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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8월 31일, 일요일...


추석을 앞두고 아버지 산소에 다녀오니 어머님댁에서 오후에 크게 한숨 낮잠을 자고, 저녁 먹고 집에오니 8시가 넘었네요,

오자마자 기상위성 사진부터 확인해보니 심상치 않습니다.

일요일 저녁이라 멀리는 못가고 비교적 가까운  비암사(충남 공주시 전의면)로 향했습니다.

차에 달려있는 모든 창문을 열어놓고(경통 냉각을 위해) 쉰나게 달리니 춥더군요... 그래도 경통 냉각을 위해서 창문을 닫을 수 없었습니다.

9시 넘어서 비암사 버스주차장에 도착하니 지평서 엇그제 구름 사이로 보이던 것 보다는 약간 덜 했지만 은하수도 희미하게 보이더군요, 구름이 거의 없이..


그런데 서쪽하늘의 풍경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화성, 토성, 초승달이 지평선위에 너무나도 아름답게 모여서 운치를 더해 줍니다. 적절한 렌즈가 없어서 사진으로 남기지 못한게 너무 아쉽습니다.


12인치 F4 돕과 EQ platform 세팅을 후다닥 끝내고, 천정부근의 몇몇 대상들을 16mm 아이피스로 좍 훓습니다... 아이피스 안에 별덩이들이 한가득이네요...


이윽고,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포장 갓 뜯어온 신무기 A7s를 꺼내 봅니다. 릴리즈를 실수로 고장내서 오늘은 리모콘질 노가다를 하기로 다짐합니다.


MPCC를 물리고 카메라를 경통에 결합하였습니다. 와우, 기본적으로 라이브뷰로도 어지간한 대상들이 뚜렷하게 보여서 대상 맞추기도, 화각 잡기도 수월 합니다... 그러나 역시 풀프레임으로의 사진의 가장 큰 적은 이미지 서클을 어떻게 맞추느냐 였네요... 4귀퉁이 비네팅이 상당합니다...ㅠ.ㅠ


뭐 하지만, 그렇다고 안찍을 수 없지요... 전문 사진도 아니고, 늘 그렇듯이 후다닥 기록차원의 증거를 남기기위한 것이니..


12시 반쯤 함께 관측하시던 두분은 고투 홈 하시고, 다른 한분과 오붓한 새벽을 맞이 합니다.

이슬이 약간내려서 9시부터 있던 제 경통이 좀 축축하긴 했지만, 아주 심할 정도는 아니었기에 이정도면 도심 근교에서 훌륭한 관측지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시쯤 되니 천정을 약간 넘어간 은하수가 조금더 뚜렷히 보이고, 고도가 높아진 안드로메다와 더블클러스터가 어렴풋이 맨눈으로 보일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플레아 데스가 올라오더니 4시쯤되니 오리온이 비교적 봐줄만한 고도만큼 올라옵니다.

게을러서 8월 9월에 오리온을 본적이 거의 없는데, 뭔가 새로웠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대상으로 항상 겨울에 추위와 싸워가며 만났던 녀석인데...


아, 이제 정말 여름이 끝났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지난 여름의 별거 없는 추억들이 잠깐 머리를 스칩니다.


오늘 새벽에는 유난히 별똥별이 많이 떨어지는군요... 대략 20개쯤 본거 같습니다....특정 방향은 아니었고 하늘 전체에 여기저기서..


3시 반쯤 부터 약간씩 시작된 서쪽 하늘의 구름이 4시반이 되니 오리온까지 덮칠만큼 몰려와 이내 철수를 하였습니다.


오늘의 관측 기록을 사진으로 남겨 봅니다. 안드로메다는 초점길이 1,200미리 경통과 비네팅 심한 풀프레임 사이즈로 찍기에 정말 화각을 맞추기가 어렵다는걸 오늘 새삼 느꼈습니다.


그림실력이 개발인지라 찍어놓은 사진들로 대신합니다...


다음의 사진들은 첫째 사진만 빼고 EQ Platform과 12인치 F4 경통 + 소니 A7s(무개조) + MPCC Mark II 기본 세팅으로 대상에 따라 평균노출 13 ~20초, iso 3200 ~ 6400, 20컷 ~ 40컷, 다크 27매를 찍어 DSS에서 합성하고 포토샵 보정을 한 사진들입니다.


<서쪽으로 지는 달>

moon1s.jpg

Albireo
albireo.jpg

m31
andromeda_m31_2.jpg

프레세우스 이중성단
double_cluster_crop.jpg

M35
M35_1_filtered_crop.jpg

M57
m57_1s.jpg

M42
Orion2_filtered_2.jpg

M45
pleades1_1s.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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