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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구

하늘 자체는 깨끗하고 바람도 없고 좋은 날이었는데 스키장의 불빛이 상당히 거슬리는 날이었습니다.
제가 그사이 눈만 높아져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원래 안좋던 남쪽하늘은 더 나빠져 오크밸리 방향에서 올라온 광해로 20도 이상 위쪽까지 심하게 밝아져 있는 상태였고
상당히 좋은 하늘을 보여줬던 북쪽하늘도 비발디파크 방향 광해의 영향을 상당히 받아 북극성 주위가 몹쓸 하늘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나마 천정 부근과 동쪽 높은 부분은 그럭저럭 괜찮은 상태였습니다.

 

이런 하늘을 보려고 여러사람에게 양해를 구해가며 무리해 여기까지 온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어 관측 시작부터 마음이 심드렁해졌던게 사실입니다.
그럴수록 더 열심히 했어야 하는데 말이죠 ^^; 아래 박진우님 열심히 하신 관측기를 읽고 나니 반성이 많이 됩니다.
글씨 못쓰는 선비가 붓 탓한다고 제가 딱 그랬던 모양입니다.

 

자주 보던 유명한 대상들 위주로 관측을 했고 몇가지 asterism들을 보며 나름 재미있게 즐기고 왔습니다.

발시림을 견딜만한 방한화와 아이피스, 파인더 열선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했습니다.


인상적으로 보았던 대상을 추려보았습니다.


● NGC1023
페르세우스 자리에 있는 은하입니다. 동서로 늘어진 렌즈형 은하처럼 보입니다. 타원 모양의 core가 밝게 보이고 halo가 주변을 감싸고 있지만 생각보다 넓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제 12인치로 보다가 이원세님 15인치로도 찾아보았는데, 약간 더 넓어 보이지만 크게 달라져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이날 북쪽 하늘 상태가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은하 동쪽에서 남쪽면을 지나쳐 밝아졌다 흐려졌다 하며 일렬로 가는 별들의 흐름이 재미있는 모양을 보여줍니다.

 

ngc1023.jpg

[ NGC1023 (사진:  SkyView에서 추출) ]


● NGC2392 eskimo nebula
이전에 몇번 봤을 때보다 이번이 가장 자세히 볼 수 있었습니다.
안에 중심성이 밝게 보이고 항상 뿌연 동그라미로만 보였었던 주변부가 불규칙하게 얼룩덜룩한 모습으로 보입니다.


● NGC2024 Flame nebula
역시 이전에 비해 가장 잘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성운 내부 암흑대가 더 여러갈래로 보입니다. 중앙을 가르는 남북방향 굵은 암흑대와 동서로 갈라져 나가는 암흑대가 뚜렷합니다.


● NGC2301
처음 찾아보는 대상인데 관측 준비 중 찾아본 사진이 정말 예뻐서 오늘 나가면 이것만은 꼭 봐야겠다고 생각한 대상이었습니다.
남북으로 이어진 스타체인과 중심에서 동쪽으로 흘러나가는 체인이 Y자 모양을 이룹니다.
밤보석에는 Harrington이 큰새성단이라고 불렀다는 얘기가 나오네요. 새가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모습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중심부에 노란(주황)색 별과 흰(청백)색 별 두개가 찰싹 붙어있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계속 바라보고 있으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s_ngc2301.jpg  
[ NGC2301 (사진 출처: http://www.astrophoton.com/NGC2301.htm) ]

(보통 사진은 SkyView에서 추출해 올리는데 흑백보다는 컬러 사진이 적합할 것 같아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올립니다)
 

 

 

** 몇가지 재미있는 Asterism 들 **

 

● NGC2169 37 cluster
얼마전 집에서 아이들과 밥을 먹다 문득 눈에 띄어 폰으로 밥상 위를 찍었습니다. 별사진과 번갈아 보여주니 애들이 무척 좋아하네요. ^^

볼 때마다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s_s_37_fried.jpg  s_ngc2169_carboni_c.jpg
[ 37 튀김과 37성단 NGC2169 (NGC2169 사진: http://apod.nasa.gov/apod/ap051118.html) ]

 

 

● NGC1981
오리온 대성운과 런닝맨 북쪽에 있는 성단입니다.  외국의 어느 분이 '오리온의 왕관'이라고 표현한 것을 인터넷 검색 중에 읽은 것이 생각났습니다.

 

ngc1981.jpg   ngc1981_crown.jpg

[ NGC1981 (사진: SkyView 에서 추출) ]

 


● Collinder69 (Cr 69)
오리온 λ별(Meissa)를 포함하는 성단입니다. 밝은 별 세개가 일렬로 있고 아래쪽 두 별 사이에 작은 별 세개가 또 그 축소판처럼 늘어서 있는 모습입니다.
저배율로 보아야 전체 모습을 다 볼 수 있어 쌍안경으로 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제 눈에는 비행접시 처럼 보이는군요. (왼쪽 SkyView에서 추출한 사진을 동쪽이 위로 가게 돌리면 비행접시처럼 보이네요 ^^)

 

CR69.jpg   CR69_r2.jpg

[ Collinder69 (사진: SkyView에서 추출) ]

 


회사 일 때문에 계속 전화통화 하면서 차에 들락날락 좌불안석 하고, 회사에 미안한 마음에 초반 관측에 집중하지 못했던 탓도 있지만 이번엔 어두운 것들에 도전해보려는 의욕이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부담없이 하는 관측도 나름 재미있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환경 탓하지 말고 주어진 상황에서 계획한 것들을 착실히 해나가야겠다는 반성을 돌아와 했습니다.
다음엔 조금 더 알찬 관측을 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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