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댓글 번호: 33495 - 새로운 댓글

이준오

광축..참고로 제 경험을 말씀드립니다.
레이져든 체사이어든 광축의 의미에 대해 좀더 이해 해 볼려고 밤에 관측 중 일부러 레이져 콜리메이터를 끼운 후
사경의 스파이더를 고의로 조금 많이 당겨본다든지 밀어 올려보면 당연히 센터마킹에 와 닿고 있던 레이져의 불빛은
손가락으로 임의의 힘이 가해진 스파이더. 그 중앙에 매달린 사경도 덩달아 움직이는 바람에
아주 미러 끝단이나 아니면 힘을 더 주면 아예 미러를 벗어나 미러 박스를 가르킬 정도로 어긋나버리게 됩니다.

즉 그렇게 심하게 스파이더를 잡아당기면 덩달아 사경이 따라 움직여 광축이 완전히 어긋난다는 이야기겠지요.

그러면 이제 레이져콜리메이터를 빼고 (제가 보유한) 최고배율인 3미리를 끼워 대략 575배 즉 600여배정도를 만들어
토성을 관측해 봅니다.( 물런 카시니간극이 칼 같이 잘 보였을 때 이 실험을 한것입니다.)
600여배의 토성은 정말 흐르는 물처럼 아이피스 끝단에서 끝단까지 잘도 흘러갑니다...ㅎㅎ

이때 조금전에 실험했던 그대로 스파이더를 또 잡아당겨봅니다. 즉 고의로 관측중 광축을 사정없이 어긋나게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오~! 놀라워라. 제눈이 막눈이라 그런지 몰라도 여전히 상의 변화는 거의 없습니다.
물런 안보이던 것이 보이는 것이 아닌 잘 보이던게 안보이는것도 아닌 그대로 카시니간극도 잘 보입니다.
정말 상의 변화는 약간 아주 약간 흐려졌나? 정도의 아주 미미한 느낌의 차이이지 거의 보이는 상의 변화는 없었습니다.
분명히 몇번의 반복적인 실험후에도 결과는 그대로 보이는 대로 큰 차이 없다 입니다.

(아마도 이것은 우리 눈이 지속적으로 별빛을 눈에 축적해서 받아들이는게 아니라 그때 그때 아주 짧은 순간 들어오는 별빛이나
상에 대한 정보를 망막-시신경-대뇌..뭐 이런 식으로 받아들이기에 그런것 아닐까 생각해봅니다.(의사선생님 앞에서 이런 단어를 말하기가 참 부끄럽습니다..헤헤)
물런 사진은 그와 반대로 계속 그 별빛들이 차곡 차곡 필름(ccd 면)에 쌓이기에 조금만 변화가 와도 확연히 알 수 있는데
우리 눈의 구조가 그렇기에 그 차이를 감지 못하나 라는 짧은 생각만 하고 있으며
이게 바로 사진과 다른 안시의 참 맛이라 생각합니다. 즉 m13같은 경우에도 그 별빛이 다 눈에 축적되는게 아니니
깨알처럼 마치 산개성단처럼 와르르르~ 분해되 보이지 않습니까?..ㅎㅎ)

그래서 그 후부터로는 (저랑 관측하시는 주변 분들은 잘 아시는데) 저 같은 경우엔 광축에 아주 목숨 걸지않습니다.
다만 짬잠이 여유 시간있는 낮 동안 체사이어로 동심원을 이루게 하는 체사이어로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고.
야간엔 별 수없이 레이져로 적당히 센터마킹정도에 들어올 정도면 충분한 것 같다는....윤석호님과 비슷한 생각 하나와

제생각엔 광축보다는 오히려 냉각이 더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냉각이 덜 된 미러 상태는 아무리 쳐다봐도 이상스럽게 아이피스에 맺힌 별빛들이 눈에 거슬릴정도로 꼬리를 달고 있고
쫙쫙~ 찢어지는 느낌인데 15"급에서 경통 펴고 쿨링팬 돌려 1시간이 지나고 2시간정도 넘어서야 정말 아름다운 별상이 맺히는
느낌입니다.

그때보는 시리우스는 정말 가슴이 시릴정도로 다이아몬드고 뭐고 세상 모든 보삭 저리가라 할정도로 참 맑디 맑고 영롱하며,
베가는 눈이 다 아파 한눈에 다 못담을 정도로 그야말로 숨이 멈출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암턴 그래서 자주 주변분들에게 외칩니다.
광축에 연연해하지 말고 그 시간동안 차라리 관측을 하나라도 더 하시라구요. 즉 광축 맞출 시간있음 관측시간을 더 늘려라~! 라는 잔소리를 참 많이합니다.
물런 그 전에 성도보며 리스트 뽑으며 관측 준비하는 시간은 당근 더 몇배 더 많아야하구요.

이상입니다.
물런 저 같은 경우엔 관측지로 가기위해 차량 운행시 좌우, 위 아래로 많은 움직임과 기타 스트레스를 주는 그런 환경이 아닌
거의 이동이 없다시피하는 작으나마 고정관측지이기에 광축에 그만큼 더 자유로울 수 있어 이런 말을 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한 2년간을 넘게 지리산 성삼재 . 그러다 그 밑 천은사 주차장등등에서 차량운행을 하며 밤이면 밤마다 쳐다봤기에 드리는 말씀이며 박한규님도 동감하듯이 100%는 없는 것이오니 앞으로도 평생 따라다닌 광축과 어느정도 양보가 처음부터 있어야만 즐거운 星 생활이 가능하리라 봅니다.

암턴 저 역시도 많이 기대됐던 잠뿌토 First Light, 잘 읽었습니다.
그것으로 앞으로도 놀랄만한 많은 조은 밤 보내실걸 잘 알기에 다음 편인 관측후기가 벌써부터 기다려봅니다..^^

(글만 일케 써놓고 관측다운 관측도 안하는 제자신이 무척 부끄럽니다...에궁~!
글고 정말 제말이 맞나 안맞나 확인하실려고 스파이더 잡아댕기실려면 부러질 정도로 너무 심하게 잡아당기지 마세요.책임못집니다..-,.-ㅋ)
돌아가기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