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승남
별들이 모이는 시간입니다.
북두칠성을 보며 m97과 m108을 한시야로 볼 수 있을까 유혹이 생깁니다.
두 대상은 담으려면 어느 정도 시야가 필요할지 스카이사파리로 확인해 보니
약 0.8도.. 보름달이 0.5도이니 저배율 아이피스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최근 솔로몬을 통해 구한 SWA38mm 아이피스를 꺼냅니다.
12" f5.3에 약 42배율이 나옵니다.
벗고개 하늘에서 희미한 두 대상을 아이피스 안에 넣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은 필요하질 않습니다.
신의 위대한 작품이 투명한 수채화처럼 눈에 들어옵니다.
아이피스 양쪽 가장자리에 대칭으로 위치한 두 대상에 감탄이 절로 나올 뿐입니다.
자전하는 지구를 증명하듯 성운과 은하는 서서히 움직입니다.
우리 은하 안의 m97
우리 은하 밖의 m108
망원경으로 바라보는 두 대상은 그저 꺼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희미한 빛 덩이입니다.
지금 나는 과거의 차가운 빛을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m97과 m108은 우주의 대화로 따뜻함을 나누는 듯 보입니다.
m97 올빼미 성운은 2030광년, m108은 4600만 광년이나 떨어져 있습니다.
2030년 전 빛과 4600만 년 전 빛 아래 우주의 먼지보다도 백만 분의 일 만큼이나 작은 내가 이들을 주시한다는 것은 엄청난 축복입니다.
이토록 경이로움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진정한 발견의 여정은 새로운 경치를 찾아다니는 게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보는 것이다.
- 마르셀 프루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