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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구

날이 참 좋았습니다. 여유가 좀 있었다면 인제에서 더 좋은 하늘을 만날 수도 있었겠지만 일도 해야하니 벗고개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

 

장비를 세팅하는데 장형석님이 오늘 왜 이렇게 느긋하세요 하고 물으시네요. ㅎㅎ 글쎄요 저도 모르겠습니다. 몇달째 제 몸의 관측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느낌입니다. 안그래도 굼뜬 몸이 더 느려졌네요. (눈도 잘 안보입니다 ㅠㅠ)
 
10시 넘어 도착해 3시정도까지 보고 왔습니다. 2시 철수를 계획했었는데 하늘이 좋아 짐을 싸기가 아쉬워 한시간 정도 늦어졌습니다. 여파는 바로 다음 아침으로...
 


◆ ic2157, 2156 쌍둥이자리 산개성단

 

ic2156-2157.jpg 

 

겨울이지만ㅎ 시원한 비키니로 시작했습니다. 말로만 듣던 비키니 성단입니다. 정말 다른 모양을 생각하고 싶어도 자꾸 비키니로 돌아오고 마는... 마성의 비키니입니다. ㅋ

 (사진은 좀 아니군요)

 

 

◆ NGC1300 에리다누스 자리 은하

 

ngc1300.jpg 

남쪽을 보니 벗고개 남쪽 하늘치곤 별이 많이 보입니다. 아직 본적이 없는 1300을 찾아갔습니다. 동서로 늘어난 중심부(막대?)가 희미하게 보이고 주위로 아주 옅은 헤일로가 느껴집니다. 그런데 코어의 북서쪽에 뭔가 하나 보일락 말락하네요. 처음에는 이게 핵인가 했는데 다시 보니 중심은 아니고 북서쪽으로 치우쳐 있습니다... 장형석님께 부탁해 16인치로 보았는데 확실히 허연 기운이 있습니다 별 같기도 하고 좀 퍼진 것 같기도 하고.. (위 사진에 화살표로 표시) 별을 본 것일까요 나선팔의 시작 부분을 본 걸까요?
 


◆ NGC1301 에리다누스 자리 은하

 

ngc1301.jpg 

 

장형석님이 근처에 1301도 있는데 하시면서 찾아주신 대상입니다. 딱 보니 안보입니다. 안보이는ㄷ.. 하는 순간 길쭉한 모습이 갑자기 톡 튀어나옵니다. ㅎㅎ 기분이 좋아지네요. 근데 제 12인치로 돌아와 보니... 음...보인다고 하고 싶어집니다. 잔상이 눈에 남은건지 꼭 보이는 것 같군요. 마음의 눈이겠죠.
 


◆ NGC2419 살쾡이자리 구상성단

 

ngc2419.jpg 

김남희님의 2419 돕소니언이 생각나 들러봤습니다. 참 오묘하다. 오묘해. 이런 말이 나옵니다. 그냥 뿌연 덩어리일 뿐이지만 가장 먼곳에 있는 구상성단이라 하니 아득한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보고 있으니 잠깐 딴 생각으로 빠집니다.

 

별 두개와 함께 아래서부터 하나. 둘. 펑-

 


◆ NGC2024 오리온자리 발광성운

 

ngc2024.jpg

 

겨울이면 늘 찾는 대상 중 하나입니다. 저는 이녀석을 참 좋아합니다. 돕소니언을 들이고 관측을 다시 시작했을 때 처음 목표 중 하나가 불꽃성운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이제까지 본 불꽃 중 최고의 모습을 본 날이었습니다. 어두운 큰 줄기와 가지가 여러개 보입니다. 밝은 성운의 영역은 손바닥을 쫙 펼친 듯한 모습으로 펼쳐져 뻗어나가는 불꽃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 B33 오리온자리 암흑성운
근래 말머리를 보셨다는 분들의 관측기가 많아 호기심이 좀 있긴 했지만 제가 말머리를 보리라 생각하지는 않았었습니다. 사실 보려는 의욕이 없었다는게 더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데 멀찍이 떨어져 계신 김민회님과 초보씨님이  말머리 보시는 소리는 왜 그렇게 잘 들렸는지. 하던 스케치를 마무리 하고  한달음에 달려가 저도요를 외쳤습니다. 몇번의 시도 끝에 마지막으로 31mm 아이피스와 H-beta 필터로 보았을 때 "어! 보인다!" 민회님의 나직하지만 확신에 찬 목소리. 저도 성운기가 뚝 끊어진 듯한 모습을 보았습니다. 말 코는 못봤지만 뒤통수만 본것으로도 정말 신기합니다. 김민회님, 덕분에 좋은 구경 했습니다 ^^

 

 

◆ 오리온 대성운 스케치
장형석님과 후배분이 철수하시고 위 아래로 휑해진 자리에서 지난달에 그리다만 오리온 대성운 스케치를 마무리했습니다. 조용한 가운데 종이에 쓱쓱 비벼대는 연필 소리가 귀에 즐거웠습니다. 그러나 그림은 쉽지 않더군요. 처음 구도를 잡았던 지난달과 달라진 방향 때문에 좀 혼란스럽기도 했고, 트라페지움을 둘러싼 주변부 성운의 타오르는 듯한 이글거림을 어찌해야할지 난감했습니다. 날씨가 추워 시간이 흐르니 손가락이 굳어버려 연필을 몇번을 떨어뜨렸네요 ㅎㅎ 그려놓고 보니 서쪽 부분의 성운이 좀 과장되게 그려졌군요. 아쉽지만 다음엔 좀 더 나아지겠죠. ^^;

 

M42-43.jpg

[ M42와 M43, 흰 종이에 연필, 찰필. 사진 찍어 색반전 ]

 

s_Scan.jpg  

[ 관측 메모 ]

 

 

 

* 관측장비: 미드 12인치 돕소니언, Nagler 13mm, 9mm, 7mm 아이피스
 
(글에 사용한 모든 관측 대상 사진은 SkyView에서 추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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