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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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구

모든 분들이 이 장관을 사진에 담으셨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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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단한 광경이라 저도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야간비행의 역대 행사 중 순위권에 들만한 인원이 아니었을까 추측해봅니다 ^^

다들 바로 후기를 올려주셔서 좀 늦은 듯 하지만 저도 후기 올립니다.


 

 

아침까지 철야근무를 하고 몇시간 못자고 와서 집중해 뭘 하긴 어려운 몸 상태이기도 했고 아이랑 관측이 주 목적이어서 그렇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난 가을에 홍천에 한번 간 것과 월식 때 시안에 간 것 외에는 윤후를 데리고 관측 나온 적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아빠를 따라 나와 좋았던 모양입니다.
새벽까지 옆에 잘 붙어있어줘 좋았습니다. 몇가지를 혼자 찾아보게 해봤는데 아주 쉬운 것들은 헤매면서도 찾아가는 것 같아 소득이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뭐가 가장 기억에 남느냐고 물었더니 '오리온 대성운, 태양, 이마트, 물고기' 이렇게 말하네요
카시오페이아 자리가 전에는 M자 모양이었는데 이번에 이마트 모양이었다고..ㅎㅎ M78의 물고기 모양이 기억에 남고, 아침에 본 태양도 신기했다고 하네요. (좋은 구경시켜주신 김철규님 감사드립니다)
특히 오리온 성운을 자세히 본게 마음에 들었다는데, 이번엔 직접 혼자 찾아보기도 했고 망원경도 커져서 지난번에 12인치로 봤을 때보다 훨씬 크고 세세하게 잘보였다고 합니다..  함께 관측할 때 어떻게 보이는지 묘사헀던 것이 재미있어서 대화를 한번 옮겨봅니다.

 

ss_pic2.png

아빠, 오리온에 입이 있네
그래? 어떻게 보이는데?
(입을 벌리고 입 옆을 콕콕 찍으며) 입 옆에 별 네개
그래. ㅎㅎ 그걸 사람들이 물고기 입이라고 불러.
오- 내가 쫌 보는가보네.
건방은 좀 넣어두시지
 

 


여러 어른들이 칭찬해주신 덕에 기분이 좋았나봅니다. 공부에 별 관심 없다고 그러던 아이인데 장래희망 목록에 천문학자가 생겼습니다. (아빠 기분 좋으라고 올려 놓은 것일지도 모르지만요 ㅎㅎ)
그러나 집에와서 키에 맞게 8인치라도 하나 사줄까 마눌님한테 얘기 꺼냈다가. '그걸 어디 둘려고? 머리에 이고 있게?' 한 소리 들었습니다. 우리집 두 남자는 시무룩 ㅠㅠ

 

새벽 3시쯤 졸리다는 아이를 방에 들여보내고 한시간 반가량 일주사진(숙제라서..)을 돌리면서 명품 대상들을 보며  놀았습니다. 입이 떡 벌어지는 것들이 한두개가 아니더군요. 이제 정말 뭐 안보인다 말하면 안될듯... ㅎㅎ

 
아침 세미나는 몇가지 그림을 너무 흐린 색으로 준비해 가서 좀 죄송스러웠는데 불평없이 들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다른 분들의 피가되고 살이되는 강의에 비하면 저만 너무 개인적인 얘기를 한게 아닌가 좀 조심스러웠습니다만.. ^^;
 
윤후는 가족들에게 스웨덴으로 오로라 보러 가자고 선전을 열심히 하네요. 누나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설명도 그럴듯하게 해주고 빨간색이 제일 보기 힘든거래! 이래가면서 둘이 인터넷 검색도 하고 그럽니다. (강명우님이 말도 잘 걸어주고 잘 챙겨주셔서 윤후가 어른들 사이에서도 편하게 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로라 아저씨 얘기를 돌아오는 길에도 했어요. 여러가지로 감사드려요)


정말 많은 분들을 한자리에서 뵈어 반갑고 즐거운 날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관측지에서 자주 뵙고, 다음 행사에도 또 왁자하게 모여 즐겼으면 합니다.
함께 이야기 나누었던 관측 계획 모두 이루시고 즐거운 야간비행 하시는 한해가 되기를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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