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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2015. 07. 25 밤 ~ 26 새벽


오후 시간이 되자 구름띠 분포가 참 야리꾸리 합니다...

내려가야되나..말아야되나..

그러나 남쪽 상황이 좋다는 말을 듣고는 이내 내려가 보기로 결정합니다.


임광배님이보낸 톡을 늦게야 확인하고는 "내려오시라"고 연락을 드렸지만..

이미 술한잔 걸치신터라...





죽여줬습니다.


지난밤 남쪽하늘 은하수는

그야말로 신이주신...아니 태풍이 준 선물이었습니다.

정말로 콘트라스트 높은 진득한 은하수에 모든 혼을 다 빼았겼습니다.

돕을 가지고가지 않은게 너무 후회 스러웠지만,

당연히 차 트렁크에 있을 줄로만 알았던 쌍안경도 없었고, 결국  맨눈 사냥을 밤새 즐겼습니다.


그러나 맨눈 관측이야말로 이 모든 흥분을 더욱 끌어올립니다. 그동안 봤던 여러 대상들을 머릿속으로 그려가며 주변에 함께 어우러진 다른별들의 형상을 모두 눈에 담아 봅니다. 돗자리를 펴고 누워 밤이슬의 촉촉함을 별들이 내려진 축복으로  여기게됩니다.


이날 하늘의 밝기는 돌고래자리의 6.0등급이 겨우 보일정도로 좋은 상태를 유지해 주었습니다(무릉고개 그믐날 최상일 경우 2014년 기준 6.5등급까지 맨눈확인,,주변이 점점 밝아지네요).

111.JPG

<고래자리에서 마름모 아래쪽 사이의 화살표 표시된 부분에 별이 딱 6등급 항성입니다. 지구로부터 507광년>


달이 지고 1시간후부터 이녀석이 매우 희미하게나마 보이기 시작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은하수 구름의 진함은 가히 형언할 수 없었습니다. 마치 북아메리카 성운이 맨눈으로 보이는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켜 주었습니다. 은하수 중심부터 양쪽으로 세밀하게 갈라진 모습이, 마치 그랜드캐니언을 하늘에서 바라보는 것처럼 너무도 세밀하게 잘 보이는 그런 하늘이었습니다.


축복 그 자체였습니다.


남쪽 시야가 좋았다면 M8도 정말 뚜렷하게 보였겠지만, 불행히도 이곳은 남쪽 고도가 높은 편입니다.

다만 이제것 맨눈으로본 안드로메다은하 중에 가장 선명하고, 크게 본 세손가락 안에 들어간다고 감히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반신반의로 내려갔지만, 정말 안갔으면 몇년을 후회했을 만큼 가슴 벅찬 3시간 이었습니다.


새벽녁 동쪽산등 너머로 플레아데스가 올라오니 이제 겨울을 준비해야 함을 신호하는듯 합니다.


pleades_s.jpg



지난 밤의 생생함을 어떻게 잘 전달 할 수 있을까요... 불가능하군요...


어제 맨눈으로 보인 대상 : 안드로메다 은하, 미르팍 및 그 주변부 성단, 더블클러스터, 헤라클레스 구상성단,



그나저나 오늘도 날이 좋네요...큰일입니다만... 그래도 달이 늦게져서 달 핑계로 좀 쉬어야 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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