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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안시관측 스케치 입문 - (11) 대대익선 (大大益善)


 

Written by 야간비행 조강욱
2013.10.16

 

 

 

2009년, 첫 그림은 A4 용지보다도 작은 16절 스케치북에 그렸다

 

지금 다시 보면 너무 작아서 잘 보이지도 않는 크기인데

 

그 당시에는 이 종이를 어떻게 다 채우나 어찌나 부담스럽던지..

 

몇 장의 습작을 그리고 큰 스케치북을 사오라며 미술 선생님이 하셨던 말씀

 

"그림은 크게 그릴수록 보기가 좋아요"

 

 

한장 한장 그림을 완성할수록 나는 선생님의 그 한마디가 진리의 말씀임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종이를 키우는 것은 두려움과의 싸움이다

 

'내가 어떻게 이 큰 종이에..'

 

'남보기 부끄러운 실력을 가지고 어떻게 크게 그리나..'

 

'또 다른 장비(재료)를 사야 하나?'

 

 

요즘에는 양평 김병수님이 그리는 엄청난 크기의 대작 스케치들을 보면서 또 다른 자극도 받는다

 

http://cafe.naver.com/skyguide/99523

 

 

종종 스케치 관련 강의 자리에서 하는 얘기지만,

 

내가 보기에 천체 스케치에 있어서 관측 기술과 표현력만큼 중요한 것은

 

'뻔뻔함'이 아닐까 싶다

 

누가 뭐라하든 나는 내 느낌대로 대상을 표현한다는 뻔뻔한 자신감.. ㅎ

 

지난 개천절에 A4 용지만한 작은 유화용지에 소행성 그림을 그려놓고

 

거실 TV 앞에서 그림을 들고 자랑했더니

 

울 원장님 말씀.. '저 테레비만 하게 그리면 멋있겠네~'

 

그래 한번 해볼까?

 

고속버스터미널 한가람문구에 들러서 캔버스를 골랐다

 

가로 60cm짜리 15호 캔버스가 눈에 들어온다

 

이거면 되겠다

 

아니야 이 큰 면적에 대체 뭘 그리지?

 

똑같은 캔버스를 한 10번 들었다 놨다..

 

에라 언젠가는 해보겠지

 

그냥 사들고 집에 왔다

 

주말 관측은 파토나고 일요일 오후에 정신을 가다듬고

 

관측 대신 그림이라도 그리자며

 

지금까지 그려본 가장 큰 그림을 그린다

 

사실 큰 붓을 샀더니 걸리는 시간은 A4에 그리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ㅎ

 

 

두시간만에 15호 사이즈 그림 완성! ㅋ

 

소행성 진행방향으로 스왈로브스키 빤짝이도 하나 달아 주었다

 

그걸 들고 원장님께 자랑했더니..

 

크기변환_2012DA14_2nd_size.jpg

 

'머야 그래도 TV보다 작네?'

 

음 42인치 TV 사이즈를 줄여야 하나

 

아님 더 크게 그려야 하나 --;

 

언젠가는

 

조화백님 조언처럼

 

100호짜리 그림을 그릴 날이 오겠지.. ^-^

 

 

[깊은밤을 날아서, 15호 캔버스에 아크릴]

 

크기변환_2012DA14_2nd.jpg

 

 

 

 

 

 

                                                                   Nightwid 無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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