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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광배

밤하늘을 품에 안은 천문인마을(1)

1.     심장이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는 시간(M/M)

 

안녕하세요. 임광배입니다.

 

늦게 후기를 올리게 되어 잘 들어가셨는지 여쭙기가 민망합니다. ^^

벌써 3년째입니다. 메시에 마라톤을 하게 되는 것은.

 

2013년 별삼이(옵세션 망갱이)를 집에 들이고 처음 참가한 메시에 마라톤은

이전에 제가 작성한 후기에도 있지만 정말 준비를 많이 하고 애를 많이 썼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냥 마라톤 당일은 날씨가 좋지 않아 여명이 찾아오는 아침까지 완주하지 못했지만

준비하는 시간동안 보냈던 밤하늘과 노력들이 결국은 이미 완주를 한 것이라는 느낌을 뒤늦게 받았었습니다.

 

2014년 메시에 마라톤은 역시 천문행사가 계획되면 어김없이 맑던 하늘도 흐려진다는 속설처럼

악화된 날씨로 취소되어 그 다음날 김철규님과 함께 청옥산에서 진행했었습니다. 이날은 정말 날이 좋아서 제대로 된 완주를 할 수 있었습니다.(이날 보지못한 대상은 77, 74, 30 입니다.)

 

지나고 생각하보면 이 짓(?)을 왜하는가?는 물음이 계속 생깁니다. 물론 대답은 한결같습니다.

밤하늘에 대한 나의 열정이 아직 그대로구나

무슨 특별한 목적보다는 나를 다시한번 돌아보는 시간이라는 것이 가장 맞는 답변 같습니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밤새 목이 꺽어질 듯 하늘만 쳐다보고 요가자세로 허리가 끊어질 듯하지만

작은 파인더를 통해 밤길을 찾고 아이피스를 통해 그렇게 보고 싶던 녀석들을 만나며, 심장이

미친듯이 요동치는 시간이기 때문에 너무 값진 시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015321드뎌어 3년째 마라톤을 참가하게 됩니다. 올해 마라톤은 예전과 다르게 준비다운 준비도 하지 못하고 바뀐 업무에 치어 두어달 동안 별생각은 잠시 잊어두고 살다가 참가한 것이라 더욱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올해는 정말 많은 분들이 참가하시어 시작 전부터 그 열기가 제대로 느껴졌습니다.

 

넓게만 보이던 천문인마을 마당이 그렇게 좁게 느껴졌다고 하면 믿으시겠지요? ^^

 

본격적으로 대회가 시작되고

이제 3번째 하는 것인 만큼 조금 여유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망갱이를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서쪽으로 기울고 있는 대상들로 눈을 돌리지만 역시나 몇 번을 해도 메시에 마라톤은 여유가 없습니다. 관측대상들은 나를 기다려주기보다는 항상 먼저 달아나기 바쁘거든요.

 

시간대별 관측한 내용은 이미 후기를 올려주신 분들과 대동소이 하여 살짝 건너뛰겠습니다.

 

이번 메시에에서 보지 못한 대상은 77, 74, 33, 110, 55, 75, 2, 72, 73, 30 입니다.

 

예전에 강욱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날이 좀 흐리멍텅 해야 더 애간장을 태우며 뒷심을 발휘하기도 하고 오기가 생기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마라톤을 하면서 날일 꼬박새웠지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처녀자리 은하단을 정복했을 때, 마지막으로 파스텔톤은 하늘을 배경삼아 보이던 M15을 찾았을 때도 아닌, 밝아오는 여명을 몸으로 맞으며 망원경에서 손을 내려놓고 의자에 털썩 앉아 기댈 때였습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충만감과 여유를 함께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다고 할까요.

 

경력도 얼마안되지만 제가 생각하는 마라톤은 이런 순간을 느끼는 행복한 시간이라는 생각이듭니다.

 

중독성이 강한 만큼 처음 맛보지 않았다면 계속 구미가 안당길 것이지만, 한번 맛들이면

헤어 나올 수가 없는 그런 것입니다.

 

행사 준비하시느라 고생하신 김남희님을 비롯한 회원님들과 참가/참관 하신 모든 분들이 함께 만든 즐거운 시간이라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

 

내년에는 또 참가할 수 있겠죠^^

 

감사합니다.

 

PS. 밤하늘을 품에 안은 천문인마을(1) 1탄은 요기까지 입니다.

    마라톤 행사가 끝나고 저는 하루 더 천문인 마을에서 관측하게되었는데

    이날 하늘이 대박이었습니다. 허셜대상 69개를 봤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2탄에서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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