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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규

일    시 : 2014.01.09  00:30 ~ 06:00

장    소 : 안성 논두렁
관측장비 : 스카이워쳐 12" 돕소니언, ES 14mm 82도 아이피스

어제 낮부터 밤에는 날씨가 맑아진다는 일기예보를 보고서 저녁부터 경통을 복도에 내 놓고 냉각을 하면서 출격을 준비 했습니다. 일찌감치 잠을 조금 자고서 12시에 출발을 하여서 12시 반에 장비를 펴놓았는데 냉각이 잘 되어서 바로 관측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제 1년이 조금 안되는 관측 경력이지만 어제는 제가 나가본 중에 가장 대박의 날씨 였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인지 연무, 박무 등이 전혀없이 투명도가 최상이었고 그런데도 목성을 보니 시상이 중간 이상 정도는 되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밤새 습기가 전혀 없어서 아이피스나 파인더에 서리라가 전혀 앉질 않아서 좋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은하가 아주 대박이었습니다.

목표하였던 것들과 시간이 남아서 찾아본 대상등등을 대상의 번호를 찾는데 오류가 난 딱 1개만 제외하고 모두 성공하였습니다. ^^  웬만한 것들은 저의 60미리 파인더로도 직접 확인이 가능했었고, 비록 측면은하 이기는 했지만 13등급 이상의 것들도 여럿 보였습니다.

나중에 야간근무 끝내고 달려온 임광배님까지 함께 취할정도로 별빚을 흡입한 행복한 밤이었습니다.


큰곰자리 대상들, NGC 2681 2768 2787 2841 2950 2985 3079 3073 3198 3310 3613 3619 3631
처녀자리 대상들, 4526 4535 4550 4647 4667 4606 4607 4567 4568 4564 4550 4551 4474 4468 4459 4388 4302 4298 4526 4535
목동자리 대상들, 5248 5466 5557 5676 5689 5660 5673 5689
그리고 까마귀자리와 컵자리에 있는, 3962 4027 4038 4361   

허셜400을 시작한다고 하니 조강욱님께서 재미없는 산개성단들의 인해전술을 극복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산개성단 중공군을 만나기도 전에 은하의 군단들이 들이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처녀자리는 정말 많이 본것 같은데 정작 허셜 대상은 저중에 3개 뿐입니다. OTL

20140109_135445.jpg 20140109_135445.jpg

가기전에 별자리별로 허셜목록을 정리해서 가지고 갔는데 큰곰과 처녀 합해서 사진에 체크한게 전부 입니다. 별자리 하나만 끝내는데도 장난이 아니네요. ㅎ~~

이건 정말로 체력전 같습니다. 초반에 큰곰자리부터 시작하다가 큰곰자리 대상들이 천정부근에 올라가니까 돕으로는 추적과 호핑이 힘들어서 처녀자리로 넘어갔는데 그때에 벌써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지쳐 버리더군요. 천천히 즐길줄 알아야 하는데 아직도 너무 숫자에만 집착하고 있습니다. ^^;

어제 보았던 대상들중 기억에 남는것들의 관측후기 입니다. 


 
⊙ NGC3242 (Ghost of Jupiter Nebula)

3242.jpg 

물뱀자리에 있는 목성의 유령이라는 이름의 행성상 성운입니다. 9등급에 20분이나 되는 크기라서 쉽게 찾았습니다.  목성이 줄무늬 없이 파란색으로만 보이면 딱 이렇게 보일거 같았습니다. 아주 적절한 이름 이더군요.



 NGC 5985 5982 5981
5981 5982 5985.jpg 

용자리에 있는 대상입니다. 지난 여름부터 노려왔던 대상인데 계절상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 버리는 바람에 이제서야 성공했습니다. 왼쪽과 가운데는 11등급이고 오른쪽 5981는 13등급인데 이건 오히려 잘 보이고 왼쪽의 5985가 아주 흐릿하더군요. 주변시로 존재만 느끼는 수준으로 확인했습니다.



⊙ NGC 3226 3227

3226 3227.jpg

김병수님이 추천하신 사자자리에 있는 붙어있는 은하입니다. 전에는 작은게 잘 안보였는데 어제는 작은것도 잘 보이고 연결된 헤일로도 주변시로 흐릿하게 보이더군요.




처녀자리 은하단 대상들....

