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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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곤

벼르고 별르던 진정한 First Light을 하고자 들고간 망갱이는 흐린 하늘앞에 트렁크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던 내내 귓가에 맴돌던 두 음성 "구경 책임제" & "50번 출동하지 않았으면 말을 하지 말어"..

집에 기록으로 남겨둔 노트를 뒤적 거려 보니, 학교 운동장 관측도 포함해 보니, 저는 일단 50번은 다행히 넘겼습니다만, 망갱이 바람만 씌운

수준도 있는지라, 어떻게든 이번주는 한번 뜨리..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저만 신년회를 재밌게 한지라, 미안한 마음에 집사람과 데이트를

하고 나서 돌아오는 길에 하늘을 보니, 어라. 거참 소리가 저절로..  눈치를 계속 봤더니, "날도 따뜻하고 하니, 다녀오시게" 라는 쿨한 멘트...


아직 차에서 내리지도 않은 망갱이를 끌고 벗고개로 출발했습니다. 원세님도 오시고, 잘바두기 님고 오시고, 성함을 기억하지 못하는 분도

오셔서 단촐한 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하늘 상태가 스키장 때문에 워낙 메롱이라, 출동한게 아쉽기는 하지만, 쌍둥이가 좀 올라올때 까지 기다리기로 하고, 원세님 망갱이랑

HW 비교를 좀 했습니다. 옵세션 UC와 비교해서, 어느수준까지 용납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있던터라, 원세님 15" UC를 계속 이리 저리 밀어보고,

제것도 밀어보고, 고배율에 건드려도 보고.. 결론은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인데, 이것을 개선할 것인가 말것인가 고민을 많이 해 봐야 겠다는

숙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UC 특유의 진동 + 부정확한 망갱이 부품 / 조립 정밀도로 인한 진동이 참고는 쓸 한계선 내에는 들어왔다는 나름의

후한 결론을 내리고 HW 검증은 마무리(물론 최선생님/ 사부님이 만져보신 다면, "재곤씨, 다시 만들어요 클래식으로" 하시겠지만) 했습니다. 


처음 본 별상은 냉각이 덜 되어서인지, 메롱도 이런 메롱이 없었습니다만, 한시간 정도 시간이 지나니 그럭저럭 봐줄만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는 되었는데

그래도 아쉬운 상. 광축 문제일 수도 있고, 이 부분은 좀더 고민을..   허블이 미러 냉각이 빠르다고는 해도, 15" 냉각팬 옵세션의 냉각속도가 더 빠른걸로

봐서는, 아무래도 냉각팬을 달아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국민대상 M42. 스키장으로 인해서 하늘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서, 날개의 풍성한 성운기는 모두 날아가 버리고, 겨우 큰 윤곽정도만...


남쪽 북쪽을 포기하고 나니, 동쪽에 올라오는 쌍둥이 자리를 타킷으로 NSOG를 펼쳤습니다.

그런데 잘못 펼쳐서 제일 뒷장부터...


1. M37. 쌍둥이 가는 얻어걸린 메시에

   . 8인치로도 정말 풍성하게 보이던 별기운이, 너무 힘이 없습니다. 연무가 문제인지, 스키장 광해가 문제인지..

     별보기도 취미고 스키도 취미니, 그냥 안타까운 마음만 듭니다. 


2. NGC2392 (행성상 성운) 에스키모 / 성공

    . 8인치로는 중심성과 주변을 둘러싼 약간의 색감이 느껴지지 않는 디스크를 볼 수 있었는데, 16인치에서는 .... 똑.같.았.습.니.다..이런..

      광해 뿐 아니고, 날씨가 따뜻해서 인지 하늘 전반으로 연무가 드리워져 있어, 희미한 은하기운은 0점...

    . 예전 16" 스타마스터에서 보았던 약간의 청록색 빛깔이 나던 그 느낌을 기대했건만.. 날씨 좋은 때 한번더 도전해 보기위해서 패스..

    

3. NCG 2420 (산개성단) / 성공

   . NSOG 사진 상으로는 그다지 특징이 안보였지만, 제 눈에는 사각형 별상자 안에, 코끼리 바위가 하나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성단을 다른 분들이 그림을 그릴 때 어떻게 저런게 보일까 했는데, 저도 가만히 살펴보니, 사각형 별상자 안에 약 25개 정도의

     별들이 바다섬에 보면 보통 하나씩 있는 코끼리 바위 모양을 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4. PK205_14.1 Abell 21 (일명 메두사 성운, 행성상 성운) / 실패

   . 하늘 상태가 정말로 이건 아닌데 였지만, 그냥 순서상에 있고 12/14 인치 도전 목록부터 시작한지라, 보이겠지 라고 생각하고

     위치를 계속 뒤졌습니다. 째려보기, 흔들어보기, 옆에 보기, 무관심, 필터(?) 등등 갖은 방법을 다 동원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 오기가 생겨서 한 30분 이상을 뒤져봤습니다만, 성도 기준으로 호핑을 하기에는 하늘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아이피스 호핑을

     할 수 있는 성도가 하나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5. 기타 등등

   . 목성

     Nagler 7mm(260배) 로 본 목성은 이야, 하는 소리가 나옵니다. 몸체의 줄무늬도 보이고, 이 이상은 무리인지 2.5배 바로우를 끼워

     봤지만, 물에불은 모습 정도... 장비의 한계인지라고 생각했는데, 15" 옵세션 UC도 같은 증상이. 하늘이 메롱인가 봅니다.

   . 말머리

     당연히 안보이겠지만, 나름 준비한 자료를 펼치고 쳐다봤습니다. 그냥 쳐다만 봤습니다.

   . 불꽃성운

     이 녀석 마저 잘 안 보입니다. 포기 포기


아쉽게도 내일 출근의 압박으로 자리 정리하고 집으로..   당분간은 한 두가지 대상만 보면서 망갱기 기구적인 부분을 좀 손봐야 될 

것 같습니다.  


좋은 하늘에서 쌍둥이 마감하는 날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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