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경 자작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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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혁

마무리 1 - 칠하기

   가. 외부 니스 칠

  제가 니스칠을 한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샌딩 (오비탈 샌더를 이용해서, 100번, 200번, 400번 등, 순차 고운 사포로 바꾸어 가면서 샌딩하여 마무리)

  - 오일스테인으로 합판의 표면을 살짝 착색
    (무색 스테인에 약간의 티크색 오일스테인을 섞어서 마음에 드는 색으로 조색하여 착색)

  - 다시 한번 400번 사포로 살짝 샌딩
    (스테인을 칠해주는 과정에서 생긴 보푸라기 등을 제거)

  - 첫 번째 니스칠
    (KCC에서 나온 우레탄 성분이 포함된 니스와 붓을 이용)

  - 400번사포를 이용하여 다시 샌딩
    (니스칠 후 표면에 달라붙은 보푸라기, 티끌, 빠진 붓털 등을 제거, 손사포질로 충분)

  - 두 번째 니스칠
    
  - 400번 사포로 다시 한번 손 사포 작업

  - 세 번째 니스칠
    
  - 400번 사포로 또 샌딩

  - 네 번째 니스칠

  - 400번 사포와 컴파운드를 이용하여 표면을 정리

  이런 순서로 마무리를 하였는데, 시간이 나는 대로 짬짬이 작업을 하는 것이다 보니 외부의 색칠을 완성하는데는 약 2주일 정도의 긴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나. 미러박스 안쪽, 락커박스 안쪽을 검은색으로 칠하기

  미러박스 안쪽을 검정색으로 칠하는 것은, 어느 방식의 돕소니언의 경우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므로,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될 듯 싶습니다.

  반면, 락커박스 안쪽을 검정색으로 칠할 필요가 있는지의 여부는, 미러박스 아래쪽이 열려있는 방식인지, 아니면 닫혀있는 방식인지에 따라 다르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최선생님께서 만드시는 돕소니언처럼 미러박스의 밑면이 바닥판으로 막혀져있는 방식의 경우에는, 락커박스 안쪽 면에서 반사되는 잡광이 미러박스 안쪽으로 스며들 염려가 전혀 없으므로, 락커박스의 안쪽을 검은 색으로 칠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그림1 - 바닥 면으로부터의 잡광 차단의 필요성





    그림2 - 락커박스 안쪽을 검은색으로 칠하기


  하지만, 미러박스의 밑면이 개방되어 있는 ‘오픈 테일게이트’ 방식의 경우, 그림 1처럼 락커박스 안쪽 면이나 땅바닥 등, 아래쪽으로부터 산란된 잡광이 미러박스 내부로 스며들어 관측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림 2처럼 락커박스 안쪽을 검정색으로 칠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락커박스 안쪽을 검은색으로 칠하더라도, 망원경이 그림 1처럼 고도가 낮은 대상을 향하는 경우, 바닥이 밝은 색이면 역시 산란된 잡광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책에서는 i) 냉각이 완료된 이후에는 검정색의 바닥판을 미러박스 밑면 즉 테일게이트 쪽에 부착하여 잡광을 차단하거나, ii) 바닥 전체를 검정색 천으로 덮어 바닥으로부터의 잡광 산란을 차단한 다음, 그 위에 망원경을 설치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페인트 가게에서 구입한 마스킹 테이프와 신문지를 이용하여 꼼꼼하게 마스킹을 한 다음, 동네 알파문구에서 구입한 검정색 무광 락커 스프레이를 이용하여 미러박스의 내부와 락커박스의 안쪽을 검정색으로 칠해주었고, 아래쪽으로부터 산란되는 잡광을 차단하기 위하여 PP판과 벨크로를 이용하여 쉽게 탈착이 가능하도록 검정색 바닥판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마무리 2 - 균형잡기

  저의 경우, 미러 박스 쪽이 지나치게 무겁게 제작이 되는 바람에 균형을 잡기 위해 꽤나 애를 먹었고, 결국 세컨더리 케이지와 트러스 폴에 무려 2.4킬로그램이나 되는 무게추를 나누어 넣어주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최선생님의 견해에 의하면, 미러박스의 높이가 5센티미터 정도 낮았거나, 사이드 베어링을 5센티 미터 정도 낮추어 달았더라면, 균형 잡는 것이 훨씬 수월했을 것이라고 합니다.  







