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경 자작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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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준





제가 맨 처음 별을 접한건 20년전 중학교 2학년때 과학실에서 코스모스라는 책을 읽고서부터였습니다.

지금보면 정말 보잘것없고 낡은 책이지만 그때 당시에 저에겐 환상자체였지요.

그후로 시간이 날때마다 집뒤 공터에서 별자리를 익히고 돈을 조금 모아서 50미리 굴절을 하나 장만했습니다.

그때 그 희열은 세상 모든걸 다 얻은것만 같은 기분이엇죠.

그후로 1년 후 이 장난감 망원경의 한계를 깨닫고 한달간 열심히 노가다를 하여 거금 30만원을 주고 미자르 60미리를 장만햇습니다.

시간은 지나고지나 별을 잊어버릴때쯤 불현듯 다시 별을 보고 싶어서 방 구석에 쳐박혀 있던 망원경을 꺼내들고 10인치 돕도 구매햇습니다. 하지만 아무 도움도 없이 혼자서 관측을 한다는게 정말 쉬운일이 아니더군요.

그렇게 시간은 또 흘러서 2년전 12인치 돕을 장만햇습니다. 그때는 정말 귀신에 홀린냥 밤이면 밤마다 별보러 다녓습니다.
그후 망원경 업그레이드를 하고 작년에 문득 드는 생각이

'장가가면 망원경 구경 키울수가 없겟구나.. 그전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서 내가 10년을 쓸 망원경을 만들어야겟다'

먼저 김재덕님께서 만드시더니 저보고 뻠뿌질을 막 하십니다. 그거 쉬워요. 한번 해보시면 금방 합니다!

그 말 한마디 믿고 작년 4월부터 구상에 들어갓습니다.

가난한 사회 초년생에게 가장 걸림돌은 아무래도 금전적 문제였습니다.

제 망원경은

1. 싸면서 좋은 망원경을 만든다.
2. 제 애마인 베르나에 다 들어가고 두명이 더 탈수 있어야 한다.
3. 운반하면서 허리 다치지 말아야 한다.
4. 이왕 만드는거 큰 녀석으로 만든다.

이 조건을 모두 만족해야했습니다.

그러다 결국 미국 아스트로 마트에서 중고 갤럭시 미러와 사경을 아주 싼 가격에 구매하고 노바에 재코팅을 의뢰하여
신품과 동일한 상태로 구입을 할수 있엇습니다.
또한 포커서, 화인더, 아이피스, 켄드릭 레콜 등도 모두 미국에서 중고로 구입햇습니다.

첫 작업은 7월 1일부터 캐드를 깔고 설계를 시작으로 시작하였고, 수시로 수도없이 최선생님과 김재덕님, 김남희 님을
전화로 괴롭혔습니다.

저는 작업실이 없어서 제 방에서 먼지 풀풀 날리면서 밤중에 퇴근하고 오면 소리 난다고 아래층에서 뭐라 할까봐
매트 깔고 작업을 해야만 햇습니다. 결국 아래층에서 몇번 올라오시더군요. 근데 어쩔수 잇나요? ㅎㅎ
그냥 해야죠 뭐.

대부분의 제작 아이디어는 최선생님의 망원경에서 나왔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미러박스 하단(미러포함)의 무게는 약 24키로 정도 나가고 미러박스 상단부는 9키로 입니다.
전체 무게는 52키로가 나갑니다.
뒷좌석과 트렁크에 모두 분리수납되고 하이트 맥주발판과 방한화 두컬레, 아이피스 가방, 4인치 쌍안경, 055가대, 사람 두명을
싣고(?) 다닐수 잇습니다.

사경 스파이더와 홀더를 프로토스타 사장분께서 너무 친절하게도 계속 연기시켜주시는 바람에
어쩔수없이 뚝딱뚝딱 발로 대충 만들었습니다.

어제 첫 관측을 했는데 개인적으로 만족하다고 느꼇습니다. 별상이 좀 커 보이긴 하지만 점상으로 보이고 아직 테스트가 끝난게 아니니 많은 욕심을 내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그라스보드를 사용하여 조금 무거운 감이 있지만 상당히 부드럽게 움직입니다. 플라스틱 윤활제를 바르면 좀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합니다.

자세한 자작기는 다시 올리도록 하겟습니다.

primary mirror: galaxy 17.5", f4.5
secondary mirror: ? 3.1"
focuser: JMI DX-1
finder: takahashi 7X50
wood: russia bi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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