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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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남

이날 저의 게으름으로 늦게 도착하여 값진 세미나를 뒷부분만 듣게 되었습니다.


뒷부분일지언정, 정말 충격적이었네요.


여지껏 대상을 볼 때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몇 등급인지, 크기는 얼마나 되는지 같은 단순정보를 미리 알아가는 것을 예습, 공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곤 아이피스에 맺히는 상을 눈으로 단지 2차원의 모습으로 바라보았죠.


거리와 시간을 생각하며 하는 관측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표현은 안했지만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대학다닐 때 우주과 수업이라도 청강을 했으면 도움이 되었을까요?


같은 종류의 장비로 여전히 대상을 보면서 봤다 못봤다 놀이를 하고 있는.. 앞으로도 하게될 저의 편협한 생각을 깨어준 뜻깊은 날이었습니다.

망원경을 가지고 4차원을 느낀다는 것이 얼마나 매력적일까요?



시공간을 느껴가며 보는 것은 정말이지 망원경이라는 도구를 다루는 수준에 있어서

저는 마치 네안데르탈인 처럼... 원시인이 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언젠가는 저도 거리별로 관측대상을 정리해 도전해 보는 즐거움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원시인 관측기로 돌아가서 적어보겠습니다.


이날은 m78 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ngc 2064를 처음으로 보았습니다. 저에게는 이날의 가장 큰 성과입니다.

늘 그렇듯이 이런 대상은 보인듯 아닌듯 애매~ 한 첫 관측이어서

다음에 한번 더 확인을 해야겠습니다. 다음에는 2067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말머리 성운은 실패했습니다. 성운기를 먼저 느껴보려고 오리온자리 제타성으로 부터 북서 방향으로 주욱 이어지는 별들을 맞춰가며

성운의 경계를 살펴봤습니다. 거기에 굿쟁이님의 팁을 더해 제타 이중성은 아이피스에서 안보이도록 하고 도전하였습니다.

언뜻 말머리가 있는 부분이 어둡다고 생각도 되었으나 말머리 모양 같은 것은 ㅠㅠ 전혀 안보였으니 

못본것으로~ 착각으로~ 판정하고 다음에 또 도전해봐야 겠습니다.



쌍둥이 자리의 에스키모 성운은 지난달 아홉싸리재에 이어 두번째로 보았는데, 첫 관측시에는 모양을 모르고 그냥 전자성도 빙빙 돌리다 봐서

대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실망이 컸었고


이번에 볼때는 270배에서 바깥쪽 성운이 삐죽삐죽 바깥쪽을 향해 촘촘히 튀어나오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ngc 6543 고양이 눈 성운은 올 봄에 광덕산 주망원경으로 보던 모습에 비해 매우 실망이 되었지만,

그래도 1m 망원경으로 서로 다른 각도로 나타난 타원의 성운을 세겹이나 본 기억이 있는지라 언뜻언뜻 성운기가 더 보였습니다.

얼핏 타원형의 성운기가 두겹까지 보인 듯 했는데, 착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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