  최선생님의 경우, 그림 3에 그려진 것처럼, 미러박스, 세컨더리 케이지 등을 모두 완성시킨 다음, 이걸 바닥에 쓰러뜨려놓고 쇠파이프 위에 굴려가며 실제 무게 중심점을 찾는 방법으로, 정확한 사이드베어링의 정확한 장착 위치를 결정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마무리 3 - 차광막 만들기 등

  “차광막을 만드는 재료로는 얇은 우산천이 제일 좋은데, 기왕 만드는거 우산천을 한번 구해보는게 좋겠다”는 최선생님 말씀에 따라, 시내에 나갈 일이 있을 때마다 여러 원단 상가를 열심히 쏘다닌 끝에 동대문 부근의 종로 6가 원단 상가에서 검정색 립스탑 원단을 구할 수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구한 립스탑 원단을, 동네 수선집에 부탁을 하여 차광막을 만들었는데, 이런 저런 비용을 합하여 차광막을 제작하는데 모두 5만원 정도의 비용이 지출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차광막은, 양복을 맞추는 것처럼 처음에는 대략적인 치수를 재서 전체적인 형태를 잡아준 다음, 실제로 맞는지를 확인하여 재작업을 하는 과정을 거쳐야 팽팽하게 모양이 딱 맞는 사이즈의 차광막을 만들 수가 있습니다.

  립스탑 원단을 구한 가게의 연락처와 위치 등은, 최선생님께서 알고 계시니... 최선생님께 여쭤보시면 연락처, 샘플 색상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무단 정보 링크, 죄송합니다.... ^^;;)  

  
  한편, 트러스 폴을 감싸는 검은 재료로는, 검정색 천 테이프, 수축튜브, 파이프 동파 방지용 발포 고무 단열재 등 여러 종류의 물건들이 사용되고 있습니다만, 제 경우에는, 동네 알파 문구에서 발견한 뒷면이 테이프 재질로 되어 있는 검정색의 부직포를 이용하여 트러스 폴을 감싸주었는데, 작업의 수월성, 가격(4,000원 정도), 질감 등에서 모두 만족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기타 정보 - 을지로 쪽 각종 재료의 구입처

   번데기 너트, PP 판, 인치 볼트, 미러박스 손잡이 등 여러 재료를 구입하였던 을지로 쪽 재료의 구입처 위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참고삼아 말씀드리면, 을지로의 경우, 노상 주차장에 주차를 할 수는 있지만, 주차요금이 최초 10분에 1,000원, 그 이후부터는 10분당 2,000원씩으로 매우 비싼 편입니다. 제 경우에는 이런 줄도 모르고 두 시간여를 신나게 쏘다니다가 2만원을 훌쩍 넘는 큰 금액의 주차비를 물었던 적도 있었는데, 그 일 이후로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여 을지로 쪽 볼일을 보러 다녔었습니다.

  
  


  


   [출처 : 다음 맵]

  * 주 : 지도의 위치 표시는... 정확한 위치라기 보다는, 대충 이 부근이라는 정도의 의미로 이해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볼트 가게 골목의 경우, 표시한 골목길이 아니라, 오른쪽 좁은 골목인 것 같기도 한데, 그 부근은 틀림이 없고, 반경 100미터
    오차(?) 범위내에서 그 정확성을 보장하도록 하겠습니다.... ^^;;


    알루미늄 가게의 경우에도, 큰 길에서 약간 움푹 들어간 듯한... 그런 위치의 알루미늄 가게가 친절하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었는데, 그 부근 큰길을 따라 여러군데의 가게가 있으니, 그 가게 중 한군데에서 구입을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번데기 볼트의 경우, 파는 가게가 많지 않은데(인터넷 철물점, 철천지에서 팔기는 하더군요), 위 지도에 표시된 위치에
    있는 조그마한 볼트가게에서는 다양한 종류(8밀리 이하)의 번데기 너트를 팔고 있었습니다.  




맺음말

   정말 무턱대고 겁 없이 망원경의 자작을 시작하여, 중간의 몇 달은 정말 무엇인가에 홀린 듯이 정신없이 작업을 진행하다가, 막판에는 그때까지의 시간과 노력을 결코 헛되이 할 수는 없다는 오기로 간신히 망원경 제작 작업을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자작 과정에서 최형주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도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로 컸습니다.

   몇 번 천문인마을에서 뵈었던 인연을 빌미삼아 불쑥 전화를 드려 도움을 청하고, 주중에는 물론, 주말 작업 중에도 곤란한 일이 생기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으면 수시로 전화를 드려 번거롭게 해드렸는데도 전혀 귀찮아하시지 않고 참으로 많은 조언을 아낌없이 해주셨습니다.  

   이처럼 많은 도움을 주신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자작의 마지막 단계는, ‘제작자에서 관측자로 마음가짐을 전환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망원경을 만들고 있었던 기간인 2008년 12월 말부터 지난 6월 23일 번개관측 전날까지 은하수를 제대로 본 날은 2009년 1월 3일 단 하루 뿐이더군요.


   이론적 배경에 대한 설명도 전혀 없고, 크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도 많지 않은 수준 낮은 자작기를 연달아 올려놓은 것이 좀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여러 모로 부족하지만, 초보자로서의 제 자작 경험을 옮겨놓은 이 글이, 자작을 생각하시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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