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새로운 댓글

임광배

안녕하세요. 임광배입니다.

 

그간 좀처럼 깨끗한 하늘이 열리지 않던 밤하늘이 어제는 정말...

밤새 좋았습니다. 월령 상 달이 3시 넘어 지는 날이었지만,

일년에 몇일 있을까 말까 한 청명한 하늘이라... 출정했습니다.

 

장소는 안성추모공원.

밤 10시 넘어서 도착해서... 김철규님 생일 축하파티를 하고 나서 11시  이후 부터 보기 시작했습니다.

 

하늘에는 보름으로 달려가고 있는 달이 높게 떠있었지만, 워낙 투명도가 좋은 날이라

북쪽과 천정 쪽 별들은 정말 또렷이 보이는 멋진 날이었습니다.

 

오늘의 목표는 드디어 허셜 400의 마지막 남은 NGC613 관측이었습니다.

 

남쪽하늘에 고도가 낮은 대상이라 달이 지는 3시 이후에 도전하기로 하고 명작순례로 시간을 보냅니다.

점점 새벽으로 가는 시간 드디어 3시 30분을 지나 4시로 접어들기 시작하면서 밤하늘은 마지막 어둠의

장막을 한겹 더 씌웁니다.

 

갑자기 하늘은 급격히 어두워지고 숨어있던 별들도 머리를 내밀기시작할 때,

1시간 남짓 남은 시간에 심우주로 탐험을 떠납니다. 

 

①910, 891

891910.JPG

알마크 근처 가을하늘의 제왕... 거대한 891 자리잡고 있습니다. 어제 달이 지고 천정부근일 때 본 모습은 측면의 모습은 확실히 보이고

주변시로 보고 있으면 가운데 암흑대가 언뜻언뜻 느껴집니다.  가을이 깊어지면 안추에서도 꽤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891주변에는 910이 자리잡고 있는데 891에 비해 인기가 없어 소외되는 존재입니다. 어제 안추에서 관측성공했습니다. 큰 특징은 없지만

여기서 봤다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ㅋㅋ

 

 

②IC 342

ic342.JPG

 

기린자리 애증의 대상 IC342입니다. 정면나선은하의 그 어려움이란 ㅋㅋ

역시나 나선팔은 보이지 않지만 핵주변은 비교적 잘 느껴졌습니다. 안추에서 이정도면 대박수준입니다.

생각보다 잘 보여서 신났습니다.

 

③68, 70, 71, 72

68.JPG

NGC 68과 친구들 스테판 오중주와 비슷한 모양새입니다. 어제 안추에서 본 모습은 정확하게 각각 구분되지 않았고

몇개가 퍼져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가을이 깊어진다면 이녀석도 나름 보는 재미가 있어보입니다.

아무래도 200배 이상으로 보는 것이 나아보입니다.

 

④1, 16, 22

16.JPG

예전 장형석님이 NGC시작과 끝에 대한 뽐뿌를 주셨는데 역시나 1번은 보이나 2번은 안보입니다. 언젠간 성공할 수 있겠죠.

하지만 13등급 은하 안추에서 확인했으니, 절반의 성공.

찾아보는 길에 몇개가 더 보입니다. 16번은 문제없이 잘 보이고 22번도 확인했습니다. 요녀석은 생각보다 많이 어두워서 주변시로 좀 보고 있어야

보였습니다.

 

⑤ 7741

7741.JPG

밤보석에도 있는 7741 막대나선은하로 페가수스 사각형 내에 있습니다. 나선팔은 인제가면 보일런지 ㅎㅎ 막대도 못봤지만

은하할로는 잘 느꼈습니다.^^

 

⑥ IC 1747

1747.JPG

카시오페아자리 끝별 Segin 바로 근처에 IC 행성상 성운이 있습니다.

노필터로도 잘 보이는 녀석입니다. 몇번 봤었지만 어제 청명한 하늘 덕분인지 훨씬 진하고 잘 보였습니다.

크기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⑦ 1514

1514.JPG

황소자리에 위치한 행성상 성운입니다. 필터없이 보면 완전 별상입니다.

그런데 UHC필터를 끼는 순간 화려한 모습을 뽑냅니다. 사진과 싱크로율은 90% 수준입니다.

정말 멋진 대상입니다. 또 보고 싶어요~~~

 

⑧ Abell 426

1275.JPG

예전 안성논두렁에서 봤던 아벨 426입니다. 어제 고도가 제법올라오고 달이 진 후,

위 사진과 같은 탑모양의 은하배치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NGC 1275가 가장 잘보이고 옆에 1272를

확인한 후 위쪽으로 주변시를 통해 은하를 보고 있으면 하나씩 나타납니다.

그래도 아직은 가을이 더 깊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⑨ 2419

2419.JPG

오리온자리가 올라올 때 함께뜨는 쌍둥이 자리 카스토르별을 가이드삼아 11시 방향으로 조금올라가면

300,000 광년 거리의 2419 구상성단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어제 본 모습은 사진보다 중심이 더 흐리지만

별상분해도 제법잘되는 모양이었습니다. 고도가 낮았음에도 이정도면 안추 나름 괜찮은 곳이라 생각됩니다.

예전에 제가 쓴 글에 양의 탈을 쓴 늑대라고 표현해두었네요^^ 옆에 있는 별과 같은 척하는...

 

 

⑩ 613

ngc613.JPG

드뎌 허셜 400의 마지막 남은 대상 613입니다.

 

어제(정확히 오늘 새벽) 관측에 성공하면서 그동안 달려왔던 허셜 400완주를 달성했습니다.

고도도 낮고 깊은 밤이 아니라 사진 처럼 절대 보이지 않고 옆에 있는 별과 약간 떨어져 은하기운이 주변시로

보입니다. 별과 가까운 쪽보다는 반대쪽이 더 밝게 느껴져 약간 납작해 보입니다.

 

이로써 어제 막판 스퍼트 관측의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허셜400.JPG

 

이제 또 무엇을 봐야할 지...

예전 밤보석 보다가 중단한 것부터 다시 봐야할지...

아니면 NSOG를 봐야할 지...

아니면 그냥 보고 싶은 것 봐야할지^^

 

뭐가 되었던 당장은 하나 끝장을 봤으니, 시원섭섭합니다.

 

앞으로 가을이 더 깊어지면 훨씬 더 청명한 하늘이 주욱~~

계속되길 빌어봅니다.

 

감사합니다.

 

Clearsky~~~

 

 

p.s 사진출처는 Sky-map.org입니다.

돌아가기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