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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규

일    자 : 2014.07.06 22:00 ~ 07.07 04:00

장    소 : 용인축구센터
관측장비 : 임광배님 옵세션 12.5", 김남희님 2419, 박상구님 미드 12"
          에토스 13mm 8mm, 나글러 타입4-12mm, 나글러 타입6-7mm


어제 저녁에 하늘을 보니 역대급으로 맑은 하늘이더군요. 하지만 일요일 밤이고 월령도 그닥 좋지 않은지라 망설이고 있던 중 김남희님이 오신다는 글을 보고서 이번에 구매한 나글러 12미리와 에토스의 차이점을 비교해 보기만 하고 오려고 가벼운 마음으로 망경도 없이 아이피스 가방만 들고 용축으로 향했습니다.

10시가 다 되어서 도착했는데 하늘을 보니 정말 역대급의 하늘이더군요. 용축에서는 일년에 몇번 만날까 말까 한 멋진 하늘이었습니다. 결국 밤을 홀랑 새워서 아침까지 관측을 하게 되었습니다. 망원경도 없이 임광배님의 옵세션 12.5인치와 김남희님의 2419, 그리고 박상구님 미드 12인치에 꼽사리를 껴서 ^^; 밤새 눈동냥을 했네요. 

이번 관측에서 뭔가 새로운 걸 본것은 없습니다만 역대급의 하늘 아래서 용축에서는 어느 정도까지 가능한지 체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NGC 6543 (Cat's eye Nebula)
ngc6543_httpwww.deepsky-drawings.comngc-6543-ic-4677dsdlangfr.jpg
출 처 : www.deepsky-drawings.com

이 대상이 북극성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데 용축은 와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북쪽이 광해가 꽤 있습니다. 그래서 북쪽에 있는 대상은 잘 안보게 되더군요. 그런데 김남희님께서 2419로 무려 500백배의 배율로 잡아서 보여 주시는데 형태도 잘 보이고 중심성도 직시로 또렷하게 잘 보이더군요. 딱 위의 스케치와 비슷하게 보였는데 저것보다는 조금 어두웠지만 초록색 색상이 확실하게 느껴졌습니다. 더불어서 안쪽의 성운기도 느껴지는데 겹겹이 그라데이션이 느껴지더군요. 용축에서도 이 정도가 보인다면 더 좋은 하늘에서 어떻게 보일지 궁금했습니다.  물론 망원경이 아주 하이엔드 급이라서 그럴 수 있습니다..... ^^



NGC 7479
ngc7479-1200591944.jpg
출 처 : http://universe-beauty.com/slooh.com/Unsorted/ngc7479-61579p.html

안시관측자들에겐 유명한 대상인데 사진은 잘 안찍는거 같더군요. 막대나선 은하는 경험상 잘 보이지가 않았는데 이것도 어제는 꽤 잘 보여서 놀랐습니다. 가운데 막대는 쉽게 눈에 보였고, 사진에 표시한 두 별이 주변시로 보이면서 이 별들을 휘감은 나선팔도 주변시로 희미하게 보일듯 말듯 했습니다. 





NGC 7293 (Helix Nebula)
ngc7293_20120910_223940_0_2184_lrgb.png
출 처 : http://www.slooh.com/

이 대상을 작년 여름에 문예단에서 처음 보고서 용축에서도 여러번 시도를 했었지만 항상 존재만 확인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형태의 확인이 가능할 정도로 보이더군요. 2419로 UHC를 사용해서 보니까 위의 사진 정도로 보였습니다. 비록 흑백이지만요.... ^^   특히 양 옆의 터진 부분이 어느쪽이 더 넓은지도 확인이 가능할 정도 였습니다. 이 대상이 고도가 낮은 편이고 용축이 정남쪽으로도 만만치 않은 광해가 올라오는지라 어제와 같이 특별한 날에만 가능할거라 예상 됩니다. 




NGC 7044
n7044_L155_fd7_20Da_14x2mn_800i_120622_1000w.jpg
출 처 : http://www.astrosurf.com/

이번 봄부터 저를 괴롭혔던 대상입니다. 산개성단으로 허셜400 목록에 해당하는 대상인데 12.4등급에 6분 정도의 크기로 작은별들이 아주흐릿하게 모여 있어서 뭔가가 뿌옇게 보이는것도 같고 아닌것도 같고 아주 애매합니다. 북아메리카 성운 아랫쪽에 있습니다.
어젯밤 우리 모두를 한참동안 아주 즐겁게(?) 해 주었던 대상입니다. ^^;   성도를 이것저것 번갈아 보면서 위치를 확인해 보았는데 이 사진의 별배치를 보니까 위치가 정확했었네요. 뭔가 뿌옇게 감지를 했는데 맞게 찾았었습니다.
허셜400 대상중 현재까지 370개 정도를 완료 했는데 그중에서 가장 어려운 대상이었던거 같습니다. 호핑은 그닥 어렵지 않은데 한참을 봐도 이게 뭔가 성단이구나 하고 느끼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아무튼 제게는 이걸 용축에서 보는데 성공 했다는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 ^&^

어제같은 날씨에 월령만 좋았다면 멀리도 가봤겠지만 아쉬운 대로 용축에서 정말 좋은 하늘을 만났네요. 아주 의미 있는 밤이었습니다. 앞으로 용축을 더욱 아껴주고 사랑해 주어야 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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