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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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규

시    간  :  2013.12.01 19:00 ~ 12.02  03:00

장    소  :  경기도 안성 
사용장비  :  스카이워쳐 12인치 돕소니언, ES 14mm 82도, 텔레뷰 나글러 7mm

12월의 첫날 너무나 좋은 날씨와 투명도를 보고 슬슬 짐을 챙겼습니다. 임광배님과 현장에서 조우하기로 하고 일찌감치 출발하여 장비를 펼쳐놓고 주경을 냉각시켰습니다. 임광배님 도착전 어느 정도 냉각이 된것 같기에 이중성단을 겨냥해서 별상을 확인해 보니 아주 양호합니다. 이 정도면 됐겠다 싶어서 진도를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망원경을 사고 처음 겪어보는 겨울인데 이 정도 기온에도 냉각을 하고 안하고의 차이가 보이니 한겨울에 영하 10도 20도가 되면 어떨지 짐작이 가질 않습니다. 
아울러서 경통 상부와 하부에 금속으로 된 부분 안쪽에 얼음이 얼어붙는데 이건 어떻게 조치를 해야 하나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저번 금요일에 안성맞춤 천문대에서도 그러더니 어제는 더 심하더군요. 경통에다 이불을 덮어줘야 하나요.... ㅋ  그래도 주경은 말짱하고 사경, 아이피스는 확실하게 조치를 했더니 밤새 아무 탈이 없어서 관측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어제는 개인적으로 큰 목표가 있었습니다. 110개의 메시에 목록중 남은 4개를 마저 끝내는 것이었습니다. 처녀자리와 까마귀자리에 있는데 특히 83번이 일출 직전에야 볼만한 높이로 올라올것 같기에 해가 뜰때까지 버티려고 했는데 3시에 일기예보대로 구름이 몰려오네요. 결국 철수하고 말았습니다. 구라청이 이럴때는 또 왜 이렇게 정확한지.....

암튼 메시에 완전정복의 목표는 다음으로 미루고 어제 차분히 진도 나갔던 대상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 시리우스 반성
sirius1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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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시리우스 반성이 밝기도 어둡고 바로 옆에 무시무시한 놈이 빛나고 있는지라 아주 보기 어렵다는 말을 들어 왔었는데 그것에 더해서 이렇게 장주기로 움직이니 운도 따라줘야 겠습니다. 위 도표대로라면 공전주기가 48년이라는 말인데 대략 1990년대 중반에 망원경을 사신 분들은 이제서야 볼만한 위치에 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임광배님이 반성을 보자고 했을때 "그래? 그것도 재밌겠는걸 한번보지 뭐...."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명 짧은 사람에겐 평생에 기회가 안 올수도 있는 일이네요. ^^

스카이사파리로 확인한 등급은 10.1 등급입니다. 12인치에게는 그리 어려운 등급이 아니지만 막상 시리우스를 잡아서 214배로 확대를 해 보니 시리우스의 어마어마한 밝기와 위의 사진에서처럼 반사경통 특유의 회절상 때문에 보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아주 아주 작고 희미한 점으로 보였는데 회절상 바로 위에 보일듯 말듯 했습니다. 만약 회절상이 가렸다면 못 봤을수도 있겠더군요. 

관측한 소감은,, 진부한 표현이지만 정말로 우주의 신비를 몸으로 느꼈습니다. 이렇게 밝은별 옆에 이렇게 작은별이 붙어 있다니 신기하더군요. 그런데 미안하게도 처음 관측을 제안한 임광배님은 정확한 위치를 일러 줬는데도 이걸 식별을 못 했네요. ^^; 보다 큰 구경에서 다시 도전해 보셔야 겠습니다. (아프리카 말리의 도곤족은 이 반성의 존재와 정확한 주기를 진짜 어떻게 알게 된걸까요? 정말로 고대에 외계인이 일러준걸까요... 그 부족 전설로는 하늘에서 온 신들이 시리우스 옆에 있는 작은별에서 왔다고 해서 알게 됐다는데요..... 칼세이건도 마땅한 설명이 궁해서 혹시 아틀란티스같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초고대 문명이 일러준거 아닐까 했다는군요.... ㅋㅋ)


⊙ NGC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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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kyview.gsfc.nasa.gov/

저번에 이어 어제도 주로 은하를 위주로 진도를 나가 봤습니다. 오리온자리 밑 토끼자리에 있는 은하입니다. M79번에서 그리 멀지 않은데 호핑은 79번보다 오히려 쉬웠습니다. 79번이 워낙에 어두워서 그럴수도 있겠으나 이 대상이 NGC대상 은하치고는 밝고 큰편이라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10.8등급에 긴쪽의 크기가 6분입니다. 나선팔은 안 보이지만 안쪽과 바깥쪽의 밝기차이가 확연하게 느껴졌습니다.


⊙ NGC1532, 1531
1532.jpg
출처 : http://skyview.gsfc.nasa.gov/

고도도 낮은데 관측지도 자오선이 있는 위치에 약간의 광해가 있는지라 떠오르고나서 얼마 안돼서 시도를 해야 했습니다. 처음에 제 망원경으로 나글러를 끼우고 214배로 시도를 했을때는 1532번의 핵과 뭔가가 뿌옇게 길게 늘어졌다는 느낌뿐이었지만 임광배님의 옵세션에 에토스 8미리를 끼우고 보니 1531번도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비슷한 구경인데 이렇게 차이가 나다니.... ㅠ.ㅠ  역시 장비는 좋고 봐야할 일입니다. 어젯밤에 그런 좌절의 순간을 여러번 겪었습니다.


