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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묵

야간비행에서 처음으로 올리는 조경철 천문대 방문기 입니다.

 

지난 금요일... 간만에 하늘이 열린다는 기상청 예보를 보자마자 가슴이 쿵쿵 뛰기 시작했습니다. 

조경철 천문대가 3월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집중관측 프로그램을 신청했는데 바로 그날이었거든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

 

집중관측 프로그램은 1m 망원경을 가지고 해당 계절에 가장 유명하고 볼만한 별자리를 집중적으로 보는 프로그램입니다. (2달에 한번씩 프로그램 변경)

사전 신청을 해야 하구요. (1회 최대 10명까지만 가능)

물론 희망하는 날 하늘이 열려야 하구요

그리고 약간의 참가비용 (3만 5천원)이 필요합니다. 

 

컴퓨터로 자동제어되는 시스템인 관계로 일반인이 조작을 할 수는 없지만

확실히 대구경을 통해 보는 하늘은 또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불금이라는 특성상 ... 막상 도착하니 저를 포함하여 4명 밖에 없었구요

그나마도 저를 제외한 3분의 참가자는 추워서 일찍 귀가하는 바람에 새벽 2시반까지 여러 대상을 신나게 보았습니다.

 

1m 대구경으로 본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설레이었지만 ...

파인더 역활을 하는 6인치 굴절과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도 제법 솔솔하더라구요

운좋게도 그날 처음 오픈한 70mm 아이피스로 보는 행운도 누렸습니다. 그외에는 나글러 31m 아이피스와 교대로 번갈아 관측했습니다

 

관측 촌평을 하자면...

 

1. 확실히 구상성단은 환상적이라는 말밖에 다른 수식어가 필요없을 듯합니다. 대구경 ~~ 최고

    특히 이날 최고의 하일라이트는 M5 구상성단이었는데요

    마치 3D 입체영상을 보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금도 그 환영이 눈앞에 아른 거리네요

    사실 M3가 이날 집중관측대상이었는데 제 느낌으로는 M5가 더 환상적이었습니다.  

   

2. 메시에 대상으로는

   M104 솜브레로 은하의 모습은 UFO 라는 생각이 들을 정도로 완벽한 모습이구었구요 (암흑대도 선명히 보임)

   M51 부자은하의 나선팔이 연결된 모습도 보였습니다

   M81+M82. M95+M96+M105, M65+M66 도 마치 한장의 풍경사진처럼 넓게 잘 보였습니다.

 

  다만 M97 올빼미성운의 경우 천문대직원 분은 두개의 뻥뚤린 검은 구멍이 보인다는 데 저는 눈이 나뻐서인지 아리까리 하더라구요 ^^   

 

3.  NGC 대상의 경우 아이피스의 배율에 따라 달라지기는 했지만

    몇몇 대상의 경우 그 어떤 돕을 통해서 본 것 보다는 잘 보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NGC4565 바늘성운과 NGC4627 고래성운은 뿌연 성운끼가 확실히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4. 다만 행성 (목성과 토성)의 경우는 1m로 봐도 생각보다 그리 크게 보이지는 않더라구요.

    사진처럼 크게 안보여서 약간 실망 ??

    어떤 면에서는 6인친 굴절로 보는 행성상이 보다 또렷히 보이는 듯 느껴졌습니다.

 

5. 하늘이 안받춰져서 말로만 듣던13등급  퀘이사 (3C273)은 아쉽게도 못보았습니다.

 

이날 바람이 좀 세게 불고, 유난히 하늘이 밝은 느낌이 들어서 일부 대상은 기대만큼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분명 새로운 세계를 본것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유주상 천문대장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아직까지는 천문대의 시설과 교육프로그램, 시스템과 장비들의 준비가 덜 갖춰진 상태라 좀더 지켜봐 달라고 하시면서

야간비행과 좀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바램도 비춰주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이날 좋았던 점은

관측전에 실시한 천문대장님의 1시간동안의 강연이었습니다.

왜 우리는 별을 보는가? 란 뻔한 명제에 대한 해답을 참 이해하기 쉽게 그리고 가슴 뜨겁게 설명해 주셨거든요

나중 기회되면 야간비행 정기모임때 꼭 함께 다시 듣고 싶은 강연이라고 생각합니다.

 

천문대까지 가는 거리는 생각보다 안 먼데 막상 가보면 시간이 제법 걸리구요

생각보다 올라가는 길이 매우 가파르고 험해서 운전 초보자나 차량이 부실할 경우 약간 위험한 힘든 지역임에는 틀림없구요

봄철이라서 그런지 광덕산 산 정상의 바람은 세고 춥고...

맞은편 기상청 레이다 및 멀리 포천시내 에서 올라오는 불빛도 약간 거슬리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뻥뚫린 하늘에

이런 대구경 망원경으로 일반인이 하늘을 볼 수 있다는 점만 하더라도

정말 매력적인 곳임에는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회되면 꼭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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