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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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솔

이번 달은 계속 맑은 날의 연속이기는 한데 안개가 심해서 관측에는 별로~~인 날들이 많았습니다.

1025일 토요일도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었으나 안개 예보가 미리 있었고 안개를 피할 수 있는 장소를 생각하다 고지대인 운두령을 생각했습니다..

 

예전에 이곳에 관측을 몇 번 간 적이 있었는데 구름 때문에 좋은 기억이 별로 없었지만은 구름 사이로 드러내던 찬란한 별빛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던 중 정상의 전광판과 가로등으로 인해 관측지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는 얘기들을 들었으나

황금월령 주말을 그냥 보낼 수가 없어 가보면 무슨 방법이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운두령으로 향합니다.

 

현장에 도착해서 보니 역시나 전광판과 가로등 때문에 관측은 불가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근처를 이리 저리 살펴보니 몇 군데 불빛을 피해서 관측할 수 있는 포인트들이 보였습니다..

장비를 세팅하고 어둠이 오자.. 예전에 느꼈었던 찬란한 별빛이 다시 나타나더군요.. ..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이정도면 호주 부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같이 갔던 이원세님, 박진우님과 서로 얘기도 몇 마디 나누지 않은 채 관측에만 몰입 합니다..

 

요즘 NSOG 완주를 목표로 관측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날의 좋은 하늘 덕에 물병자리와 안드로메다자리의 대상 90 여개를 모두 볼 수 있었습니다.

가을철 별자리이므로 주로 은하가 많은데 관측은 주로 은하의 모양(round or elliptical), 핵이나 코어의 형태(stellae or nonstellar), 밝기,

헤일로의 균일한 정도, 백그라운드 스타의 위치 등을 확인하고 nsog책과 대조해보는 식으로 관측했습니다..

이날 너무 많은 대상을 봐서 그것들에 대한 관측기는 생략하고 그날 흥미 있게 보았던 대상 몇 개만 올려봅니다.

 

Hind’s variable nebular (ngc 1555)

황소자리의 변광성운으로 그동안 몇 번이나 도전해 봤지만 번번히 실패했던 대상입니다. 이날 하늘의 투명도를 믿고 다시 한번 도전해봅니다.

이틀 전 벗고개에서 윤석호님이 보이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던 대상입니다.. 그 당시에는 긴가 민가 하고 잘 확인이 안되었었는데

이날 제대로 확인하고 나니 이틀전에 윤선생님께서 보인다고 하셨던 것은 아마 대상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위치도 조금 다르고 .... ^^;

암튼 사진과 대조해 보니 정확한 위치에 흐리게 검출 되었습니다.. 다만 매우 흐립니다.

사진과 같이 주변의 Taurus nebular complex 때문에 주변에 비해 현저히 별빛이 없는 모습이고 (마치 멜로페 성운이 암흑 성운처럼 보이는 느낌)

이중성 맞은편의 T Tauri 8시 방향에 별에 붙어서 희미하게 보이는 성운을 관측 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이 성운은 Herbig- haro 대상이기도 하고 T Tauriprotostar에서 갓 벗어나 아직도 안정화 되지 못해 변광성 상태에 있고

그의 반사 성운이 같이 변광하는 흥미로운 대상입니다.

ngc1554.jpg

 

Abell 79

이틀 전 벗고개에서 도마뱀자리를 관측 했었는데 NSOG 대상중 유일하게 이 대상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까만 하늘을 믿고 다시 도전!! OIII 필터 끼우고 외국 관측기 표현답게 정말 Extremely faint! 하게 보입니다.

고리 형태로 보이는 건 아니고 매우 흐린 원반입니다.

 untitled.png

 

Abell 82

내친김에 아벨 행성상 성운으로 계속 달립니다.

이건 상대적으로 매우 쉽게 보이네요..

imagesCA2REV35.jpg

 

 

Abell 84

같은 카시오페이아의 행성상 성운입니다. 82에 비하면 매우 어둡습니다. A79보다도 어두운 대상입니다.

OIII끼우고 5분 정도 노려보아서 검출 성공!

 abell 84.png   

 

연이은 관측의 여파로 힘들었는지 2시 넘어가니까 관측 효율이 급격히 떨어져서 좋은 하늘을 두고 철수 하게 됩니다.

그래도 7시부터 쉼 없이 봤으니까 7시간 이상 봤네요... 박진우님은 동틀 때 까지 계셨던 것 같고

늦게 오신 류창모님은 근처에 더 좋은 장소를 물색 하셔서 그곳에서 관측 하셨습니다..

오는 길에 안개가 자욱한 영동고속도로를 엉금엉금 오자니 관측지의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에 웃음이 실실 났습니다.

예전에 비하면 아쉬워지기는 했으나 정상에서 홍천 쪽으로 넘어가면 몇 군데 관측할 만한 곳이 있는 것 같아 참 다행인 것 같습니다..

이상 아직도 흥분이 가라앉지 않는 관측기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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