어제 은하가 워낙 잘 보이기에 전에 이미 확인했던 대상들부터 시작해서  처녀자리 투어를 진행했습니다.  4762 4754 두 은하부터 시작해서 마카리안체인 찍고 아래쪽의 M61번 근처까지 빙 둘러서 돌아봤습니다. 근데도 못본 대상들이 더 많네요. 휴~~



⊙ NGC 4647

4647.jpg

가운데의 큰 은하는 M60 입니다. 4647은 바로 옆에 붙은 작은 은하인데 M60은 작년 봄에 혼자서 처음 나갔던 날 봤지만 거기 붙어 있는 작은 대상은 확인을 못 했었습니다. 어제는 문제없이 잘 보였습니다.



⊙ NGC 4567 4568 4564

4567 4568 4564.jpg

아래는 샴쌍동이(Siamese Twins)라고 불리는 4567과 4568입니다. 어두운 회색으로 보였는데 위의 사진과 똑같은 형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위의 4564는 작지만 밝았습니다.



⊙ NGC 4550 4551
4550 4551.jpg

이것도 붙어있는 대상이라서 한번 찾아 봤습니다. 아주 밝게 잘 보이더군요.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 NGC 4744 4468 4459
4474 4468 4459.jpg

왼쪽부터 4474 4468 4459 입니다. 마카리안 체인의 끝 부분에 위치합니다. 양쪽의 두 은하는 11등급 정도인데 가운데 4468은 13등급입니다. 제 망원경으로는 평소에 거의 불가능했던 등급입니다. 근데 어제는 세개가 나란히 또렷하게 보이더군요. 그만큼 어제 날씨가 좋았던것 같습니다.



⊙ NGC 4435 4438 4388
4388.jpg

이 부근은 전에 봤던 구역입니다. 마카리안 체인의 시작점이죠. 밝은 타원은하 두개가 M84 86 입니다. 왼쪽 상단의 붙어있는 은하 두개가 (The Eyes)라는 별칭의 은하인데 이 은하와 84 86 아래에 옆으로 누운 측면은하(4388)가 어제는 너무나도 또렷하게 잘 보였습니다. 안성이라는 지역이 그리 어두운 곳은 아니기에 전에는 안 보여도 그러려니 했었는데 어제는 공림사, 문예단도 그리 부럽지 않았습니다. ^^



⊙ NGC 4302 4298 
4302 4298.jpg

이것 역시 김병수님께서 추천해 주신 붙어있는 은하입니다. 이 대상이 호핑이 별로 어렵지는 않은데 전에는 아무리 봐도 안 보였었습니다만, 어제는 어둡기는 해도 형태가 뚜렷하게 잘 보이더군요.  보면서 앗싸~~ 소리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 NGC 4526(Lost Galaxy)  4535(Mcleish's Object)
4526 4535.jpg

오른쪽의 밝고 큰 은하가 M49입니다. 지난 12월에 마지막으로 봤던 메시에 중의 하나인데 그때 옆에 있는 4526 4535 를 보려고 하다가 시간에 쫓겨서 이제서야 확인을 했습니다. 둘다 별칭이 독특한데 유래가 뭔지 구글링을 해봐도 잘 알수가 없네요. 혹시 아시는분은 알려주세요.

아래의 4526 은 꽤 밝았는데 메시에에 포함이 안된것이 이상할 정도였습니다. 밝은별 두개 사이에 있어서 볼만하더군요. 위의 4535 는 정면나선은하라서 솔직히 별로 기대를 안 했는데 주변시로 나선팔이 희미하게 보이더군요. 혹시나 내가 "마음의 눈"으로 본것은 아닌가 해서 임광배님한테 봐달라고 했더니 임광배님도 보인다고 하시더군요. 정말 대박의 날이었습니다.



⊙ NGC 5676 5660

5676 5660.jpg

왼쪽의 5676 과 5660 모두 밝게 잘 보였습니다. 허셜 목록에 있어서 찾아본 대상입니다. 위의 두개는 흔적도 안 보였네요.



⊙ NGC 4038(Antenna Galaxy) 4027
4038.jpg

이제서야 첨으로 본 더듬이 은하입니다. 임광배님은 하트처럼 보인다는데 저는 엉덩이처럼 보이네요. ㅋㅋ  아래의 4027은 밝아서 쉽게 확인이 됐습니다.



⊙ NGC 4361 
4361.jpg

어젯밤 마지막 대미를 장식한 까마귀 자리의 행성상 성운입니다. 허셜400 대상입니다. 찾기에 어렵지 않았는데 UHC를 이용해서 200배 이상으로 확대해 봤지만 뭔가 특징적인 것은 없었습니다. O-3는 별 효과가 없었습니다.


어제 나가서 느낀점은 아무튼 날씨가 좋으면 달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  솔직히 이렇게 대박인 하늘을 만날 것이라고는 생각질 못했습니다.  자꾸 나가봐야 대박 하늘을 만날 수 있다는걸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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