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경 자작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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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저는 별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사실 망원경의 성능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거울 큰 것을 원할 뿐.. ;;;;;

망원경을 만드는 것은 물론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사소한 자작 하나도 제대로 못 해서 1년 전에 구입한 6만원짜리 적도의를 아직 한 번도 사용을 못 해봤습니다 ;;

(적도의와 80mm 망원경을 연결할 플레이트를 만드는 일. 별 것 아닌 것 같은데도 미루고 또 미루고 있어요)


자작은 아니지만 망원경 '장비'와 관련된 얘기라 여기에 올려봅니다.




삽질을 전공한 우리 진삽이.


진삽이의 문제는.. 아니 그 주인의 문제는.. 목욕을 잘 안 시킨다는 것.

지난 수 년간 전국의 이슬과 흙먼지를 뒤집어 쓴.. Dusty-Coated Mirror


5년만에 큰 맘 먹고 15인치 주경을 한 번 닦아 보았습니다

미러 박스를 베란다로 옮겨 놓고..


5년 전에 한 대로 탈지면이나 티슈를 사용해 보려고 하니.. 집 안에서 찾을 수가 없네요.. ㅎㅎ;;

그렇다고 철 수세미로 닦을 수는 없으니, 집안을 여기저기 뒤지다가

여성용 화장솜을 찾았습니다. 이 정도면 되겠지..


예전에는 약국에서 정제수를 사다가 썼는데,

일요일이라 문을 연 약국이 없네요.. 마트에서 생수를 넉넉하게 샀습니다

(집에 정수기가 있지만 생수가 더 끌리는군요.. ㅎㅎ)


5년만의 첫 入水!


우선 두어차례 물을 흘려 보내서 가벼운 먼지들을 제거하고..

포물면 거울에 물이 모이도록 생수를 따라놓고


화장솜으로 살살 문지르며 눌어 붙은 먼지들을 제거합니다

아~ 속이 다 시원하다 ㅎㅎㅎ


순식간에 3천원어치 생수를 모두 탕진하고

베란다에 미러박스를 기대어 놓고 오후 햇살에 미러를 말립니다



소요비용 : 3천원
               - 생수 큰 거 두 통
               - 화장솜 두 장은 주인 동의 없이 기증

소요시간 : 10분



망원경 장비 성능에 민감하신 분들이 보면 기절을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동안 실로 다양하고 체계적인 미러 세척論을 많이 들었거든요..

근데.. 미러가 더럽던 깨끗하던, 보이는 상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차이가 있다고 해도 사람이 안시관측을 하면서 차이를 느끼는 것이 불가능한 정도의 차이)

다만 망원경 주인의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이 문제가 아닐까요.. ㅎㅎㅎ

먼지로 코팅이 된 제 망원경도 관측 성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다만 제가

내 얼굴 5년동안 세수 안 한 것처럼 찝찝하여 본인의 만족을 위해서 한 일입니다



제가 쓰는 방법이 옳다고 주장할 의지는 전혀 없지만,

'망원경은 그저 별을 보는 도구일 뿐'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큰 노력과 비용 투자 없이 세수를 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해 봅니다.. ^-^






                Nightwid 無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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