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0도가 넘는 강추위가 연일 이어지는 요즘입니다.
저는 추위를 안타기로 소문(?)이 난 사람이지만..
한해씩 지나면서 점점 더 추위를 느껴가고 있습니다.
요즘은 겨울에 반팔 입고 못 다닐 정도...
(산청은 서울에 비하면 너무나 따뜻하더군요.. 긴팔 옷을 입으면 답답함을 느낄 정도로..ㅎㅎ)
저보다 추위를 더 안 타는 사람이 1살 아래인 친동생입니다.
겨울에도 언제나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는 통에 어린 시절 한 방을 쓸 때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
얼마전에 동생이 그러더군요..
"형 나 늙었나봐. 이제 겨울에 선풍기 틀고 못 자겠어.."
이제 저희 형제도 인간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ㅎㅎ;;;
겨울날 따뜻한 군고구마가 생각나듯이..
저는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는 겨울밤이면
여름에 반바지에 쓰레빠 끌면서 보던 대상들이 생각납니다.
57번. 22번. 17번. 11번.... 생각만 해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래 소개할 아이까지...
며칠전.. 지구별의 별보는 사람들과 같이 여름밤 대상의 온기를 느껴보고자 ASOD에 응모(?)를 했는데..
신년관측회에서 별보는 사람들과 별보는 얘기를 하는 동안 게시가 되었더군요.. ㅎㅎ
http://www.asod.info/?p=4715
홍천 괘석리에서 관측한 M27입니다.
저는 먹다버린 사과 뒤에 럭비공이 그렇게 잘 보이는지 그동안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저같이 건성으로 별을 보는 사람이 꼭 스케치를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
윤석호님이 언급하신.. 성운 속에 숨어서 숨을 할딱이는 작은 별들과
악마의 얼굴은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언젠가는 볼 날이 있겠죠..
안시관측의 진정한 재미 중 하나는 한방에 끝나는 법이 없는 이런 '감질맛'이 아닐까 합니다.
Nightwid 無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