쉽지 않다. .

 

결국 시간은 벌써 10시 가까이 흘러버리고 초반 대상들을 놓치다 보니 순서대로 따라가는 것을 포기하였다. 텔라드도 잘 않되고... 뭘 봐야하나.. 매번 보는 M13 같은 대상 말고 그 동안 보지 못했던 대상들을 보고 싶은데..

 

그러던 차에 이한솔님께서 광학파인더로 대상 도입하는 법을 알려주신다. 방법은 양쪽 눈을 뜨고 왼쪽 눈은 대상(밝은 별), 오른쪽 눈은 파인더 십자선을 본다. 대상(왼쪽 눈)을 파인더 십자선(오른쪽 눈)에 가져가다 보면 갑자기 파인더로 밝은 별이 들어온다. 그 별이 바로 찾고자 하는 대상이다.

 

그래.. 오늘은 파인더 도입 연습이나 하자.. 그런데... 생각처럼 쉽지 않다.  주위에 밝은 별이 별로 없는 대상을 도입하는 것은 그나마 좀 되는것 같지만, 비슷한 밝기의 여러 별이 있을 때 해당 대상을 찾는게 쉽지 않다.  이한규님께서 Leo에 있는 M65, M66을 찾아보라고 하시는데 근처 별을 한참을 찾다가 포기했다. 허리도 아프고.. ..  

 

그래도 한참을 하다보니까 제법 된다. 결국에 나중에 M81,M82 등 몇개 대상을 파인더로 찾는데 성공을 했다. 내심 찾았다는 희열과 뿌듯한 마음은 들었지만, 아직도 내가 했던 방식이 제대로 였는지 확실하지 않아 다음 관측 때 다시 함 확인해 봐야할 것 같다.

 

이한솔님께서 18" 옵세션 UC 돕으로 여러 대상들을 찾아 보여주신다. 역시 구경이 깡패다. 내 스카이워처 10"와 비교 불가한 M13의 입체감...  M51의 돌아가는 나선팔, 31도에 O3 필터를 끼워서 보여주신 베일 성운...   내꺼 16"를 맞이하기도 전에 18"로 벌써 눈을 버리는 구낭.. .

 

한솔님께서 또 은하 하나를 찾아 보여주시고 스카이사파리 사진을 보여주시면서 이 은하의 크기가 어느 정도 일거 같냐고 물어보신다. 글쎄요...  사진 속에 있는 은하를 배경으로 반짝이는 별을 아이피스에서 찾아 보라고 하신다. 그리고 그 별을 기준으로 옆에 있는 매우 작은 희미한 은하도 찾아 보라고 하신다. ... 이런게 아이피스 호핑이구나..  

 

이한규님께서는 밤새 차분하면서도 꾸준히 관측을 해나가신다. 태블릿 거치대를 잘 활용하셔서 본인만의 관측(호핑)법을 태블릿에 기록하신다.  왠지 산만하고 번잡한것 같은 내 관측 스타일과 비교가 된다. 나도 좀 진지하고 차분하게 관측에만 집중하면 좋을 것 같은데, 왠지 번잡스럽다. 성도에, 태블릿에, 이런 저런 장비에....  뭔가 나만의 심플한 관측 스타일을 만들어 나가야 할것 같다.

 

전승숙님도 처음 뵈었다. 나처럼 근래에 야간비행에 나오기 시작하신 것 같은데...  매수팔에도 자주 참석하시고 열정이 대단하신 것 같다. 나도 열심히 활동해야징....

 

요란하지 않지만 우리의 밤은 그렇게 치열하게 깊어 갔다.... 밤이 깊을 수록 하늘은 더 깨끗해지고 남쪽하늘 광해도 줄어들었다.  내일 어버이날 행사가 있어 철수해야하는데...  철수하기에는 너무 아쉬운 - 너무 너무 좋은 하늘이다.  하지만 아쉬움을 뒤로 하고 장비를 정리한다.

 

다른 분들께 인사를 드리고..  일산 집까지 얼마나 졸면서 갈까... 걱정 반으로 출발한다.  오늘 너무 뿌듯하게 관측을 했다. 많이 배웠고, 좋은 분들을 만났고...  앞으로도 나는 이 취미를 쭈욱 계속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 하며 집으로 향했다.

 

그래도 오늘 나름 찾은 대상들이다 - M51, M13, M109, M80, M81, M57, M8, M22 등등.....

 

못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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