⊙ NGC3115
3115.jpg
출처 : http://skyview.gsfc.nasa.gov/

육분의 자리의 대표은하라는데 밝기가 9.2등급 크기는 8분입니다. 호핑이 아주 까다로왔습니다. 육분의 자리 자체가 별자리를 구성하는 별들이 아주 어둡더군요. 은하 자체는 밝아서 확인은 어렵지 않은데 특별한건 없이 그냥 평범했습니다. 


⊙ UGC5373
UGC5373.jpg
출처 : http://skyview.gsfc.nasa.gov/

역시 육분의 자리에 있는, 불규칙은하로 분류되는 대상입니다.
제가 찾아서 보고도 제 스스로 확신이 안 섭니다. 호핑도 무척 힘들었는데 찾고 나서도 이게 맞는건지 한참을 들여다 봤습니다. 스카이사파리를 15등급까지 표시되게 설정을 바꿔놓고 주위의 별배치를 몇번을 확인을 해보고서 위치가 맞다는건 확신을 했는데 암것도 보이질 않았습니다. 5분 넘게 들여다보니까 주변시로 별과는 다르게 희미하게 뿌연 대상 세개를 확인했는데 위의 사진에서 은하윗쪽에 보이는 뿌연 덩어리라고 짐작을 했을뿐입니다. 나중에 더 대구경을 가지신 분들께 도움을 부탁드려야 할듯 합니다. ^^   매의 눈을 가지신 임광배님도 잘 모르겠다고 하셔서 더더욱 찜찜합니다. ㅋ


⊙ NGC3166, 3169, 3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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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kyview.gsfc.nasa.gov/

김병수님께서 볼만한 붙어있는 은하로 소개해 주신 대상입니다. 3165와 3169가 서로 상호작용을 하는 중이라 연결된 헤일로를 보라고 하시는데 제 돕으로는 넘사벽입니다. 3165번도 임광배님 돕에 에토스를 끼워서 겨우 확인했습니다. 또다시 장비에 좌절....


⊙ NGC772, 770
772.jpg

망원경 냉각 정도를 확인하려고 봤던건데 전에는 잘 안보였지만 어제는 한번에 성공을 했습니다. 그만큼 어제 날씨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임광배님 망원경으로 보니 바로 옆에 조그만 770번도 확인이 가능하더군요. 내껄로는 아무리 봐도 안 보였는데.... OTL


⊙ NGC2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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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kyview.gsfc.nasa.gov/

M81 근처에 있는 은하입니다. 전체적으로 밝기가 균일했습니다. 특별히 밝은 핵이 안 보입니다. 뿌연 덩어리처럼 보여서 임광배님과 같이 꼭 2419번 같다는 말을 했었는데 그보다는 조금 어둡습니다. 10.2등급에 4분 크기입니다.
볼만한 은하라고 생각되는데 바로 근처에 워낙 밝고 유명한 놈들이 있는지라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나 봅니다. 앞으로 저라도 이뻐해 줘야 겠습니다.


⊙ IC2574 (Coddington's Nebula)
ic2574.jpg
출처 : http://skyview.gsfc.nasa.gov/

역시 M81, 82에서 그리 멀지 않은곳에 있는 대상입니다. 별칭이 코딩톤의 성운이라고 되어 있는데 불규칙은하라서 성운처럼 보이니까 이렇게 부르는 건가요.
김병수님이 쓰신글에 보니 IC 대상이 1520번을 넘어가면 안시가 아니라 사진으로 발견된 것들이라 안시로는 어렵다고 들었는데 이건 높은 번호에도 불구하고 안시로 확인이 가능하네요. 밝은 덩어리들은 뿌옇게 보이고 중심부는 주변시로 구름처럼 보였습니다.


⊙ NGC3593
3593.jpg
출처 : http://skyview.gsfc.nasa.gov/ 

어제 유명하고 밝은 대상 옆에 있는 소외된 이웃들에게 관심을 많이 가져줬는데 이것도 그중에 하나입니다. 레오트리플 바로 근처에 있는 대상입니다.  
이건 11.0 등급에 5분의 크기입니다. 사실 저는 12등급 이하는 웬만해선 시도를 안합니다. 경험상 제 망원경의 한계라는걸 알거든요. 소외됐다고는 하나 어느정도 수준이 되는 애들만 상대하니 저도 알게 모르게 차별하는 건가요... ^^;  


⊙ NGC2537(Bear Paw galaxy)
2537.jpg
출처 : http://skyview.gsfc.nasa.gov/

스카이사파리에서 이상한 별칭으로 표시되어 있길래 한번 시도해 봤는데 사실상 제 망원경의 한계에 다다른 대상이라고 봐야 하겠습니다. 11.7등급에 1분42초의 크기입니다. 바로 옆에 있는 별보다 부어서 보이니까 이게 그건가보다 하고 봤습니다. 큰곰자리 뒷발에서 연장된 부분에 위치해서 이런 이름이 붙은거 같은데 거리도 상당하건만 안 어울리는 이름인거 같습니다. 호핑에 아주 애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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